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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99 자의(子儀)
작성
11.01.24 18:33
조회
2,828

작가명 : 시바료타로 원작 NHK 대하드라마

작품명 : 공명의 갈림길

제작사 : NHK

사실 필자는 드라마를 꽤 좋아한다. 드라마 속에는 우리들의 삶이 숨어있으며, 그 안에서 우리는 기쁨을 발견한다. 그러다 보니 여러 드라마를 꽤 많이 보았고, 볼 게 없어지자 결국 일본 사극에까지 손을 대게 되었다. 특히 NHK의 대하드라마는 전국시대나 메이지 시대의 위인들을 전면에 내세워 흥미로운 작품을 만드는데, 그 중 재밌게 본 건 전국시대 우에스기 켄신의 가신이었던 '나오에 카네츠구'를 다룬 '천지인', 메이지 유일의 영웅이라 필자가 평하는 사카모토 료마의 업적을 다룬 '료마전' 그리고 최근 시작한 '고우-공주들의 전국시대' 등이 있다. 하지만.....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전부 전국시대의 주역들로서 역사를 움직인 인물들로 무게감이 상당한 인물들이지만 필자가 정말로 가장 재밌게 본 건 시바 료타로 원작의 '공명의 갈림길'이라는 작품을 배경으로 만든 대하드라마 '공명의 갈림길'이었다.

공명의 갈림길은 일본판 평강공주와 온달장군 이야기로, 할줄 아는 건 창쓰는 거밖에 없었던 말단 아시가루(최하급 무사들)였던 주인공 '야마우치 카즈토요'가 일본에서도 현모양처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부인 '치요' 덕분에 결국 토사 20만석(사카모토 료마의 고향이기도 하다)의 일개번국의 주인이 되는, 말 그대로 출세하는 이야기이다. 특히 이 드라마는 오다 노부나가부터 시작하여 도요토미 히데요시, 마지막으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전국시대 최중요인물 3인을 모두 섬겼던 야마우치 카즈토요와 치요의 일대기를 다루어서인지 전국시대 말 거의 40년 간의 시대 정황을 손바닥 보듯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다른 대하드라마와 다르게 닭살 커플인 야마우치 카즈토요와 치요의 깨알같은 신혼생활부터 토사 20만석을 얻고 이윽고 성을 지어 그곳이 입성한 마지막 순간까지 다루며 그야말로 대하드라마에 어울리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특히 여주인공 치요 역에 트릭이라는 드라마로 널리 알려진 나카마 유키에와 드래곤 자쿠라의 나기사와 마사미, 노다메 칸타빌레의 타마키 히로시등 캐스팅 역시 초호화로서 드라마 내내 깨알 같은 재미를 준다. 특히 후반부 클라이막스인 세키가하라 전투를 일목요연하게 재연하여 전국을 설명해준 전개 구조는 나무랄데 없었다.

드라마를 보는내내 개인적으로 든 생각은 공명의 갈림길에서 미드 'Rome'의 향기를 느꼈다는 점이다. 'Rome' 역시 카이사르부터 시작해서 안토니우스, 옥타비아누스 등을 거쳐 로마 제정을 여는 시대의 흐름 속에 던져진 그리 중요하지 않았던 인물 2명이 등장하여 한걸음 물러난, 민초들의 시점에서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관망한 이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여타의 대하드라마가 역사의 초중요인물을 다루어 다소 숨통이 막히는 면이 없잖아 있다면, 공명의 갈림길은 'Rome'과 마찬가지로 한발 떨어진 시점에서 전국시대 말기 40년을 야마우치 카즈토요와 치요는 관망하고, 그 당시 민초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사실 일본 전국시대 드라마를 보려면 어느 정도 사전 정보가 좀 있어야 보기 쉽다. 주요 역사적 인물들 수십명 정도의 이름과 업적은 꿰고 있어야 보기가 쉽다. 그래도 뭐, 삼국지 보다는 인물들 이름 외우기가 수월하니 다행이라고 할까? 하지만 어느 정도 알고 보면 일본 전국시대는 삼국시대 보다 오히려 캐릭터도 잘 잡혀 있고 재밌는 거 같다.

일본의 전국시대에 흥미가 있고, 조금은 가볍게 이를 접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즐겁게 감상하시라.


Comment ' 5

  • 작성자
    Lv.99 no*****
    작성일
    11.01.24 19:08
    No. 1

    전국시대는 역사 자체가 역사서가 아니고 사료를 기반으로
    맞춰진 거라 그럴지도 모를일이겠네요. --;


    전국시대 소설인 대망은 긴장감 주는 부분은 확실히 현대소설이라 그런지 삼국지 보단 훨씬 나았었죠. 다만 현대소설이면서 여자를 없는 취급 하는 삼국지보다 오히려 더 심한 도구취급 하는 부분은 별로 였음.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서래귀검
    작성일
    11.01.24 19:09
    No. 2

    시바 로타료껀 하나 같이 무협소설에 대하판타지를 섞은거 같아요. 나라뻇은 이야기도 비천한 고아출신 중놈이 기름장수과부를 사로잡아 전국시대 군주가 되는 내용이니...이것도 재밌을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자의(子儀)
    작성일
    11.01.24 19:15
    No. 3

    noodles님 // 음 사실 여자를 도구 취급하는 거 자체가 대하 드라마를 보면 인식이 좀 바뀌는 게... 여자 뿐만 아니라 자식도 도구 취급합니다=_=;;; 즉 공평하게 전부 다 도구라는 거죠. 여자가 더 도구처럼 나오는 건 그게 더 자극적이라서 매체에서 강조하기 때문이죠 ㅎㅎㅎ 하지만 이 인질이라는 게 좀 인식을 달리해야 하는게... 그 당시 인질은 전쟁을 하지 않기 위한, 즉 평화를 위한 목적이 강했죠. 여자를 타 세력으로 시집 보내거나, 자식을 인질로 보내거나, 어머니를 인질로 보내거나... 당시 수십 개의 나라로 쪼개진 전국 시대에, 번국의 국주들은 나름대로 평화를 위해 지혜를 짜낸 거죠. 물론 그러고도 일본 애들은 빡치면 쳐들어가고 했던 게 전국시대지만요 ㅋㅋㅋ

    서래귀검님 // 확실히 과장 겁나게 많지만 어차피 역사를 가지고 만들어진 이야기,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무시할 건 무시하면 된다고 보여집니다. 특히 드라마 느낌이 미드 Rome이랑 엄청 비슷해서 더 재밌게 봤어요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2 니콜로
    작성일
    11.01.24 22:53
    No. 4

    정말 재밌었지요. <대망>과 <공명의 갈림길>을 연달아 보고 나니 일본 역사가 어느 정도 머릿속에 들어온 느낌이었습니다. 대망도 추천합니다. 주인공의 야비무쌍한(?) 지모가 마음에 들었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교호
    작성일
    11.01.25 10:17
    No. 5

    고대에는 여자도 재산의 일부였습니다. 즉 물건이었죠. 드물게 영주가 된 여인도 있지만 대부분의 여자들은 지위가 낮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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