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천애(天涯)
작성
03.09.23 19:19
조회
564

문득 떠오르는 생각입니다.

왜 내가 글을 쓸까?

지금 주어진 직장일을 매진하면 더 좋은 반대급부가 있는데 왜 밤늦도록 글을 쓸까?

매미는 낮에 적들이 자기의 위치를 찾아 공격하는 것을 알면서도 상대를 찾아 한여름동안 웁니다.

마찬가지로 글을 쓰는 작가는 자기의 소중한 시간을 희생하며, 마음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 온밤을 밝힙니다.

촛불이 자기를 밝히는 시간은 짧습니다.

빛이 있는 동안 서로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결코 글을 써서 경제적 도움이 되는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고, 이름이 알려지는 것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단지서로를 알아주는 좋은 사람과,  눈이 내리고 매화꽃이 동시에 피어나는 먼 천애(天涯)의 한 귀퉁이를  글속에서나마 같이 가 볼 수 있는 사람을 찾습니다.

짧은 기간 글을 연재하는 동안이었지만 제게는 한백님등의 좋은 글의 동반자가 생겼습니다.

우리는 작가(?)와 독자의 사이를 떠나서 누가 한 사람이 다른 사이트로 가면 그곳으로까지 쫓아 갔습니다....

결코 바깥 사회에서 이루어 질 수 없는 교감을 가졌습니다.

좋아하는 작가님과 글을 나누십시오.

댓글에도 그 사람의 정취가 녹아 있습니다.

제가 학교 졸업 후  직장생활 끝에 생각하니 글로써 만난 사람은 그 사람의 몸과 마음에 일순간 사회의 때가 묻더라도, 어느 순간 다시 정화되어 있었습니다.

좋은 글을 쓰고, 좋은 글을 읽고 그리고 이것을 같이 공감한다는 것....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렇게  좋은 고무림이라는 공감의 장소가 주어져 있을 때,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답 글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          

얼마 전 타사이트에 올린 글이 컴에 남아 있어서 올려보는 바입니다.

이제 '천유지검'연재를 새로 시작하며 저 자신 마음의 자세를 다잡는다는 의미에서도 다시 적어보는 바입니다.

몇몇 분들이 공감해 주었길래 가치 없는 글은 아니라고 생각되기에 감히 올리는 바입니다.


Comment ' 6

  • 작성자
    Lv.39 범아재
    작성일
    03.09.23 19:31
    No. 1

    글을 쓰는 순간의 행복이랄까.....^^
    그 조그만 행복을 위해 그 고단한 육신마저 지탱하는 지 모릅니다.
    직장에 다니면서 글을 올리시는 분들은 아마 퇴근하자마자 컴퓨터
    앞에 앉아 다른 글을 쓰실지도.....
    저도 지금에서는 그 순간에 말 못할 기쁨을 느끼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Runy
    작성일
    03.09.23 19:43
    No. 2

    엄청나군요. ;ㅁ;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설지상
    작성일
    03.09.23 19:59
    No. 3

    제가 보는 견지로 한백님은 천애님의 진정한 [매니아]입니다.
    제가 글을 쓰는 이유 중의 하나가 그런 정신적 [교감]을 원해서인데
    시간이 갈수록 제게 그런 초심이 사라지는 것이 안타깝고
    두 분의 교류에서나마 위안을 느낍니다.
    그냥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타인의 가슴을 따듯하게 만드는...
    가식없이 진정이 묻어 있어 제 자신도 동의하게 만드는...
    쭉! 이어지길...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천애(天涯)
    작성일
    03.09.23 20:44
    No. 4

    어떻게 작가님들이 직접 댓글을....감사합니다. 괜히 멋쩍네요...^^
    원체 고무림이 연재속도가 빠른지라 제자신 처음 글쓸때의 느낌을 가져가 보고자 혼자 적어본 글입니다.

    혹시 누를 끼친 것이 아니지 모르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설지상
    작성일
    03.09.23 21:28
    No. 5

    천애님은 훌륭한 감상가요, 작가입니다.
    사족으로 윗글 너무 좋습니다.
    흰 눈이 내리고 동시에 매화꽃 피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1 삼절서생
    작성일
    03.09.24 10:47
    No. 6

    훌륭한 작가의 곁에는 훌륭한 독자가 꼭 있는법 이지요.^^
    두분의 관계가 부러워 한글 남깁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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