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판타지, 그리고 무협?

작성자
Lv.17 크루크롸라
작성
05.12.11 18:45
조회
542

아래 김백호 님의 글을 보고 적는 것입니다만.

판타지를 쓰니까 조아라로 갔었다…?

그런 경향이 조금 있긴 합니다.

조아라의 무협 1위 '독왕전설' 의 선호작이 연중 하기 전에 7800이었던 반면, 판타지 1위인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경우 10000이 넘었으니까요.

반면 고무판은 어떻습니까?

맨 처음 '고무림'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기 때문이었을까요? 그런 경향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10위권 안의 선호작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무협소설들.

판타지 소설은 단 두 작에 불과하더군요.

판타지와 함께하게 된 게 얼마 되지 않은 만큼, 무협이 남기는 여운 같은 게 아직까지 건재하나 봅니다.

안개같다고 해야겠지요. 계속해서 머무르고 있으니까요.

제가 쓰고자 하는 것은 판타지입니다.

판타지의 조아라.

무협의 고무판.

어디로 가야 할까요?

제가 처음 조아라에 갔을 때, 글을 올린 적이 있지요. 그때는 처음 제대로 된 소설에 손을 대 지금에 비하자면, 아니, 누구에 비하든!

한 글자 한 글자마다 묘사란 묘사는 모조리 박아넣은, 초보티가 물씬 풍기는 그런 글이었습니다.

모두가 알고 계시다시피, 조아라에 올라오는 글의 수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선작수도 그렇고, 글이 올라오는 속도는 정말 돌풍, 그 어떤 홈페이지와도 비교를 거부하지요.

그래서일까요?

아아아! 그때 제가 느낀 그 실망감이란!

1편, 조회수 0.

…….

그 상태에서 순식간에 1페이지에서 2페이지로 글이 넘어갔습니다. 다음번에 올라온 글들에 의해서요.

순간 저는 깨달았죠. 아아! 이름있는 작가가 아니면 조아라에서 활동하긴 힘들구나!

차근차근 이름을 얻는 방법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이 엄청난 글들의 양으로 볼 때 무척이나 힘들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입니다. 그래서였습니다.

저는 글을 올리려는 걸 그만두었고, 노트를 몇 개 사 볼펜으로 끄적이며 일단 필력 쌓기에 열중했지요.

쓰고, 쓰고 또 쓰고, 수정하고, 수정하고, 또 수정하고.

8개월입니다. 맨 처음 일주일 정도, 무협에 도전하려다가 포기하고, 다시, 다시!

판타지에 손을 대, 어수룩한 실력으로 글을 써 나가다가, 그것을 붙들고 8개월에 걸쳐 수정에 수정만을 거듭한 건 말입니다.

그리고 며칠 전이었습니다. 12월 6일 20시.

그동안 모아뒀던 글을 짊어지고 고무판 정규연재란 신청을 했습니다.

두근두근, 초조한 마음을 부여잡으며, 그렇게, 그렇게 말입니다.

4일 후.

…….

양식에 맞춰 다시 신청해주십시오.

…….

다시 신청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이지요. 6일째입니다.

연재한담란과 소모임을 오가며 잡담이나 하고 있지요. 지금처럼요. 휴케바인님의 이름으로 검색을 해 그동안 휴케바인님이 올려주셨던 그 소중하고도 소중한 자료들로 시간을 때우면서요.

어서, 어서 게시판이 생성되길. 두 손 모아 기도하며, 마치, 마치, 신을 바라며 기도하는 신도의 마음처럼, 그렇게.

그런데 문득 눈에 띄었습니다. 김백호님의 글이.

판타지를 쓰려 했기에 조아라로 갔었다.

…….

다시 떠오르더군요. 그때의 그, 팔개월 전의 상황이.

잊은 줄 알았건만. 사라져버린 줄 알았건만. 시간이라는 바람에 실려 멀리멀리 떠나가 버린 줄 알았건만.

그때의 그 아련한 기억이, 지금도 떠오릅니다. 두 눈 가득 들어오는 밤의 어두운 장막처럼 그렇게, 생생히 말입니다.

저는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 뿐일까요?

인기도 얻고 싶습니다. 사람들의 댓글도 보고 싶습니다. 출판도 하고 싶습니다. 제가 꾸며낸 이야기, 저와 함께한 주인공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습니다.

보따리를 풀어내듯이, 그렇게, 그렇게.

여기는 고무판이야. 판타지로는 힘들지 않겠어?

조아라에서는 힘들 거야. 읽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걸? 파도처럼 몰려오는 글들의 해일에 치여서.

이런 생각들이 떠올랐습니다. 의도하지 않았던 이런저런 생각들이요.

이런 광오한 생각 또한 들었습니다.

8개월 동안 수정만 해 온 글이잖아? 다른 작품들과 함께 봐가며 수준도 충분히 체크했어. 몇 번 수정도 없이 쓴 걸 바로 올리는 인터넷 연재글들쯤은 충분히 제칠 수 있을 거야.

그래, 그럴 거야. 분명해! 고무판의 대세를 바꿀 수 있을 지도 모른다구!

하지만 잠깐 든 생각에 불과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터무니없더군요. 광오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성심껏 쓰시는 작가분들께도 너무나 미안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한 내가, 장르소설에 입문한지 3년도 채 안 된 내가 그럴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글을 올리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읽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이 올린 댓글을 읽어보고 싶습니다. 내 글을 출판해 소중히, 품에 꼭 안아보고도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고민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글을 씁니다.

조아라, 고무판. 어느 쪽으로 가는 게 좋을까요?

물론 이미 신청 했으니 물릴 생각은 없지만서도.

이렇게 물어보고 싶은 건 또 왜일까요?

답변 부탁합니다!

p.s 연재한담에 이런 거 올려도 되나요? 안 된다면 삭제하고 다른 곳으로 옮기렵니다아!

그리고 쓰다 보니 너무 감정이 개입된 것 같은데요, 너무 무겁게 받아들이지는 말아 주셨으면 하네요.


Comment ' 17

  • 작성자
    요괴사냥
    작성일
    05.12.11 18:57
    No. 1

    아주아주 간단한 해결책이 있습니다......
    두곳에 모두 연재하십시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7 크루크롸라
    작성일
    05.12.11 18:57
    No. 2

    저는 독점연재를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파공
    작성일
    05.12.11 18:57
    No. 3

    그냥 두개다 올리시면 될것 같습니다. 두군데 다 올린다고 불이익이 있는것도 아니고, 복사 붙여넣기 한번씩 더해주면 되는거니까요. 굳이 한군데만 올인할 필요는 없지만 굳이 한군데서만 쓰시겠다면 저는 고무판을 추천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4 극성무진
    작성일
    05.12.11 18:58
    No. 4

    아니요 좋은 글 입니다 여러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크루크롸라
    작성일
    05.12.11 18:58
    No. 5

    우우우! 그것도 그렇지만! 저는 독점연재! 할 거라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노란병아리
    작성일
    05.12.11 19:01
    No. 6

    그렇군요 멀티연재란 방법이 남아있군요,

    모기.마녀.조아라.고무판.에프월드.드림워커.

    독점 연재를 원하시면 어디서 시작하던 초기엔 좀 힘들겁니다.

    여기는 정규연재란 (200매)에 오지 않으면 사람들이 안 보는 성향이 강하고 조아라는 글이 너무 많아 치여서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크루크롸라
    작성일
    05.12.11 19:01
    No. 7

    커그가 빠졌습니다아! 근데 마녀는 또 어디인가요? 언뜻 들은 것 같기도 하지마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크루크롸라
    작성일
    05.12.11 19:02
    No. 8

    앗! 그러고 보니!
    노란병아리 님이었잖아아아아아아! 오오오오오오! 영광입니다아! 무적 보스로 유명하신 그! 그 노란병아리 님께서 저의 글에 댓글을 남겨주시다니이이이이이이! 흑흑. 감동감동! 또 감동!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가람해무
    작성일
    05.12.11 19:04
    No. 9

    조아라는 어떤 경우이든지 처음 연재를 시작하는 작가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 장소입니다. 거기에서는 정말, 살아남기가 매우 힘듭니다. 고무림이 비록 판타지가 밀리는 현상이 있다고는 하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무협에 비교해서 밀리는 것이지, 판타지라고 해서 조회수가 적다. 이런 식으로 볼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크루크롸라
    작성일
    05.12.11 19:07
    No. 10

    으음. 역시 그럴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헤르모드
    작성일
    05.12.11 19:14
    No. 11

    흠. 무협 1위였던 것중에 계약과 백도를 빼놓으시면 안되죠.
    각각 선작 9000과 10000으로 조아라 전체 1등을 한동안 차지하고 있었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그리즌
    작성일
    05.12.11 19:16
    No. 12

    저 같은 경우는 두 곳다 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여기서 이야기하면 무척이나 쑥쓰러운 것이지만 당시에 한 편 올리면 2000인가 3000정도의 조회수가 되는 게임 소설을 쓴 적이 있었지요. 게임 소설로 다크 테이머라는 아주 이상한 게임 소설을요.
    솔직히 이야기하면 그것보다는 지금 쓰고 있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조아라에서 인기있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약 200k 이상을 투하해서 용량1위로 올라가 단숨에 인기를 끄는 것과 차분히 인기를 끄는 것.
    어느 것 하나 지탄 받을 것이 아닙니다. 자기가 모은 것을 올리는 것과 처음부터 올리는 것.
    다만 저의 경험상 이야기 해드리자면 이곳이 편합니다.
    유조아는 너무 빡빡한 경향이 있어서 말이지요^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소울[疎鬱]
    작성일
    05.12.11 19:17
    No. 13

    조아라...많은 분량이 있으면 2,3번에 나눠서 폭참...하면 글이 어느 정도 재밌으면 투베 올라갑니다...그럼 그때부터...이제 슬슬 조회수, 선작이 올라가고 한동안 투베에 머물죠...
    고무판에서 못 뜬 판타지, 조아라 간다고 꼭 뜬다는 법 없습니다...
    조아라에서 못 뜬 무협, 고무판 온다고 뜬다는 법 없습니다...
    그건 순위권에 들은 무협, 판타지들 이야기일 뿐입니다..
    그리고 고무판 100원안에 들은 판타지 많습니다...41개입니다...물론 정확하진 않습니다.(퓨전 중 한자이름인 것도 있기 때문에)
    너무 위쪽만 바라보신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밑에도 바라보고 사셔야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7 크루크롸라
    작성일
    05.12.11 19:19
    No. 14

    용량1위? 그런..것도 있었습니까?
    우음. 하여튼 충고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김백호
    작성일
    05.12.11 20:25
    No. 15

    안녕하세요. 멀티연재를 하시면, 댓글에도 정성껏 답변을 드릴 수가 없고 알게 모르게 피곤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판타지는 확실히 조아라가 나을진 몰라도 가장 치명적인 점은 추천수조작입니다. 실제로 조작을 하지 않는 이상 살아남기가 참으로 힘이 들죠.
    반면 고무판은 좋은 글이라면 독자분들이 연재한담(신문이나 방송매체의 역활을 하죠)에 거론해주기 때문에 사장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고무판이 조금 더 댓글문화가 활성화가 되어있죠.
    이 점이 굉장히 크다고 봅니다. 글의 부족한 점이나 정말 작은 오타마저도 이곳의 독자분들은 캐내주더군요. 그렇다보니 개인적으론 고무판을 추천해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주작성군
    작성일
    05.12.11 20:28
    No. 16

    음 ... 여러곳에 하시는게 좋을꺼 같아요
    어느정도 연재를 하시다가 1.2권 출판이 되면
    독점연재를 하시는게 좋을듯
    솔직히 유조아 너무 잔인합니다.
    글 3편 올렸는데 조회수 2/1/1
    이런 일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저는 집에서 모아두기만 한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중지[重止]
    작성일
    05.12.11 21:48
    No. 17

    저도 한 마디 붙이면.. 유조아 정말 엄청난 곳이죠.

    정말 치인다는 말 밖에는 나오지 않는다는. 어찌됐건 힘내세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34899 한담 추천 간절히 부탁드려요^^ +6 Lv.30 퍼스트원 05.12.12 432 0
34898 한담 드디어 연참대전이 시작되겠군요. +6 유메바 05.12.12 194 0
34897 한담 양말 줍는 콜린입니다 +19 Lv.6 김이환 05.12.12 541 0
34896 한담 휴케바인님 추종자의 예상 결말... +14 Lv.91 qwe 05.12.12 634 0
34895 한담 [추천]리바이어던 +4 Lv.78 FausT 05.12.12 485 0
34894 한담 오랫만에 선호작에 칼질을 했습니다... +8 Lv.99 잿빛소나기 05.12.12 507 0
34893 한담 추천한번 해볼게요~ +7 Lv.2 비애지한 05.12.12 350 0
34892 한담 요즘 고무림 회원들과 손님들이... +13 Lv.37 무한소유 05.12.12 331 0
34891 한담 [추천] 출판 삭제전에 함 보세요. 영웅만리 +6 Lv.99 꺼수니 05.12.12 872 0
34890 한담 판타지 소설에서 주인공에 목적은..... +8 Lv.64 극성무진 05.12.12 636 0
34889 한담 <추천> 더 파이트 +5 Lv.12 악마왕자 05.12.11 528 0
34888 한담 대중문학, 혹 장르문학론 +20 Lv.1 자국 05.12.11 624 0
34887 한담 역시 주말인겁니까. +7 Lv.1 권혼 05.12.11 385 0
34886 한담 자꾸 상상력이 억제되어 가는 느낌-_- +17 Lv.8 한성수 05.12.11 698 0
34885 한담 오랜만에 소설 추천해달라는 부탁을... +7 Lv.1 난절대비만 05.12.11 549 0
34884 한담 무협은 그내용이 그내용이다...?? +9 Lv.1 流雲 05.12.11 443 0
34883 한담 이런 소설! 추천좀 해주세요 +10 때론슬프게 05.12.11 760 0
34882 한담 여자 땜에 미대 입시 선택했습니다 +28 Lv.90 천풍해 05.12.11 1,575 0
34881 한담 윽 굴러라여행자.... +3 Lv.1 G.D.poin.. 05.12.11 434 0
34880 한담 소설 제목좀 가르쳐주세요 +17 Lv.1 화설 05.12.11 359 0
34879 한담 수정 완료 했습니다. +2 Lv.9 훈.D 05.12.11 205 0
34878 한담 태극검해, 화산질풍검, 작가님 성함이 어떻게 되죠? +10 Lv.15 은림칠성 05.12.11 570 0
34877 한담 A랑 B가 싸우면 누가 이겨요? 에 대한 현실적이면... +15 R모君 05.12.11 762 0
34876 한담 무협소설 좀 제발 추천해주세요....; +12 Lv.2 노병준 05.12.11 618 0
34875 한담 방금전 녹림투왕 5권을 봤습니다. +9 Lv.3 은하스카이 05.12.11 848 0
34874 한담 [추천] 정말 대단한 글을 발견했습니다 +16 Lv.1 악한소나무 05.12.11 2,444 0
34873 한담 노란병아리님.. 선호작이...헐.. +9 Lv.99 세상상세 05.12.11 1,060 0
34872 한담 무협에 미래SF군대가 침략하면 어떨까??? +58 Lv.64 극성무진 05.12.11 1,306 0
34871 한담 연참대전에 대하여 독자분들에게 질문이 있습니다. +6 Lv.6 가람해무 05.12.11 256 0
» 한담 판타지, 그리고 무협? +17 Lv.17 크루크롸라 05.12.11 543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