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의 연금술사라는 애니를 알고 계십니까.
그 애니는 한가지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바로, '무언가를 얻기 위해선 그와 동등한 가치를 포기해야 한다. 그러나, 세상은 완벽하지 않기에 동등한 가치만으로는 그것을 충족시킬 수는 없다.' 라는 것입니다.
모든 소설이 그렇겠지만, 이 '파검가'라는 글 역시 이런 점을 은연중에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애니와는 다른 방식. 즉 물질적인 것이 아닌 정신적인 것(물론 강철의 연금술사에서도 형제간의 우애라는 점을 부각시키고는 있으나, 그것의 진행 방향은 이 글, '파검가' 와는 조금 다른 방향이라 생각합니다.) 즉 인연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여 이러한 점을 논하고 있습니다. 특히, 파검가라는 제목을 가진 이 글은 그것을 언급한 다른 글들보다 더 확연하게 드러난다는 점에서 전 이 글을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인간이라는 생물은 사회적 생물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는 인연이라는 것이 만들어집니다. 그 인연은 또 다른 인연으로, 그리고 우연을 거쳐 필연으로 나아가는 것이 바로 인간이 겪는 일 중 가장 큰 부분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분께서도 이 점을 주목하셨는지, 인간의 인연 부분에 꽤 큰 비중을 할애하신 걸로 보입니다.(처음 제목인 '누구를 위하여 검을 울리나' 에서도 이 부분을 확인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인연을 잊었다고 해서 그것이 현재의 인연과 완전히 단절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이 글의 주인공은 그러한 것을 너무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전개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임에도, 이 글은 그러한 것을 잘 보여주면서도 글 속에 이런 것을 스며들게 하는 방법으로 독자로 하여금 주장하는 바를 느낄 수 있게 합니다.(만약 이것이 작가분께서 의도한 바가 아니라면, 그것은 작가분이 천재라는 증거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평을 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 과거의 인연이 현재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일어나는 일들. 그러면서도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글.
그런 글을 읽고 싶으시다면, 반드시 이 글을 읽어보시길 권하는 바입니다.
그럼, 이것으로 미흡한 추천을 마치겠습니다.
언제나 좋은 글로 뵐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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