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반재원
작품명 : 오라전대 피스메이커,퍼스트 블레이드 류,초인동맹에 어서오세요
출판사 :
반재원하면 지지와 비난 또는 무관심을(...) 한 몸에 받는 작가중 한 분입니다. 일단 첫작품인 오라전대피스메이커부터 거기가 한국인가라는 의문부터 시작하여 일빠 라는 무시무시한 비판들에 얻어 맞는 작품이었습니다. 일색이 강한것과 일빠는 구분해야겠지만 사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오라전대피스메이커는 일빠에 가깝다고 생각됩니다. 스토리자체가 일본의 '아니메'와 '망가'를 그대로 답습합니다. 뭐 여기까지는 괜찮습니다. 그러나 한국을 배경으로 작품을 쓰는 만큼 한국의 풍토에 맞춰야 했을텐데 거기서 실패해 버렸습니다. 그로인해 배경인 한국과 괴리되는 작중의 미연시(미소녀 연예 시물레이션) 분위기와 후반의 뜬금없는 에바(에반게리온)의 느낌은 상당한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뭐 그때부터 반덕후라는 오명의 시작이었지요.
그렇다고 해서 오라전대가 단순한 오덕물이라고 주장하는것은 아닙니다. 작품의 스토리 전개가 일본에서는 특별할 것이 없다고 한들 한국 장르문학계에서는 생소하고 (물론 아직도) 참신한 것이었습니다. 마초니즘이 대세를 이룬 가운데 허약하고 찌질하고 평범한 주인공은 분명 새로웠고 작품의 배경을 이루는 설정과 세계관의 세밀함도 다른 작품에 비해 상당히 뛰어난게 사실이었습니다. (비록 가인게리온의 의혹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뭐 그렇기에 상당한 팬층을 확보할 수 있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오라전대가 어느 정도 한국 라이트노벨 소설의 선구자역할도 했다는 면에서도 상당한 가치를 인정해야만 합니다.
그는 첫 작품에서 (완성도를 떠나) 기존 장르문학과 차별성을두고 거기에 상당한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오라전대로 인해 반덕후라는 오명을 썻음에도 불구하고 흔들림이 없었죠. 그러나 후에 이어지는 그의 후속작들을 보면 그저 흔들림이 없는게 아니라 변화도 없고 발전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습니다. 변화가 없는 부분부터 살펴보자면
우선 첫째로 주인공의 성격이 달라지질 않습니다. 오라전대나 퍼블류나 초인동맹이나 주인공의 성격은 하나같이 소심하고 평범하지만 결국 자기의 신념은 양보하지 않는다는 그래서 다수의 히로인들의 마음과 관심을 사지만 또 비정상적으로 둔감해서 다 지나처버리는 부분까지 다를게 하나도 없습니다. 각 작품의 주인공이 이렇게 똑같아서야 서로 다른 작품을 쓸 이유가 없을것같습니다. 그냥 오라전대를 내고 오라전대의 후속작을 내고 그 다음 후속작을 내는게 훨씬 낫지요. 더욱이 오라전대의 주인공이 영웅동맹에 등장하면서 이게 다른작품인지 단지 옛날 인기프로였던 그래 결심했어! 의 a 파트 b 파트에 따른 선택지전개인지 알 수가 없게 되버렸습니다.
두번째로 주인공이나 주인공 주변인물의 핀트어긋난 대답이 그치질 않습니다. 뭐 첫번째야 단순히 반작가님의 문제는 아니며 많은 작품에서 보이는 문제니(과묵한 극육질 마초맨이라던지, 최소 세자리수를 학살하는 삐쩍마른 사내라던지) 넘어가도 두번째 문제는 상당히 답답하군요. 제가 말하는 핀트 어긋난 대답은 현실하고 이상이 괴리되는데 이상만 주장하면서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태도를 말합니다. 오라전대의 유가인이야 자기 지인(인지 여친들인지..)만 지키겠다는 상당히 현실적인 이유로 싸웠으니 그나마 봐 줄만 합니다만 -욕망만큼 합리적이고 이해가능한것두 없으니 말입니다- 나머지 두작품은 꿈과 이상을 위해 싸우는 만큼 모순점이 커집니다. 퍼블류에서 제일의 기사가 되겠다는 주인공은 검술대회에서 초능력으로 검술사들을 모조리 패배시킨 뒤 꿈은 남을 위해 울지않는다라는 소리를 뱉고(명백히 반칙이겠지만!) 초인동맹의 주인공은 남편이 살해당해 복수를 한다는 미망인 앞에서 별다른 결단이나 또 초인동맹의 현실(궁국적원인인)에 대한 대안도없이 단순히 '살인은 죄고 복수도 나쁜 것' 어쩌고 하면서 헛소리를 해대가다 말이 아통하니 무력으로 진압합니다. 이상으로 향하는 주인공은 어느정도 현실의 추악함을 겪어보고 또 그걸 인정해야 설득력과 지지를 얻게되는데 반작가님의 작품의 주인공은 현실을 거부할뿐이고 이게 바뀌지를 않는군요.
마지막으로 가장 무거운 문제가 반작가님의 인물설정이나 세계관이 점점 퇴보하고 있는 듯이 보이며 그와 비례해 개연성도 떨어지는 것 처럼 보인다는 겁니다. 퍼블류부터 파탄의 징조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대부분의 공통된 반응이 분명 중세배경이 분명할텐데 비타민은 무엇이고 패밀리 레스토랑을 연상시키는 식당은 또 뭐냐 라는 것이었습니다. 초인동맹은 더 심해졌습니다. 히어로와 연예계를 결합시키면서 세계관이 은하계로 추락해갑니다. 미래에는 범죄를 예지로 알아내어 그걸 초인이 해결한다는것이 설정인데(이미 경찰의 치안권의 대부분은 초인에게로 넘어갔죠) 그 과정을 엔터테인먼트로 만들어 버립니다. 자신들의 안전이 방송 연예계로 넘어갔는데 그걸 웃으면서 볼 국민이 어디있을까요. 또 그런 치안을 담당하는 고급인재인 초인임에도 엄청난 저평가와 시궁창같은 현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명도가 낮으면 마치 가난한 록가수같은 삶을 살아야하며 치안을 지키는 공권력임에도 기업에 좌지우지 됩니다. 또 태어났을때부터 각성한 아이는 부모에게서 양육권을 강탈해버리는 천륜을 짓밟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데, (뭐 히로인 부터 친여동생이니 천륜의 의미가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긴합니다만) 정작 이런 아이가 성인이 됬을 때 요구하는것은 부모를 찾아달라거나하는 당연한 행동이 아니고 자신들의 근로조건 향상과 노후보장입니다.(...) 또 주인공의 아군들은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는게 아니라 방송용 안테나를 파괴해서 그들의 요구를 묵살시켜 사건을 은폐합니다. 암만봐도 굉장한 내용이지요.... 애초에 다른영역인 초인과 연예계를 합쳐 사업으로 만들어낼려는 무모한 시도의 결과로 이런 기형적인 설정과 세계관이 만들어졌다고 봅니다. 전혀 다른 이질의 문화를 퓨전하면서 참신함을 만들어내는건 반작가님의 특징이지만 그 퓨전한 세계관을 자연스럽고 개연성있게 만드는 건 항상 실패하시는것 같습니다. 팬으로서 상당히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뭐 그 외에 그 만큼 다섯가지 덕이 깊다고 비난을 받아왔는데도 신작 1권부터 친여동생이 히로인처럼 보이는 금기적인 인물설정(그야말로 제니주노를 보는듯한 기분이더군요)이라던지 말할 건 좀 더 있긴합니다. 만약 저에게 누군가에게 초인동맹에 어서오세요를 추천할수 있냐면 글쎄요. 주저없이 No 라고 말해야 할것같습니다 적어도 다음권이 나아지긴 전에요 물론 반작가님의 팬으로서 당연히 바라고 있는 바지요.
ps - 반작가님의 스트레이는 읽어보지않고 리뷰에도 쓰지않았다는것을 밝힙니다. 남자가 나와서는 사내놈한테 나는 당신의 신부입니다라고 밝히는 내용의 소설은 좀 읽기 그렇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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