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뭔가 불길해서 일찍 잘 생각에, 한글창을 닫았습니다.
자기 전에 습관적으로 들어온 문피아.
선작수 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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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숫자는 좀 아니잖아!!!!ㅠㅠ
아아, 밑에 444이신 분의 기분, 가슴 시리게 공감합니다.ㅠㅠ
빨리 저 숫자를 좀 바꿔주세요, 제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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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가치는 스스로 부여하는 것일까,
아니면 다른 이로부터 부여받는 것일까.
스스로 부여한 가치만으로 만족할 수 있을 만큼
인간이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타인의 시선을 원하고
타인의 애정을 갈망하고
타인에게서 자신의 존재 목적을 확인하려고 하는 것은
어쩌면 인간으로서 가장 순수한 태도일지도 모른다.
나 자신의 가치를 희석시키는 이 순례의 사슬을 차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벗어버리지 못하는 것은
이것이 내 가슴 속에 남은 불길의 뜨거움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에.
그래서 인간으로서 가장 순수한 태도를 기꺼이 버리고
집착으로 얽혀있는 쇠사슬을 찬 채
나는 오늘도 순례의 길을 걷는다.
-From Shamgar Anact's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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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란의 <필그림>입니다.
단순히 재미만을 추구하기 보단, 뭔가 생각할 거리가 있는 글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술술 빨아들이는 글을 찾으시는 분이라면, 아마 맞지 않을 듯합니다.(이 오만함.ㅠㅠ)
이제 1부에 해당하는 분량이 거의 끝났습니다.
연재 시작한지 열흘도 안되어 선작수 600이 넘었다는 것은 정말 감사할 일이지만.... 저 숫자는 도통 적응 안되는군요.
좀 도와주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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