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경어체를 생략합니다.)
작가 섬마을김씨.
야설계로 입문하여 루시페리아R 등 찐득한 19금 장르소설들을 써낸, 나름 그 계통에서는 네임드 작가.
그런 그가 (무협도 처음은 아니라지만) 무협을 쓴다고?
그렇다면 설마 19금 공장무협계의 대부, 와룡강 노사의 후계라도 이을 셈인가?
잘은 몰랐는데, 한동안 소식이 뜸했던 그 작가가 그간 군대를 다녀왔나보다. 그런데... 군대가 사람을 바꿔놓기라도 한 건지...!
이번에 새로 연재되고 있는 무협물 [역검].
은근히 추천글이 보이길래 별다른 큰 기대없이 읽기 시작했다. 어쩌면 뭔가 자극적인(?) 글을 보며 시간을 때우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그런데 이게 대체 뭐야!? 역경으로 풀어가는 무림과 무공 이야기!? ...실로 반전이다. 내가 기대했던 전개가 전혀 아니었다. 그럼 실망스러웠냐고? 이게 또 그렇지만은 않은 게 작품의 퀄리티가 상당했고, 지적인 충족감마저 주는 글이었기에 허겁지겁 다음 편들을 클릭해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주행을 모두 마친 지금, 나는 섬마을김씨라는 작가에 대한 선입견이 상당부분 바뀌어버린 것을 느끼게 되었다. 예전 작품과 달리 야한 이야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뭐랄까... 절제의 미를 보여주고 있다고나 할까? 청소년이 읽기에도 별반 무리없는 수준이다.
화수목금토. 오행과 그 상생으로 물고 물리는 무공의 세계.
그 곳으로 당신도 한 번 같이 빠져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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