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랄까.. 전..한국판 판타지는 잘 보지 않습니다.
너무 민족주의적이라 거부감이 느껴지기도하고 스케일도 어쩔수 없이 지역에 얽매일수밖에없고, 무엇보다 몰입이 방해돼는 부분은 제가 이동네에 살다보니 신비감이 떨어진다고 할가요? 중국의 무협이나 기환소설은 그렇구나 하고 보지만 이 같은 소설은 일단 받아들이길 부정하는 느낌이 저의 내면에 잠재해있습니다. 그런만큼 이런것을 뛰어넘으려면 작가의 역량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서그런지 이런종류의 소설은 쓰시는분도 드물고 찾기도 힘들지요. 그러나 일반판타지보다는 높은 확률로 괜찮은 작품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많이 쓰여지진 않지만 일단 쓰여진다면 좋은 작품이 될가능성이 많다 라 할수 있습니다. 야차여우는 그 표본을 보여준다고 할수있습니다.
한마디로 수작입니다. 그리고 톱니를 맞추려고 앞에 복선을 깔고 하나씩 해결 해 가시는 모습이 너무 좋습니다. 비극을 예고 하는 여주의 눈물은 가슴을 아리게 하더군요. 사람의 감성이란 매우 예민하고 미묘한 것이기에 약간의 부정도 몰입을 방해 할수 있는데 한호흡한호흡 끊어질듯 이어오시는 것이 매우 좋았습니다.그 무엇보다 이 작품을 추천하는 이유는 시시하지 않아서입니다. 작가의 삶에대한 철학도 들어가있구요. 그것을 글로 표현하려고 여러 사건을 집어넣는 모습이 보입니다. 글솜씨도 현장감있게 잘쓰시더군요. 아직은 초보작가님같아서 좌백님이나 한상운님같은 내공은 부족하지만 진지함이 느껴지는 글이어서 매우 좋았습니다.
그러나 왜? 명작이지 않냐?하고 물으시면 역시... 좀 ...감정이입이 떨어진다 할까요?(이것은 어디까지나 저의 생각과 느낌이기 때문에 이 작품을 사랑하시는 분들은 너무 불쾌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저 역시 이작품을 너무 좋아한답니다.^^) 지네이야기는 매우 감동적이었습니다. 그 어디도 제가 보기엔 뺄곳 더할 곳 없는 산뜻한 글이더군요. 그러나 여우쪽으로 들어오면서 약간의 불만이 생겼습니다.. 주인공이 마을사람들에게 쫓기면서 되뇌는 말들이 너무 나이에 맞지않고.. 무엇보다 향이라는 갈등을 끌어내는 작중인물이 생사가 불명확한 둥이를 몇년동안 기다린다는 것도 설득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눈도 보이지 않는 주인공을 어릴적 소꼽놀이 친구란 이유 만으로요. 갈등의 요소로서는 좀 부족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야차여우가 준 반지를 선물로 준다는 부분은 심히 거슬리더군요. 하긴 여자가 준 선물을 다른여자에게 준다는 설정이 아니라 어머니같은 존재가 줬다고 생각한다면 납득이 가지만.. 이미 둥이의 마음에는 야차여우도 약간은 들어섰다고 쓰셨던 부분과 맞지 않아 좀 힘들었습니다.. 댓글을 다신분들도 이건좀 아니다고 하시더군요. 물론 삶의 경험이 부족한 특히 여자문제에 있어서 부족한 저의 이해의 부재일거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잠재적 선수의 재능을 꼭 둥이에게 줄 필요가 있는가? 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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