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작품명 :
출판사 :
밑에 우각님의 소설이야기를 나름대로 좋은 의미로 비평하셨고
비평이라기보다는 약간의 분석이라고 해야 할것 같습니다.
제가 딴지를 거는 것은 아닙니다만 사실 우각님의 작품은 명왕
전기를 앞부분만 보고 그후로는 그분 글을 읽지 않았습니다.
별로 주인공에 호감도 안가고 짜증이 많이 났기 때문입니다.
뭐 여기서 끝까지 읽지도 않고 비평을 하려느냐? 하시며 호통을
치실 분도 계시겠지만 읽은 부분까지만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물론 우각님의 "명왕전기" 가 잘못됐다는 것보다 제가 어떤 부분
에서 비호감으로 느꼈는가를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신황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아마도 천산쪽에서 무공수련하다가
내려와서 천산파(?) 봉문시키고 하는거 맞습니까? 어쨌든 글에서
어린애 데리고 팽가인가 도착하기 전까지 본것 같습니다.
이 분의 작품은 호쾌하다, 시원하다 그런 말을 쓰는데 전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써보겠습니다.
단, "명왕전기" 만 그렇다는것이 아니라 다른 작가분의 많은
부분에서 나오는것이고 대표적 예를 드는것입니다.
1. 어린애(주로 소녀), 여자들을 작품에서 소도구화 시킨다.
: 제가 글을 읽다가 결정적으로 접은 이유입니다. 대략 4~5번
연속으로 주인공의 살인이유는 모두 그들과 관계 있습니다.
본인의 의지가 섞여있을지라도 조금만 벗어나 입장을 생각해
보면 모든 무공의 발현은 아이와 여자들과의 관계에 있습니다.
등장하는 껄렁대는 무인들은 모두 미녀에게 추근대고 아이는
힘들어서 헉헉대거나 실수하게 마련이고 너무 무력한 모습으로
표현합니다. 저는 주인공의 실력발휘를 이런 식으로 너무도 쉽게
쉽게 개연성으로 나타내는것이 싫습니다.
2. 무협이라는 것이 꼭 약자를 보호해야 하는가?
: 물론 장르작품도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면 좋기는 합니다.
하지만 무협소설의 대개는 정의,의협을 얘기하지만 실제로
그들 주위의 인연자에게만 관용적이고 정의롭습니다. 일률적일
필요는 없지만 언제나 내가 필요해서가 아니라 누구를 위해서
무공을 써서 살인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그것이 협?
사실 중국에서 말하는 협은 약자를 돕는것 보다 복수를 하는것이
당연한 의인으로 생각할 겁니다. 왜? 가족의 복수는 예외이긴
하지만 지인이나 친인의 복수는 자신의 위엄을 훼손했고 주위
의 시선을 의식하며 복수를 하겠다고 천명하는것이 아마도
현실일겁니다. 하지만 한국무협에서는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위해서 피를 봅니다. 이것이 정말로 교훈적인것인지 아니면
그래야 정의라는 이름으로 멋있게 보이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3. 피바다를 이루더라도 내 자신의 마음이 시켰다고 하라.
: 이어진 얘기이겠지만 무림을 위해서, 누구를 위해서 이런것은
이제 식상합니다. 지금 세대는 개인주의라 많이 이야기하지만
무협에서 본격적으로 개인주의는 없어보입니다. 이기주의도
주인공에겐 별로 없어보이고요. 마치 저 과거의 인형극을 보고
있다고 할까요? 아니면 옛날 동화를 읽고 있다고 할까요?
구무협이 천편일률적이라고 비난을 많이 받았지만 신무협이후도
특별히 소재만 좀 다양할뿐 전체적인 구성은 그리 다르지 않습
니다. 중원무림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고뇌와 모습 그리고 자아
실현, 내면적인 욕심등 입체적인 인물묘사가 없고 모두 평면적인
모습만 보이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그렇게 살것인가?
먼치킨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나 지금 조낸 화났어, 내손에 다
죽으리라" 스스로 죽이고 싶은 사람을 죽여야 하지 않을까요?
더이상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죽이고 필요해서 죽이고
내 마음에 만족할 만큼의 피비를 뿌려야 소위 말하는 비정무림
에서 살아가는 현실적인 무인의 자세가 아닐까 합니다.
더이상 남 핑계대지 말고. 무언가 스스로 살인했다는 이유를
제시해라. 이것이 제가 보고싶고 주장하고 싶은 무협입니다.
Commen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