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처럼 판타지가 난무하는 세상이 또 올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많은 분들이 인터넷을 통해 등단하고,
소리소문 없이 사라집니다.
그러나 이렇게 엄청난 소설의 홍수속에도
정작 인기를 얻고, 생존해 나가는 소설은 별로 없죠.
특히 무협에 비해 판타지는 그 정도가 심합니다.
요즘은 출간된 작품 중에서 몇몇 작품을 빼고는
손이 가질 않더군요.
왜 그럴까요?
1998년 처음 출간된 드래곤 라자 이후
올드 판타지라고 볼 수 있는 몇개의 소설과 비교해 보겠습니다.
드래곤라자, 드래곤 레이디, 성검전설, 하얀로냐프강,
세월의 돌, 탐그루,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 비상하는 매..등등등
너무나 오래된, 최소 5년 전의 소설들입니다.
보신 분들도 계실 것이고, 보지 못한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지금의 소설들의 대다수는 저때 만큼의
흥미와 재미를 느낄 수 없습니다.
작품성으로 비교해 봤을 경우에도 역시 마찬가지지요.
1. 주제의식의 빈약
이영도님의 소설이 왜 아직도 두터운 팬 층을 확보하고 있을까요?
SKT는 왜 판타지 추천해달라고 하면 끊이지 않고 나오는걸까요?
그것은 바로 어떤 주제로 이야기를 해야 하겠다는 목표가
있기 때문입니다. 목표가 없는 글은 흐트러지기 마련이고
글에 대한 몰입력 역시 떨어지게 됩니다.
요즘은 그냥 대충대충 넘어가는 소설이 많더군요.
2. 창작성의 빈약
판타지는 말 그대로 환상과 공상입니다.
근데 이 판타지의 정형화된 규칙이 생겨나는것 같습니다.
서클마법과 소드마스터, 인간과 드래곤의 사랑,
종족별로 마누라를 가지는 주인공,
마초이즘의 극치를 달려가는 요즘 판타지 소설을 보고 있으면
대략 귀여니의 소설과 차이가 뭘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3. 스토리 라인의 빈약
이것은 1번 내용과 약간의 중첩이 있겠네요.
목적의식이 없다면 스토리 라인은 있으나 마나입니다.
그렇지만 목적이 있다고 해도, 스토리 라인을 어정쩡하게 잡으면
역시 흥미를 잃게 됩니다.
애드립이 언제나 통할 수는 없는 법이지요.
4. 표현의 빈약
개인적으로 이영도님의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중의 하나가
바로 이영도님의 환상적인 표현력입니다.
'눈물을 마시는 새' 를 보면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술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비형이라는 도깨비가 이런 대답을 합니다.
"차가운 불입니다. 거기에 달을 담아 마시지요."
이 정도까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단어의 단순 나열이 표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제 편협된 현재 우리나라 판타지의 문제를 적어봤습니다.
문학이라는 것 자체, 소설이라는 것 자체가
저런것이 빠지게 된다면 인정받지 못합니다.
현재 판타지가 저러할진대, 판타지의 인정은
꿈속에서나 가능할 일 같습니다.
다음번에는 게임 판타지에 대해 한번 적어보겠습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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