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남을 비난하기는 쉽습니다. 비평을하고 악평을 하는 것도 그렇고요. 물론 수준이하의 글은 욕을 먹어도 싸기는 합니다만 그 수준이하의 글의 정의는 어떻게 할까요?
예를들어 봅시다. 어떤 사람이 서태지를 극렬하게 싫어한다고 가정을하고 서태지에 대한 쌍욕을 했습니다. 문제는 그 쌍욕을 서태지를 좋아하는 사람이 들었다고 하면 어떤 반응이 일어날까요?
뭐, 그렇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글이 다른 사람이 싫어하는 글일 수도 있고 자신이 싫어하는 글이 다른사람이 극렬하게 좋아하는 글일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취향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죠.
솔직히 이 장르소설 바닥에선 좌백님이나 이영도님, 전민희님 정도의 글빨이 없으면 사정없이 까일 수 밖에 없습니다. 깔려고 눈을 새빨갛게 뜨고 달려드는 사람들 사이에서 끝까지 살아 남을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물론 실력도 없고 노력도 없이 글을 낸 사람은 비난을 받아 마땅하지만 그 노력이란 걸 독자들이 알 수 없단 것이 문제죠. 오직 종이로 나온 책이 얼마나 팔렸느냐에 따라 그 작가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니 말입니다.
작가도 사람이란 걸 유의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좋은 비평은 작가가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지만 비평도 아닌 욕이나 악평은 재능있는 작가의 붓을 꺽게 하니 말입니다.
그래서 전 둔저님이 대단하다 생각합니다. 그 많은 감상글 중에 작가들을 까내린 글들은 없습니다. 대부분이 자신이 읽은 글에 대한 호의적인 감상이고 그 읽은 글에 대한 장점을 찾아낸 감상글들이 대부분입니다.
그 감상글을 읽은 작가들의 반응은 어떻겠습니까? 아마도 지음을 만난 기분이 들지 않았을까요? 자신이 노력한 것을 찾아내고 그것을 칭찬해 주었으니 말입니다.
둔저님의 감상처럼 칭찬하는 글을 쓰는 것이 쉬울까요? 사정없이 까내리는 글을 쓰는 것이 쉬울까요? 그건 다들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혹독한 회초리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실력이 되지도 않은 사람이 글을 낸다는건 열심히 글을 쓰고 있는 다른 작가들이나 글을 읽을 독자들에게 제대로 민폐를 끼치는 것이니 말입니다.
그런데 열심히 쓰는 작가나 게으름을 부리는 작가나 둘다 뭉뚱그려 나약한 작가 운운하는 건 솔직히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란 인종은 나름 이야기를 생각하고 새로운 걸 만들어 내기에 다른 사람들보다 감수성이 예민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일반화해서 말을 던지면 열심히 글을 써내려가던 작가도 의기소침하고 화가나기 마련이니 말입니다. 그래선지 세삼 둔저님의 대단함을 다시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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