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속에 나는 누군가를 사랑했던 것 같다.
그 사람을 기억하려고 하면, 왠지 모르는 아릿한 감정이 가슴속에서 꿈틀거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그를 기억하고 있진 않다. 나는 기억을 잃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왜 나는 그를 기억하고 있지 못하는 것일까? 그와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아니,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알게 되는 조각들, 그 속에서 내 과거는 거대한 무언가의 흐름 속에 휘말린 부질없는 한 명의 사람으로 보여졌다. 나는 무력했고, 결국 그 흐름속에서 이런 결말을 맞이한 것 같다.
그래서일까, 그것이 안타까웠기에 이러는 것일까.
카운트다운은 이미 끝나버렸지만, 나는 되짚을 뿐이다.
비록 그것이 되돌릴 수 없는 것이라 할지라도....
Count Up, 정규연재란에서 연재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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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라는 것은 상당히 심각한 문제다.
아아, 그래. 솔직히 나한텐 좀 많이 심각했었다. 뭐, 괜히 내 구질구질한 사연 같은 거 말해줘봤자 다들 표정 구기면서 한 귀로 흘려버릴테니 일단 넘긴다. 뭐 그렇게 정곡 찔린 표정 하지 말라구. 댁들 무슨 생각하는지 다 알고 있으니까. 뭐, 대충 그렇거든.
아, 내가 누구냐구? 류지엔, 류지엔 엔카트리우인지 라이네즈 아르케스티인지 스스로 헷갈리거나 혼동되는 일이 많지만... 지금은 일단 류지엔 모르스라고 하는 사람이올시다.
한 가지만 묻자. 댁들이라면 사방이 혼란스러운 와중이라면 어떨 것 같아? 앉아서 질질 짜겠어, 아님 누가 해결해줄거라고 얼빠진 생각이나 하면서 손이나 빨겠어?
나? 뭐... 다 박살내면 끝나지 않을까 싶은데. 뭐? 무식하고 대책없다구? 괜찮아, 괜찮아. 어차피 평소에도 듣는 소린데 뭐 어때.
그런데 왜 지금 이렇게 댁들한테 말을 거냐구? 그냥 푸념이니까 신경 끄셔. 뭐? 뭐 임마. 그렇게 이상한 눈으로 봐서 뭐 어쩌자고? 앙? 나랑 싸울까? 오호라, 댁도 나랑 붙고싶어 안달이 났다 그거냐? 뭐? 오해라고? 지랄, 오해고 나발이고 어디있어! 안 그래도 짜증나던 참인데 어디 한번 죽어봐라!!
야!! 어딜 가?! 농담이었어!! 거기 서라구!! 잡히면 너 죽어!!
Discalori, 한창 연재중일거에요. 아마도 그럴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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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Hometown 흥보용 잡담 그 두번째."
"...또야?"
"이거 뭐 별로 효과도 없다고 투덜거린지 며칠이나 됐다고 이런 걸 하는 거야?"
"...시끄러워, 댁들도 내 꼴 되어봐. 이런거 안 하고 버티나. 자자, 이번엔 그나마 대본 있으니 알아서 챙겨!"
"귀찮은데..."
"너 주인공이잖아! 뭐 그리 귀찮아해!"
"아, 귀찮아."
"아아, 용사님! 용사님은 왜 용사님이신가요?"
"...그냥 뭐 어쩌다보니까."
"아, 뭐 대답이 그래! 원래 대사는 '하늘이 나에게 위업을 맏겨 그런 허명을 업고 있는 것이라오. 나는 그저 당신과 똑같은 한 명의 사람...' 어쩌구잖아."
"그럼 하늘에서 위업 내려주신 레일린 님께서 용사 하시죠."
"그, 그런 거 하지 말라니까, 위즈!"
"오오, 당신은 막 마왕의 모가지를 따 오신 그 전설의 용사님 아니신가? 퉷, 대사 더럽네. 완전 용사님 찬양 일색이구만. 에에이씨."
"저... 그 대사 아니잖아요."
"알 게 뭐야! 안해, 안 해! 이딴거 왜 하냐구! 아이 씨."
"베,벨름 님... 그러시면 안돼요..."
"니 언니나 챙겨주러 가지 그러냐. 보니까 완전 맛이 갔더만."
"아아! 정녕 이 왕국을 구원할 용사는 어디에도 없단 말인가?"
"...[떫은 표정으로 대본을 살펴본다.]"
"뭐해? 재상이 다음에 대사 하는 거잖아."
"폐하, 쓰잘떼기없이 이따위 연극에 시간 투자할 여유가 남아도시나 보죠?"
"응? 아하하... 뭐, 위즈 광고 한다고 하니까 나도 참석하면 좋지 않을까 해서.... 아악! 잘못했어요!!"
"으이구!! 그냥 아예 위즈랑 결혼하자고 말을 해!"
"어? 저,정말? 헤헤... 그럼 나야 좋은데..."
"하긴 뭘 한다고 그래!"
"거짓말쟁이!!"
[부욱---!]
"아저씨, 그거 찢으면 화내지 않을까요?"
"누가? 왜? 하핫! 리나야, 원래 사나이는 이따위 대본엔 의지 안하는 법이란다. 그저 가슴이 시키는 대로! 말하면 그만인 거거든."
"헤에... 그런데 전 사나이가 아니잖아요."
"사나이란 말이지, 성별엔 관계 없이 사나이의 마인드! 그것만을 가지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법이지!"
"와아!"
"자아, 그럼 오늘도 사나이의 길을 달려보자꾸나!!"
"어머? 오래간만이네요? 그 동안 별 일 없으셨나요? 우후훗."
"...별로 좋지 않은 소포가 왔더군. 그걸 피해서 이곳으로... 여기도 왔군."
"읽어보니까 나름 재미있던데요? 후훗, '용사님을 기리기 위한 연극'이라니... 사실상 연극에 실제 인물을 쓰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말이에요. 아, 여기 당신 배역도 있어요. '과묵하고 냉정한 연금술사로 결정적인 순간에 용사를 돕는'역할이네요. 후훗."
"...별로 나랑 다를 것도 없잖아."
"그렇긴 하네요. 후훗, 전 '항상 우후훗 미소 지으면서 정체 불명의 분위기를 풍기는 무서운 여성'이라고 적혀 있네요? 어머... 제가 왜 무서운 걸까요?"
"...일부 이들에겐 그렇게 느껴질수도 있지."
"어머? 왜요?"
"별로 대답하고 싶진 않군."
"...왜 내 배역은 없는 거야!!"
...뭐 어쨌거나 이런 분들이 모인 이야기, Hometown!
p.s 세 글 중 하나라도 읽어주시는 독자들을 위한 메세지
7월 22일, 특별한 날이니만큼 이 날엔 11000자 업로드를 할까 합니다. 물론 일단 예정이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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