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컴퓨터에서 글이 날아가는 경우, 제법 많습니다.
자랑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도 컴맹은 겨우 면했습니다..) 저 정도만 되면 자신의 컴을 자신이 필요한만큼 다루고, 자기가 쓴 글을 날리는 경우가 거의 없게 됩니다.
그러나 후배들은 거의 컴맹수준이라서 켜고 끄는 것이 다인 사람이 뜻밖에도 아주 많습니다.
날리는 경우가 제법 된다는 겁니다.
컴퓨터와 네트웍은 참으로 오묘해서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오류가 나는 경우도 뜻밖에 제법 많습니다.
그리고 따로 저장이나 이멜 이야기.
이건 너무 당연합니다.
하지만 플로피 저장하느니 차라리 하지 말라고 합니다.
요즘 시디 싸니까 거기다 하라고 해줍니다.
그리고 이메일이나 여러군데 저장하도록 말을 하지만, 사실은 저부터도 그게 잘 안됩니다.
쓰다보면 그냥 하게 되고, 그러다 날리면 담부터는 반드시 저장을 생활화해야지...하면서도 또 잊게 됩니다.
그게 사람인거지요.
그 다음, 인터넷으로 편히 연재하다가, 인기가 생기니까...
정열이 식고 탱자탱자 노는 작가들.
그런 사람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는 사람 중에는 없군요.
연무지회에 가입한 작가가 근 500명에 가깝습니다.
그중에 제가 습성을 아는 작가중에는 그런 사람들 거의 없습니다.
물론, 쓰다 잘 안되어서 자꾸 밀려가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요즘은 저도 그중 하나에 속하는 느낌입니다만, 내일부터는 제 글이 연재되기 시작할거니 전 제외해도 될 듯 합니다.)
대표적으로 연재가 느리다고 지적되는 몇 후배에 대해서 제가 말씀을 드리면 이 친구들 중 몇은 절 메신저로 못살게 합니다.
이거 쓰는데, 이런 경우는 이걸 길게 해야 해요? 짧게 해야해요?
여기서 이만큼 가는 게 정말 제대로 가는 걸까?
독자는 이게 좋다는데 자신은 이게 싫다.
그래도 써야 하나?
각종 고민들을 죽어라 하고 있습니다.
4시가 넘어도 절 부릅니다.
덕분에 요새 새벽 5시 넘어 잡니다.
(한 두어번 그랬더니 리듬이 흐트러졌어요... 오늘부터는 4시에 무조건 누울 예정입니다. 아침에는 9시 이전에 일어나는데 견디기 어렵네요.)
어쨌든 여러분이 생각하듯이 인기 얻었다.
탱자탱자 놀자....
그런 작가는 정말 드물다는 겁니다.
인기 없을 때는 마음대로 수정도 하고 놀기도 하다가 인기가 생기니까 그걸 알고는 부담감을 심하게 느끼는 겁니다.
그리고는 고민하면서 느리게 글을 씁니다.
그런데, 그런 글이 심한 타격(비평내지 비난)을 받게 되면....
그 작가는 모든 자신감을 상실해버리고 글을 쓰지 못하게까지 됩니다.
그게 요즘 감/비란에서 비평을 못하게 한 이유입니다.
비평을 빙자해서 그게 글이냐?
예전에는 피드백이 직접적이지 않았습니다.
써내고 따로 들었지요. 간접적으로 시장 반응이 이렇다고 한다.
궁금한 사람은 대여점이나 친우들에게서 몇마디...
그런데 대중이 수많은 사람들의 앞에서 "너 글쓰냐? 그걸 글이라고 썼어? 이 쓰레기야, 종이가 아깝다!"라고 하면 자괴감에 글쓰기 어렵습니다.
작가라면 그걸 다 견뎌야지!
하지만 실제로는 그게 참 어렵습니다.
저는 그래도 견뎌야한다고 처음에는 다그쳤지만, 결코 쉽지 않아 다들 펜을 꺽을 정도로 견디기 어려워합니다.
견디기 어렵다기 보다는 혼란스러워져서 글을 못씁니다.
게다가 몇몇 내가 글을 잘 봐.
하면서 평을 하시는 분들의 글보기를 보면 다분히 자기 중심적입니다.
불행히도, 그 평대로 글을 쓰면 책이 안 나갑니다.
책이 안 팔려도 내가 원하는대로 글을 써라.
라고 독자는 쉽게 말할 수 있지만, 생계가 걸린 작가는 그게 쉽지 않습니다.
제가 소림사를 많이 고민하면서 썼습니다.
이제 절반 정도 반환점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4권 나가면 절반이지요.
그런데, 독자 한 사람이 댓글로 이렇게 말합니다.
"생계가 어렵습니까?
왜 이런 글을 썼습니까?"
제가 답할 말은 없지요.
저는 최선을 다해 소림사를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반응은 좋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에 안들면 그 글은 쓰레기라고 합니다.
저보고도 생계가 어렵냐고 하는데, 후배들의 글이야 오죽하겠습니까?
이 부분은 작가와 독자가 함부로 건드리지 않고 존중해야만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번 더 깊이 생각들 해보고, 작가가 돌맞은 개구리가 되지 않도록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하나가 나가다가 어려우면 또 쓰고 싶습니다.
그걸 독자들이 뭐라고 하나 보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걸 올리면 왜 자꾸 올려?
이러면 난감해집니다.
물론 독자의 입장으로는 보고 싶은 걸 계속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둘 사이에는 작가와 독자라는 전혀 다른 입장이 존재합니다.
작가는 기계가 아닙니다.
다만 그들이 잘못한게 있다면, 하나가 있을 겁니다.
넘치는 의욕만큼 아직은 능력이 뒤따르지 못한다는 것.
그리고 미안해서 공지도 제대로 못 올리는 바보들도 의외로 많다는 것.
그런 거겠지요.
답글로 쓰다가 길어져서
따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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