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변혁되었다. 더 이상 마법사들은 마법을 사용하지 못했고 검사들은 검기를 뿜지 못했다. 성직자들은 신앙에 따른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주술사들은 더 이상 주술을 사용하지 못했다.
그들을 지배하던 거대한 법칙이 무너졌으며 신비에 의해 지탱되던 집단과 단체, 그리고 국가들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무너진 집단은 마탑이었다. 그리고 마탑이 무너짐에 따라 마법의 국가로 이름 높았던 코넬왕국은 몬스터들의 발길에 철저하게 무너졌다. 이 코넬왕국의 멸망으로 인해 사실상 리엠연합은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제국과 성국 역시 간간히 버티는 정도였다. 몬스터들은 그네들의 주술이 아니더라도 인간을 아득히 뛰어넘는 육체의 힘으로 그들을 유린했다.
비록 수도가 괴멸되는 피해를 입었던 푸른 초원 왕국이었으나 다행히 몇몇 종족의 수장들은 전선(戰線)을 지키고 있었기에 생존할 수 있었고 그런 그들을 주축으로 새롭게 재편된 것이었다.
그렇게 대륙의 패권은 차차 푸른 초원 측으로 건너가는 듯 했다. 허나 갑작스런 엘프와 드워프의 참전으로 인해 무게추는 다시 균형을 잡게 된다. 드워프들의 도끼와 엘프들의 활은 가차 없이 몬스터를 겨누었다.
그렇게 지루한 공방은 100년이 넘도록 지속되었으며 결국 휴전협상에 이르고 만다. 그 이후 엘프와 드워프들은 강력한 발언권을 토대로 그들의 영토를 바리탄 반도 내에서 그 일대로 넓혔다.
그 이후 잠깐의 평화가 있었으며 그 평화 후에 인간들은 그네들끼리 반목하게 되었다. 그 결과 성국은 무너졌고 제국 역시 수많은 왕국으로 분리되어 이름만이 남아 근근이 명맥을 유지하게 되었다.
그렇게 200년.
처참하게 찢겨 근근이 명맥만 이어져오던 제리우스 제국의 수도 유니온에서 새로운 전설이 태동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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