'검단하'라는 책은 나름 힘들게 구해서 본 책이다.
문피아라는 사이트에서 워낙 추천란에서 시끄럽게 떠들던 소설
이라 보고 싶긴 한데. 책방 서점들 사이에도 서로 오고가는 정보
에 의하면 '검단하'라는 책은 반품이 많이 되는 책이라 주인 입
장에서는 꺼려지기 때문이다.
한달 평균 15~20만원 정도의 돈을 대여료로 지불하는 제법 단골
인 나의 입김이 먹혔던 탓인지, 지나가면서 흘리듯히 말한
'재밌다던데' 나의 한마디에 얼마 안가 3권 모두 읽을 수 있게
되었다.
흔히 무협이나 환타지소설을 장르문학이라고 일컫는다.
이 문학이라는 말이 제법 포함하는 범위가 광대해서 영화나 게임
같은 분야와도 제법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검단하라는 책을 말하기 이전에 잠깐 우리영화에 대해서 말하고자한다.
영화에는 주연이 있고, 또 조연이 있다.
불과 한 10년전만 해도 주연의 역활이 90이고 조연이 10인데
반해 최근에는 60대40 더 나아가서는 50대50 까지 올라갈 정도
로 조연 역활이 매우 중요하게 생각되어 진다.
장르소설에서는 어떨까??
아직까지는 주연에 비중이 높은 소설이 태반이다.
특히 무협장르에서는 혼자 까부수고 날라당기는 책이 태반이지만
가뭄에 콩나듯 조연의 역활이 빛나는 소설도 등장하기는 한다.
보통 주연을 빛내기 위해 등장하는 것이 조연인데, 최근들어 본
소설 중 '내 생각'안에서 가장 주연을 빛낸 조연이 등장한 것은
'강철의 열제'라는 소설이다. 특히 부루와 우루의 선택이 탁월
했던 것은 '사투리'라고 평하고 싶다.
소설에서는 거의 태반이 표준어를 구사한다. 한데 사투리의 미묘
한점은 표준어로는 절대 표현할 수 없는 점을 묘사할수 있다는
점이다. 동영상 중 '친구'표준어 버젼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표준어로는 절대 표현할 수 없는 그 어감의 차이라는게 분명 존재하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사투리로 많은 개그들이 흥행했었고 많은
영화들이 흥행 했었다.
잡설을 그만하고 본론인 '검단하'를 살펴보자.
힘들게 구한만큼 제법 '진지(?)'하고 꼼꼼하게 읽어본 후의
나의 감상은 '반품들어갈만 하네'였다.
내 개인적인 감상의 재미는 굳이 표현하자면 中정도 였다.
그다지 재미 없지도, 또 뛰어나게 재미있지도 않은글..
그럼 내가 왜 '반품들어갈만 하네'라고 생각했을까?
그 답으로 나는 반쪽짜리 선택의 실패라고 말하고 싶다.
우선 주인공은 '햇수다'라는 제법 흔히 쓰여지는 하오잡배의
말투를 쓴다. 별 문제는 없다.
주인공 주변에 등장하는 다른 108룡의 동료들이 있다.
약 5명 정도. 각각 다른 개성에 다른 장점이 있는 동료들이다.
영화로 봤을때 이 동료들이 조연으로 등장하는것 같지만 책을
다 읽고 보면 조연이라기 보다는 '지나가는 행인1' '2'정도로
비중은 미비하기 이를때 없다.
그럼 이 책에는 조연이 없는가 하고 물어본다면 그건 아니다.
주인공이 책 3권 중 태반이 머물러 있는 장소이며 단순히 잠깐
등장하는 사람이 말하는 대사 치고는 엄청많은 지면을 차지하는
이분.
'호광'
바로 문제의 이분이 선택의 실패라고 말하고 싶다.
이분이 말하면 대한민국 4천 5백만중 25세 이상의 남성이라면 태반이 알 수 있는 이 분의 독특한 말투.
왠지 이분은 검은 선글라스가 어울리고 각지 모자가 어울릴거
같은 느낌의 이분.
싸가지가 가장 싫다면서 정작 본인이 가장 싸가지 없는 행동을
하는 독특한 반어법같은 이분.
많은 독자들이 재밌다고 여긴다면 아마 이분의 영향이 크다고 생
각한다.
반대로 많은 독자들이 거부감을 가졌다면 이분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정작 조연을 맡아야 할 분들 보다 더 조연같은 분
이 분의 비중높은 선택이 첫번째 반쪽의 실패다.
뒤집어 말하면 반쪽의 성공이다.
내가 생각하는 글 속에서 위트의 상중하는 다음과 같다.
-직접적인 대사에서 웃음을 주는것이 下
-주변 상황의 묘사로 웃을을 주는것이 中
-글 전반에 걸처 웃음을 주는것이 上
그나마 가장 최근에 읽었던 글 중 上에 속했던 책을 꼽으라면
'일도양단'에서의 마지막장면이다.
모르는 사람에게 일도양단 책의 마지막 장면을 보고 감상을 묻는 다면,
'뭐 어쩌라고'라는 반응이 나올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책을 다 읽어본 사람이라면 분명 자신도 모르는 '미소'가
떠오를것이 틀림없다.
검단하에서 주로 웃을을 주는 방향은 직접적인 대사가 많다.
직접적인 대사로 웃음을 주다보니 '낄낄'은 될지 언정 '미소'는
될 수 없다. 단발적인데는 성공이나 그 여운은 매우 짧다.
여기서 끝나면 다행이나 실패 경우 부작용도 있다.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는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검단하'를 재밌게 봤다면 그 단발성이 제대로
먹혔다는 뜻이다.
반대로 또, 그만큼 이상하리 만큼 읽히지 않는다면 그 단발성이
먹히지 않았다는 뜻이다. 거기에 더해 '거부감'까지 들었을 수도
있다.
내가 생각하는 두번째 반쪽짜리 실패다.
난 재밌게 읽었는데 넌 왜그러냐? 재밌게만 읽고 있구만 넌
이해가 안간다. 취향타는 소설이네요 ~
라는 독자도 있을것이고 심지어는 작가도 그렇게 생각할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떤곳은 대여 1순위 어떤곳은 반품
'왜'인지 잘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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