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 의한 추천의 기능은 크게 두가지 해당 작품이 어떤 작품인지에 대한 정보, 그리고 자신이 그 작품을 읽고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에 대한 간단한 감상 이 두가지가 들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 입장에선 자신의 작품을 읽어주는 독자들이 늘어나니 글을 쓸 때 피드백도 쉽고 슬럼프에 빠졌을 때도 애독자들의 격려에 힘을 내게 됩니다. 독자 입장에서는 수 많은 작품중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을 것 같은 작품을 선택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제대로만 운영되면 작가도 좋고 독자도 좋은게 추천이란 제도입니다. 이런 추천제도는 어디 까지나 순수한 독자들이 자의에 의해 추천글을 남길 때 존재의의가 있습니다.
그런데 불순한 의도로 추천글을 조작하고 남발하여 자신의 작품에 대한 인기를 올리려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친구를 동원하고 지인을 동원하고 그마저도 힘들면 다중아이디로 자기가 자신의 작품을 추천합니다. 그냥 추천도 아니라 극찬을 합니다.
A란 사람과 B라는 사람이 비슷한 필력으로 비슷한 장르의 작품을 쓴다고 생각해봅시다. A는 친구도 지인도 편법적으로 동원하지 않고 묵묵히 글을 씁니다. 가끔가다 홍보를 하지만 그런 홍보 글은 수 많은 추천글 때문에 예비 독자들의 흥미를 끌지 못합니다. B는 친구와 지인을 동원하여 초기부터 많은 인기를 얻습니다. 선작도 늘어나고 조회수도 늘어나고 베스트에도 뽑힙니다. 베스트에 뽑히다 보니 출판사에서 컨택도 들어옵니다. 작가소리도 주변에서 듣고 차기작은 언제쓰냐는 질문이 쏟아집니다. 자 이때 A가 느낄 박탈감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고 그런 A가 어떤 길을 택할지 상상해 보십시오. 아마 일부는 묵묵히 그런 상대적 피해(정정당당히 경쟁하면 입지 않아도 될)를 감수하며 자신의 작품을 써 내려갈 것입니다. 하지만 과연 전부 그런 선택을 할까요. 분명 B의 사례를 보고, 그의 성공담을 지켜본대로 B의 길을 따라 가게 되는 분들도 분명 생길 겁니다.
최근 들어 의미 없는 홍보글이 홍수를 이루는 건, 내용소개도 장르소개도 없이 재밌다 끝내준다 최고다라는 글이 많아지는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 B처럼 하지 않으면 자신의 작품이 영원히 묻혀버릴지 모른다는 강박관념에 빠진 분들이 점점 늘어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최근 들어 다중아이디를 쓰다 적발되는 사람들 역시 그런 강박관념에 빠져든 사람들이겠죠.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단순히 보완책으로 끊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선 친구나 지인 등을 동원 무차별 홍보전을 하는건 편법이지 불법이 아니기에 보완책을 쓴다하여 근절 시키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더구나 이미 그런 방법을 쓰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효과가 없습니다. 이미 추천에 쓸 아이디는 다 만들어 두었고 그 아이디 들의 가입 기간 역시 보완책을 충분히 만족합니다. 새로 편법을 쓰려는 사람들에 대한 방지책은 될지언정 기존의 편법 이용자들에 대해서는 어떠한 제재수단도 되지 않습니다. 두번째로 아무리 한담지기님이 노력을 하신다고 해도 수 많은 작품중에서 불법을 저지르는 사람들을 전부 걸러내는건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입니다. 정말 재수없게 한담지기님의 눈에 띄거나 타인에 의한 제보가 없다면 운좋게 넘어가는 경우도 얼마든지 생길 수 있지요. 하물며 편법은 말할것도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 추천제는 그 본래의 기능을 하고 있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추천제 유지로 인한 이득보다 그 폐해가 훨씬 큰 형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추천제를 유지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차라리 그 기능을 분리하여 작품소개는 작가의 고유한 권한으로 지금도 시행되고 있는 홍보에 흡수시키고 작품에 대한 감상은 기존 감상란을 이용하거나 따로 연재감상란을 마련하여 그곳을 이용하는것이 현 사태 해결을 위한 최선의 길이라 생각합니다.
긴 글을 읽어주신점 감사드리며.
묵묵히 작품을 쓰는 것에만 집중하는 대다수의 선량한 작가분들이 단지 편법, 불법을 사용하지 않는다 하여 상대적으로 피해를 입고 박탈감을 느끼는일이 더 이상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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