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건 주인공의 이미지 설정일 텐데요...오늘 제가 이렇게 말하고 싶은 건 소설 속 ‘날라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쌈잘하고 머리 물들이고 담배 피고 오토바이 타고 술 마시고 여자들이랑 히히덕 거리고 학교 안오고 소년원이나 경찰소를 제 집인양 드나드는 이들을 소위 ‘날라리’라고 부르죠.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인가 그들의 이미지가 미회되기 시작하더 군요. 대표적인 에로 귀*니 님의 소설이 있죠. 그분의 소설을 보면 미화 수준이 아니라 거의 신격 수준이지만요. 소설들은 차원이동을 하던 환생을 하던 양판소마냥 주인공들을 날라리로 설정했고 갈 때 까지 간 소설 들은 그런 날라리들을 수련(?) 까지 시키더군요.
어떤 문학 평론가는 이런것을 보고 ‘힘든 학교생활에 지친 우리시대의 청소년들이 꿈꾸는 일탈의 대리만족’이라고 말하더랍니다. 학교, 야자, 수능에 지친 우리 학생들이 일탈을 꿈꾸게 되고 그 일탈을 해 버린 날라리들을 보며 자신도 저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이런 소설을 창조해 낸 것이죠.
딱히 거기에 태클 걸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만 전 이런 소설을 볼 때마다 눈살이 찌푸려 집니다. 학교 폭력은 추방해야 할 극악한 범죄의 일종인데 마치 그것을 멋진 로망 쯤으로 여기는 주인공들과 그들에 반해 눈에 하트 달고 쫒아다니는 여학생들. 패싸움 씬도 장난이 아니게 험악하고 조폭 싸움 저리가라더군요. 더구나 주인공이 패싸움하다가 칼맞고 쓰러 졌을 때 짝사랑하던 여자 애가 달려와서 고백하며 눈물흘리는 씬 보면......아니 병원 대리고 가도 살랑 말랑 한 놈한테 고백해서 어쩌자는 겁니까. 또 남자는 그 와중에 그 고백을 받아 들입니다. 허 참.
학창시절에는 그런 이들을 보면 전 눈살이 찌푸려지곤 했습니다. 어설프게 어른 흉내를 내며 위험한 일탈을 하는 이들이 좋은 삶을 살아가는 건 어렵다고 볼 수 있죠. 중고딩 때야 문제아가 멋있어 보일지 모르지만 그것도 고딩 3년 졸업하면 끝입니다. 고등학교 미팅 때 ‘나 무슨 무슨 고 일찐이다!!!’ 하면 여자 애들이 정말 눈에 하트 달지만 대학교 와서 그런 소리 하면 돌아오는 건 ‘쯧 쯧 인생의 패배자’라는 비아냥 거림 밖에 없지요. 잘되 봤자 조폭같은 범죄자가 되는 것 뿐이지요. 솔직히 중고딩들이 개기는 건 어른의 눈에는 갓잖아 보일 뿐입니다.
소설 속 날라리라는 이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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