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규연재란에 '하피로스'를 연재중인 아크앤젤입니다!
40회 달성 기념으로 또 흥보하러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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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나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다시금 프리아에게 말했다.
“두 번이나 이런 무례를 범하다니 어찌 사과드려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부디 저에게 이 일을 만회할 기회를 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흐음?”
“어쩐 일로 거처를 떠나 이렇듯 헤란테에 방문하셨는지 모르나, 이왕에 이렇게 행차하신 분을 대접하지 못하고 그냥 돌려보내는 것은 헤란테의, 나아가 바르토스의 수치입니다. 성 내에 따로 거처를 마련해 드릴 테니 모쪼록 천천히 머무시면서 볼일을 보신다면 크리스티나 가문에 다시없는 영광으로 알겠습니다.”
“흥.. 기 천년의 세월을 살아오며 쓸데없는 감정은 모두 버린 나다. 시시한 인간의 놀음에는 볼일이 없어. 내 일만 마치고 금세 돌아갈 것이니 그만 물러 나거라.”
프리아가 일부러 쌀쌀맞게 대답했지만 크리스티나는 물러나지 않았다. 그녀는 한결 더 부드러운 목소리로 차근차근 말을 이었다.
“그러하시다면 감히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마법사님께서 찾아 오셨다는 말을 듣고 요리사들을 시켜 연회를 준비하고 있으니 잠시라도 들러 음식 맛도 보시고, 변변찮지만 음악이라도 감상하시며 잠시 휴식을 취하시는 것은 어떻습니까. 이곳 헤란테는 각지의 물품들이 자유롭게 거래되는 무역도시라, 각 지방의 식거리들이 모두 모여 있습니다. 이번에는 마침 환상의 과일이라고 일컬어지는 듀나메스가 한통 들어와 있는지라 요리장에게 특별히 소스를 준비하라고 일러둔 참입니다.”
프리아는 잠시 동안 대답이 없었다. 그 잠깐의 침묵이 파디스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설마, 하는 마음에 프리아를 주시하고 있자니 로브 속에서 그녀의 긴 귀가 쫑긋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다. 파디스가 사색이 되어 그녀를 제지하려 했을 때, 억장을 무너트리는 한마디가 프리아에게서 흘러 나왔다.
“그, 그렇게까지 말하니 가지 않는 것도 실례겠군. 한번 맛이나 보기로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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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 가장 최근에 올린 화의 마지막부분 입니다.
한번쯤 찾아와 맛이나 보고 가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후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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