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마신의 아들
작가: 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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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마신의 아들, '주 신야' 입니다. 보통의 판타지 소설 중 마신이나 마왕이 주제가 되어 막강먼치킨하렘(..)을 보여주는 것들은 스토리도 전체적으로 비슷한 면모를 보여주고 진부한 전개를 가지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이 소설은 뭐랄까.... 약간 특이하면서도 신神 소설의 고정관념을 깨트린달까요. 그냥 간단하게 저의 생각을 설명하자면 이겁니다. 완전히 특이케이스 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
그리고 이 소설의 특이한 점은, 1인칭 시점이 대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인 신야의 사고방식이 보통사람과의 상식을 깨는 그 무엇(?)이어서,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오는 주인공의 생각을 읽는 것이 전혀 지루하지 않게 느껴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약간의 싸이코틱한 면도 있기는 하지만 그것을 무마해주는 신야 특유의 페이스가 있달까요. 물론 주인공 뿐만이 아닌 그 주변인물, 즉 주조연의 활약도 엄청나답니다.
게다가 작가님 특유의 비유법과 개그가, 중간중간에 삽입된 시리어스Serious함을 순식간에 없애줍니다. 극도의 진지모드가 순식간에 코믹으로 변하게 되는 카멜레온과도 같은 필력이... 정말 대단하신 작가분이시라는 것을 확실하게 느낄 수가 있을 정도랄까요. 물론 다른 분들이 이 소설을 보시고 저와는 다른 생각을 하실수도 있겠지만.............................., 음음.
그리고 제일 중요한(딱히...?) '문체'. 마치 물 흐르는 듯한 잔잔한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 같은 드문 타입의 문체가 소설을 읽는 독자의 가슴을 묘하게 울립니다. 감명, 이랄 것 까지는 아니지만 충분한 동화를 이끌어낸다- 라고 저는 이렇게 덧붙이고 싶네요. 주인공과의 교감을 통해서 앞으로의 전개를 나도 모르게 상상하지만, 실제로 그 상황에 당도하면 예상치도 않았던 방향으로 나아가고 마는- 그래서인지 더 끌렸던 것 같기도 합니다, '마신의 아들'.
위기와 고난, 역경, 그리고 그것을 이겨낼 수 있게 하는 적절한 주변인들의 도움을 맛깔나게 쓰셔서 방대한 분량이 전혀 두렵지 않게 느껴집니다. 최초로, 그리고 유일하게 '완결이 나지 않았으면' 하는 소설입니다.
먼치킨적인 요소가 아예 없지 않아 있지만, 게다가 일단 신의 아들이라는 점이 그 것을 더 부각시켜주지만, 완벽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주인공 신야가 아버지 마신에게서 느끼는 열등감이 확실히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신이지만 신이 아닌 신야에게서 우리는 인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신의 아들이냐면서 왜 인간이 나오느냐, 하시는 분들은 일단 읽어보세요. 답이 나옵니다)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그 허무와 공허를 채워주는 주인공의 친구들이 있기 때문에, 그에게서 '인간다움'을 느끼게 된다. 단순히 감정이 절제되고 행동이나 가치관이 뚜렷한, 그런 부류의 주인공은 저는 싫어하거든요. 그도 그렇지만, 저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단순한 재미만을 충족시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마신의 아들>의 키워드가 '사랑', '기억', 그리고 '가족'이니만큼 그 안에 내포된 의미도 상당하달까요.
추천글이지만 웬지 다 쓰고나니 감상문과도 비슷하게 되었네요. 스크롤의 압박이 과연 있으셨을지는 모르겠지만 읽어보셔도 후회는 안하실 겁니다. 단순한 재미만을 요구하는 소설이 아니라는 점에서부터 한 점 더 먹을 수 있다는 점도 빼먹지 않으셔야겠지요?!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더 이상의 설명이 불가능 할 것 같습니다.. 일단 한 번 보세요!
-현류아 님의 추천글을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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