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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74 수달2
작성
11.02.03 21:43
조회
3,620

작가명 : 여러명

작품명 : 여러개

출판사 : 여러곳

스포 有

금협기행 1,2권, 정구, 로크미디어

정구답다. 정구는 현실에 있을 법한 캐릭터를 만들어내는데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것 같다. 아주 악하지도 않지만 또 아주 선하지도 않은 평범한 군상들이 그의 이야기 속에서 살아 숨쉰다. 설봉과 아주 대조적인 캐릭터들이 아닌가 하는데, 정구쪽이 더 내 취향이다. 설봉 작품의 세밀하고 방대하고 흥미로운 설정, 최고 수준의 지략을 동원한 전술전략적 싸움은 분명 독보적인 면이 있지만 캐릭터들의 인간미가 너무 떨어지는 느낌이 있다.

정구는 좀 다른데 가령 신승의 주인공 정각은 천하제일인이면서도 적당히 착한 동네 형같은 느낌을 준다. 적당히 영악하면서도 적당히 무모하고, 그럴 듯 하다. 이런 인간들이 벌이는 심리적 갈등이 볼 만하다.  

서로를 믿지 못하는 군상들이 살아남기 위해 손을 잡았다가 배신하고 이간질에 마음이 흔들리는 등의 모습이 탁월한 전투묘사와 절묘하게 어울려 감탄을 마지않게 한다. 가령 공격이 들어올 수 있는 점들을 순간적으로 파악하여 칼로 그 점들을 잇는 선을 그어버림으로써 상대의 공격을 차단한다 등의 전투씬 묘사는 굉장히 박진감이 넘친다.

그러나 금협기행은 신승과 크게 달라보이지는 않는다. 태생부터 잘난 인간들이 밑바닥부터 기어 올라온 잡초인생에게 한 방 먹는 구도 역시 정말 취향에 딱 맞지만 이 작품이 신승에서 보여 주지 못했던 것 이상을 보여줄 수 있을까? 아직 미지수라고 생각된다. 아, 운석충돌은 정말 무협에서 엄청나게 신선하고 충격적인 시도였다. 굉장히 재밌는 부분이었다.

정구는 이미 검증된 작가이고, 감히 최고 수준의 재담꾼이라고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겠다. 이 작품도 무척 재미있다. 망설이지 않고 깨끗한 마음으로 추천한다.

혈기수라 6권, 오채지, 파피루스

역시 굳이 사족을 붙일 필요가 없는 작가이다. 이번 권 역시 매우 재미있었는데, 특히 주인공 마중걸의 성격이 다른 어떤 권에서보다도 잘 드러났다고 여긴다. 과거의 수하들이 모여들었는데, 무림인과 군인이 전적으로 다른 만큼 파워 밸런스 조절에서 대단히 신경을 쓰지 않으면 작품에 심각한 타격으로 작용할 공산이 있다.  

이미 설명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염왕수. 독종 중의 독종이라는 것은 알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무공의 격차와 체력의 한계라는 것이 있는데 상상을 초월하는 회복력과 승부감각으로 언제나 승리를 이끌어낸다. 상대와 비교하면 명성이나 실력에서 이미 절정고수와 일개 파락호 정도의 차이가 있는데도 한 두 번이 아니라 계속적으로 어디하나 병신이 되는 일도 없이 상대를 쳐죽이는데, 물론 그 과정이 처절하고 구체적으로 서술되어 있지만 아무래도 설명이 안되지 않는가 하는 감이 있다. 무협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파워 밸런스이고, 이제 중반을 넘어가는 와중이니만큼 세심한 고려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

용제건문기 1,2권, 해갈, 영상노트

어 이건? 문장이 유치하지 않고 호흡도 괜찮다. 이야기의 전개도 나쁘지 않다. 거기에 기환무협이다. 무엇보다도 밸런스가 굉장히 좋다. 세계관, 인물, 서사 세 가지를 조합하여 늘어놓는데 무엇 하나 거슬리지 않는다. 문체도 상당히 진중하고 그만큼 잘 정제된 문장임을 읽으면서 알 수 있었다.

이야기는 영석을 품어 사이한 존재가 된 영사들을 소멸시키고 영석을 회수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남명진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주인공 남명진은 나이에 비해 굉장한 고수이지만, 그를 능가하는 진정한 천재들이 도처에 존재한다. 심지어는 여주인공 후보 셋 중 둘이 거기에 해당한다. 간만에 보는 극강의 여성캐릭터들이다. 강경일변도 캐릭터로 여지껏 등장한 그 어떤 인물들보다 강한 무력의 소유자 휘란과, 여타의 사람들을 압도하는 심계와 나이를 뛰어넘는 강대한 무력을 지닌 모용유린이 그 둘이다. 나머지 하나 역시 이 둘에 결코 뒤지지 않는 존재감을 갖는데, 그녀의 정체는 용이다. 용이라고 해서 정신나간 빠순이 애완동물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류의 설정에 과한 거부감을 가질 필요는 없을 듯 싶다.

오히려 남명진의 존재감이 상당히 옅은 감이 있는데, 이는 본래 성격 자체가 그런 점이 있고, 무언가 비밀을 간직한 것으로 보이니 향후에는 세 명의 여주 후보들과 비교해도 충분히 그림이 될 것 같다. 간만에 기대되는 신작이 나왔다.

리바이벌 1,2,3,4권, 판타즘, 뿔미디어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이 가장 재미있게 읽은 게임 소설이다. 사실 게임소설이라기보다는 스릴러 소설로 분류하는 것이 좀 더 적절할 것 같으나, 옥스타의 게임 팔란티어에서의 플레이는 독자에게 정말 엄청난 몰입감과 재미를 제공한다. 다음으로 신마대전이 생각나는데, 이건 게임소설로서라기보다도 주인공 라딘의 캐릭터성이 너무도 특별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 외 더월드, 다크게이머, 트윈문 정도가 기억에 남는다.

리바이벌도 그들과 비교하여 조금도 처지지 않는다. 정말 재미있는 게임소설이다. 더불어 지난 10년간 봐왔던 모든 소설 중에서 ‘마나’에 대한 설정이 가장 매력적이고 그럴 듯한 작품이다. 길게 말할 필요 없이 보지 않는 쪽이 손해인 작품인데 문피아에선 언급이 너무 없어서 추천한다.


Comment ' 9

  • 작성자
    Lv.88 JuMe
    작성일
    11.02.03 21:53
    No. 1

    신마대전을 좋은작품으로 봐주시는분이 생각보다 많네요,
    전 신마대전 진짜 유치해서 완전 실망했는데
    제가 본 겜판중에서 가장 극악이었던 신마대전이 이럴수가..
    내가 취향이 이상한건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mo
    작성일
    11.02.03 23:47
    No. 2

    혈기수라는 염왕수 때문에...
    읽을 맛이 좀 떨어지는 듯~
    4권까지 봤는데, 후속권에 계속 손이 안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특류
    작성일
    11.02.04 01:52
    No. 3

    오늘 혈기수라 6권 봤는데 역시나..위에 감상하신분이 말하신거 처럼 밸런스가 아슬아슬함..솔직히 이상함. 글자체는 잘쓰시고 재미있는데 역쉬나 오버파워랑 앞뒤 안맞는소리가 많아서 하차생각이 많이나게하시는..너무 생각나시는데로 쓰시는거 같음...안타까움..ㅜ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인형법사
    작성일
    11.02.04 10:36
    No. 4

    염왕수 이러다가 초고수 만나고 훅 한방에 갈거같은 느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fuckold
    작성일
    11.02.04 14:44
    No. 5

    혈기수라 1,2권 백가쟁패 싱크로율 OMG WTF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9 흑마인형
    작성일
    11.02.04 17:21
    No. 6

    신마대전은 캐릭터성이죠.........

    가즈나이트도 지금 보니 유치하더라구요......

    그런데 그 캐릭터성은 제가 본 그 어떤 판타지보다 강렬해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꿀도르
    작성일
    11.02.04 17:48
    No. 7

    혈기수라 작가님은 항상 주인공 옆에 이상한 성격 가진 남자 따라다님.. 그래서 질려버림.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4 황제킹폐하
    작성일
    11.02.04 20:22
    No. 8

    신승과 비슷한건....그 전 작품들(불의왕,박빙)이 너무 일찍

    조기종영된데서 온 이유가 아닐까요.

    변화보다는 비슷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꼬마a
    작성일
    11.02.15 12:14
    No. 9

    리바이벌 재밌죠. 4권의 마지막 장면이 특히 좋았는데...절단마공...OTL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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