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작품명 : 마왕강림
출판사 :
좀 격하게 썼습니다. 그러나 솔직한 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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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강림을 읽었다.
난 내 머리통 안에도 마왕이 강림하는 줄 알았다.-_-;
단숨에 나의 정서는 황폐화되었고, 멸망의 길로 치달았다.
표지안쪽 작가소개부터 충격적이다.
[ (전략) 소설 연재할 때마다 듣던
"이렇게 재미있는데 어째서 아직도 출판을 안했는가"라는
독자님들의 질문에서 벗어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함 ]
혹시 고도의 개그인가? 하이개그?
난 레벨이 낮아서 알아들을 수 없는 것인가? 그런건가..
모르겠다. 하여간 작가소개의 포스를 넘어서 본편으로 진입했다.
주인공은 지하철을 탄다.
이상한 방인데, 칼이 하나 있네? 집어든다.
밖으로 나가니 다 마왕이랍시고 죽이려고 든다. 당연히 도망간다.
그러다 실비아라는 여자를 만나 자기 처지를 깨닫는다.
인수가 원하는 것은
부귀영화, 하렘, 일국의 왕, 대륙의 강자 어쩌구..
이렇게 나온다. 그러나 실제로 원하는 건 '하렘' 뿐이다.-_-
하렘의, 하렘에 의한, 하렘을 위한 소설이 바로 마왕강림이다.
아까 만난 실비아가 마왕검 뺏으려다가 자기가 당하는데,
그거 치료해주면서 꼬셔서 지 시녀로 삼는다.
실비아를 자기 시녀로 만들면서 하는 말이 가관이다.
"널 내 하렘의 첫 번째 멤버로 삼겠어"
아니 첫번째 부하도 아니고, 첫번째 하렘멤버란다.
그러더니 마력갑옷을 만들어주는데, 비키니다.-_-
머리 속에 뭐가 든 놈이길래...
하여간 그 후 적을 잡으러 간다. 가면서 하는 말.
"내 목숨을 너에게 맡긴다, 실비아"
아무리 봐도 예의상 한 말인 것 같은
이 외교 코멘트에 실비아 생각하는 거 보라.
'고마워요, 절 믿어줘서' -_-
그리고 또 '충족감으로 가득 찬다'는구만..
'앞으로 이 남자가 아무리 많은 여자를 품더라도
그녀는 그 모든 여자들의 맏언니로서
인수의 옆에 있을 것이기에'란다. ㅋ
아니 소설 시작하자마자 하렘의 첫 멤버가 되더니
이제는 벌써부터 다른 여자 관리할 생각부터 하고 있다.
소설 자체가 이미 하렘만을 위한 것이라는 증거다.
그리고 나서 적과 싸운다. 적 세력이 좀 강하니까
여사제를 고립시키기 위해서 반간계를 쓰는데,
진짜 엄청스레 유치하다. 그러나 뭐 넘어가자 그런건.
하여간 다 쳐죽이고, 아까 그 여사제 베로니카가 울부짖자
"멀쩡한 사람을 마왕으로 만든 주제에 왜 그리 불만이 많아?"
딱 이 한마디 한다.
이 한마디에 놀라운 오성을 가진 실비아 하는 말,
"그, 그럴 수가?"
그럴수가 -_- 정말 놀랍다.
눈 앞에서 마왕이 학살을 했는데,
자기를 배신자로 만들었는데, 딱 한마디에 '그, 그럴수가?'
진정한 천재이며 놀라운 친화력이다.
그녀는 단숨에 자기들이 그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워버렸다는 사실을 깨닫고 마는 것이었다. -_-;;;;;
이래저래해서 부하수를 또 왕창 늘리고, 산적을 만나 조진다.
그러다가 엘프 노예도 구하고, 어둠의 종족 메이드부대도 만든다.
아... 더 이상 스토리 설명하기도 싫다.
여기까지 쓴 건 어떤 소설인지 삘을 받아보시라는 의미에서다.
그럼 이제부터는 총평을 해보겠다..
초속5페이지의 속도로 봤으므로, 세세한 부분에 신경쓰지 마시길.
이 소설은 한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이거다.
"야애니, 야설, 미연시, H겜, 동인지, 관능소설, 포르노, 몰카,
기타 하여간 그런 것들에 매우 탐닉하며 현실에 하렘이 없음을
통탄하던 고교생이 이계에서 마왕이 되자 껄떡대는 이야기"
단언하건데 이 소설은 [시녀 아이템 습득물]이다.
다른 건 뭐 그걸 위한 소품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 여전사, 여사제, 소녀엘프, 어둠의 종족메이드부대 등등을
획득해서 비키니, 투명드레스, 찢어진치마, 사슬옷, 메이드복으로
코스프레 하면서 자기 성적 욕구를 충족시키며 캬캬캬캬 거리는
그런 놈에게서 대리만족을 느낄 만한 이를 위한 소설이다.
성적인 코드를 이용하는 작품은 많다.
과할 정도로 쓰면서 오히려 성인남성 특유의 므흣♡한 웃음을
유발시키고자 하는 작품들도 꽤 있다.
(권왕무적 15권 북궁연과의 베드씬이라던가)
그러나 그런 것들은 말하자면 양념으로 사용한 것이다.
이 소설은 '주재료'가 그거다.
아니, 그 재료밖에 사용하지 않았다.
나도 남자다.
흐뭇한 것도 좋아하고 므흣한 것도 좋아한다.
솔직하게 말해서 매우 좋아한다.
그러나 최소한 글로 그걸 나타내고자 한다면
므흣 말고 다른 것도 좀 집어넣고 해야하는 거 아닌가.
지리멸렬한 스토리에 말도 안되는 심리묘사,
오로지 하렘을 늘리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세계관,
하렘밖에 머리통 속에 없는 주인공.....
아무리, 아.무.리. 좋게 보려 해도 좋게 볼 만한 부분이
단 한군데도 없다. 정말로 단 한군데도 없다.
정말 간만에 꼭지 열리게 만든 소설이었다...
좀 더 심한 소리가 나올 것 같으니 여기서 이만 줄인다.
http://blog.naver.com/serpent/110020931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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