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놀라셨습니까?
Steve Vai의 The crying machine입니다.
울부짖는 일렉의 향연과 함께 제가 쓰고 있는 인페르노라는 글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장르는 판타지입니다.
어둡고 칙칙한 현대를 배경으로, 한 남자의 일생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록의 마력에 미치도록 빠져버린 소년이 있었습니다.
외로울 때 기타를 어루만지는 걸로 만족하고, 학교를 졸업하면 그룹의 리더가 되어 작은 라이브하우스에서 연주를 하는 꿈을 가진 소년, 그 소년의 일상이 어느 순간부터 뒤틀려버리기 시작했습니다.
잃어버린 4시간의 기억.
친구의 죽음.
그리고 혼란스런 일상에 덮쳐온 죽음의 그림자.
소년은 살아남기 위해서 주먹을 쥡니다. 술자의 생명을 갉아먹는 귀신의 힘을 손에 쥐고 자신을 짐승의 세계에 초대한 자들에게 선전포고를 합니다.
네, 너무 무겁고 진부한 얘기입니다. 그래서 한 가지 인페르노에 관련된 흥미로운 얘기 하나를 해볼까 합니다.
사진 속에 배짱이가 보이십니까? 자세히 보니 배짱이의 엉덩이 쪽에 내장처럼 길쭉하게 나와 꿈틀거리는 게 있습니다.
네마토모프라는 선충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연가시라고 불립니다.
메뚜기나 사마귀 같은 곤충의 뱃속에 들어가서 내장을 다 갉아먹어버리고 뇌를 조종해서 결국 투신자살까지 하게 만드는 기괴한 생명체. 지구상 그 어떤 생물과도 연관 지을 수 없는 독특한 종입니다. 실제로 예전에 뉴욕타임지에서도 대서특필된 적이 있었죠.
여기까진 논픽션입니다.
그럼 여기에 간단한 의문점을 제시해보겠습니다.
과연 이 생명체가 곤충에만 기생을 할까요? 절지동물에게 기생을 할 수 있는데 척추동물에게는 왜 기생을 못 할까요?
실제로 네마토모프가 어떻게 절지동물에게 기생을 하는지조차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희귀한 생명체인데도 그저 물풀에 묻어 있다가 곤충의 뱃속으로 들어간다고 알려져 있을 뿐이죠.
왜 그럴까요?
왜 인간의 끝없는 호기심이 네마토모프만은 피해갈까요?
어쩌면 해답은 여기에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에볼루션,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적자생존의 법칙에 따라 진화를 합니다. 네마토모프 역시 고등생물에게 기생하기 위해서 진화를 했다면?
인페르노는 이런 현실속의 기이한 얘기를 환상(Fantasy)으로 엮은 이야기입니다. 여기까지입니다. 그럼 인페르노에서 뵙겠습니다.
PS1>참, 겸사겸사 인사를 드립니다. 선호작수가 2천을 돌파하면서 선호작 베스트 50위안에 들었더군요. 많은 관심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PS2>글을 작성하고 올리려고 보니 바로 아래에 刈月님이 올린 글에 제 글의 제목이 나와 있군요. 흠칫. 이 글을 저녁쯤에 올려야 하나 망설이다가 아무래도 일 때문에 못 올릴 것 같아서 그냥 올립니다. 약간의 도배 같아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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