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는 두렵지 않았다. 미친듯이 연참을 날렸고, 두번째에 이르러, 악마에게 몸을 파는 것 같은 기분에 대전의 의미를 되새기며 악전고투하였도다.
그리하여 세번째 연참대전에 출사표를 던지는 이 심정은 말로 표현하기가 쉽지가 않도다.
심장에서부터 기어오르는 두려움에 손가락 끝이 떨려온다. 그러면서도 처녀지에 발을 내딛는 듯 흥분이 일고 있다.
대전일간 인간이길 접어야만 하는 나 자신의 모습이 자연스레 그려지면서도 한편으론 감옥에 갇혀서 글을 적는 것처럼, 군대에서 글을 적었던 것처럼 스스로를 채찍질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즐거워하고 있다.
물러서진 않겠다. 나는 변태가 되겠다. 자학을 즐기는 사디스트가 되겠다.
나의 '아스크', 비록 신독님의 임페라토르와 세오르님의 형제의 광명이라 할 수 있는 4번째 출사표에 가려져 빛을 보지는 못할지언정 언젠가 이곳에 살아있는 자들에게 '성실연재' 하나만큼은 인정받는 날이 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새해 첫 연참대전이니만큼 출사표를 던진 모든 작가분들이 승전하길 갈망하며 이 글을 남긴다.
추신.
1. 컨셉상 위에 말은 반말로 집필하였습니다.
2. 이왕 글을 올린 김에 아스크 -황혼을 쫓는 늑대-를 간단하게 소개하겠습니다.
통칭 '아스크'로 불리는 저의 칼날은 판타지입니다. 자주쓰는 말이지만, 이계진입의 검도 아니고, 전생의 기억을 가진 환생의 검도 아니고, 대세라 불리는 영지개발의 검도 아닙니다. 엘프, 드워프, 드래곤도 부르지 않은 검입니다.(아, 드래곤은 중반부에 파충류로 나옵니다. 공룡이라고 생각하시면 될듯)
게다가 글 초반부는 유치하기 짝이 없습니다. 20화쯤에 주인공이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 있다면 '필시 삼류다'라는 대사를 날릴 정도로 별 의미없이 1권분량이 지나가버립니다.
아마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아스크는 이제 시작입니다. 판타지적인 요소가 부족한만큼 인물들의 관계와 심리묘사에 모든 걸 거는데 시간이 너무 걸렸습니다.
아스크는 죽음과 사랑, 그리고 정의에 관한 노래입니다. 인간과 악마의 전쟁에 끼어들어 전장을 조율하는 자, 황혼을 쫓는 늑대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한번쯤 찾아와주시길 바랍니다.
3. 주말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모니터앞에서 대사 한줄, 묘사 하나를 두고 머리를 쥐어짜는 작가분들께 축복이 내리길 기도드립니다.
Comment '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