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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메이커The Rainmaker를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07.12.29 09:14
조회
1,354

제목 : 레인메이커The Rainmaker, 1995

저자 : 존 그리샴John Grisham

역자 : 정영목

출판 : 시공사

작성 : 2004.12.28.

“레인메이커? 비를 만드는 사람? SF 법정 소설인가?”

이것은 처음 이 작품을 접했을 때 했었던 혼잣말입니다.

  존 그리샴 님의 법정 소설이전에 저는 로빈 쿡Robin cook님의 의학 스릴러 즐겨 읽었었습니다. 그분도 계속 현대 의학과 그에 관련된 비밀스럽거나, 그 당시 이슈가 되었던 이야기 등 정석 적인 이야기만 펼치셨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덧 가까운 미래의 외계유전자와 관련된 이야기나, 먼 옛날의 바이러스에 관련된 내용 등 새로운 장르로의 변화 시도가 있었던 지라, 존 그리샴 님도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은 아닐까 기대 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의 레인메이커는 새로운 장르로의 변화가 아닌, ‘행운을 몰고 오는 활동가, 진짜 실력자’라는 의미의 미국 속어와 함께하는 정석 적이지만 이전보다도 더욱 재미있어진 법정 소설이었습니다. 그럼 막 사회에 나온 법대 졸업생 ‘나’―루디 베일러를 따라 정의의 이름을 부르짖는 현장을 들러볼까요?

  법대 졸업을 앞둔 루디 베일러―이하 그―는 취업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사랑했던 여자는 다른 남자와 함께 사라져버렸고, 없는 돈 털어서 산 그녀를 위한 선물은 밤손님이 실례를 해버리고 맙니다. 거기에다가 예정되어있던 직장은 어느 날 갑자기 그를 버리게 되고, 결국 그는 파산 신청까지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멤피스의 수많은 법률 사무소와 변호사 사무소를 방문해 자신을 알리며, 언제나처럼 '요기'라는 술집에서 바텐더로 일합니다. 하지만 머피의 법칙Murphy's law마냥 꼬여버린 그의 인생에 기적의 전환점이 나타나니, 그것은 ‘노인관련법 문제’로 인한 무료 봉사 차원의 수업을 통해서 만난 이들이 내거는 뜻밖의 제안이 있었기 때문인데…….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기에 더욱 거리낌 없는 주인공. 지푸라기 같은 희망이라도 잡으려고 발버둥 치며, 결국 조금 있던 희망마저도 그 빛을 잃어버렸을 때 찾아온 기적 같은 행운.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불사르기 시작합니다. 절대 승리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작지만 큰 전쟁을 위하여!!

  이때까지의 존 그리샴 님과는 무엇인가 다른 맛이 나는 작품. 그것은 3인칭이 아닌 1인칭―나―의 시점으로 풀어나가는 현실 감각적 표현이었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나’라는 시점을 통해서 보는 주위의 사건과 인물들의 묘사는 자칫 전혀 ‘이해불가능’이라는 현상을 초래할 수도 있지만, 이 작품에서는 주인공의 심리에 푹 빠져 볼 수 있었습니다. 글쎄요. 그건 초보 변호사의 심리상태와 아무것도 모르는 독자의 심리상태가 묘하게 공감대가 형성 될 수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요?

  이 작품에는 피가 튀기는 먼 나라 이야기 같은 형사소송보다도, 아주 가까운 곳에서 일어날 수도 있는 민사소송이 주를 이룹니다. 그레이트 버니피트 보험회사의 비싼 변호사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이 노력의 행운으로 그 전투를 준비하는 그. 홀로 고독한 싸움을 하게 될 줄 알았지만 그를 도와주는 이들과 함께하는, 사회의 종양을 신랄하게 유린하는 모습에서 묘한 쾌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극단적인 비유를 하자면,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를 실감할 수 있었다 랄까요?

  그리고 그는 일거리를 찾으면서 알게 된, 남편으로부터 구타당하는 켈리를 구하고 사랑의 도피를 계획하는데…….

  레인메이커. 이 말은 기우제祈雨祭를 주관하는 샤먼―제사장의 의미에서 파생된 의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간절한 기원으로 인한 거대한 결과― 언젠가 닥치게 될 사건 속에서 노력의 결과인 '기적'을 말하는 이야기. 우리는 우리의 인생에서 얼마나 '노력'을 하는 것일까요? 단순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일획천금의 인생역전을 꿈꾸는 이들을 보며 조금 아쉬운 감정이 없지 않습니다. 또한 이 작품을 접한 뒤 저는 노력으로 인한 기적을 다시금 꿈꾸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불가능해 보이기에 포기하는 것보다는, 불가능해 보이기에 도전해 보는 것이 재미있지 않을까요?

  즐거운 마음으로 이번 작품을 덮으며, 다음 작품인 ‘사라진 배심원Runaway Jury’를 뽑아들어 봅니다.

Ps. 이 작품도 동명―레인메이커The Rainmaker―으로 영상화 되어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Comment ' 8

  • 작성자
    Lv.56 살인코알라
    작성일
    07.12.29 10:05
    No. 1

    줄곧 존그리샴의 소설들 감상들 즐겁게 읽고있습니다.
    위 레인메이커는 왠지 존그리샴의 소설중 유독 기억에 남는작품이었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번우드
    작성일
    07.12.29 12:57
    No. 2

    유일하게 본 존 그리샴의 소설이죠.
    이 소설을 보고서 나머지 작품들도 보고싶다는 욕구가 마구마구 생겼는데.. 아직 한권도 못읽고있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0 인의검사
    작성일
    07.12.29 13:07
    No. 3

    존 그리샴의 소설 중 가장 유쾌한 필치로 적힌 글이죠. 존 그리샴 소설 중 가장 재미있게 본 작품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연소
    작성일
    07.12.29 15:50
    No. 4

    어느 책 소개글에 ' 만약 어느 법률회사의 신입사원이 첫 출근날
    엄청난 금액의 소송사건을 들고 나타난다면 사람들은 그를
    '레인메이커'라 부르지 않을까? ' 라고 되어 있었던 기억이
    있네요.영화는 그저그랬던것 같은데 책은 유쾌하게 읽을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둔저
    작성일
    07.12.29 16:25
    No. 5

    저도 이 작가분 글 중에서 가장 재밌게 본 것 같습니다. ...어차피 이거하고 의뢰인 밖에 안 봤습니다만은...-_-;;

    그런데 그 엄청난 유산 지니고 있다던 할머니랑 그 가족은 어떻게 되었죠? 할머니가 뻥친거라고 나왔던 것 같던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일
    07.12.29 17:31
    No. 6

    살인코알라 님의 답글에 대해서는... 으으으 읽고 감상문을 쓸때까지는 즐거웠었는데... 역시 세월이라는 것은... 저를 바바로 만들어버리고 만듯 합니다. 그나마 영화로 제작되었다고 하니 언젠가 만나보면 기억이 새로울 지두요 하하하하핫^^;;;

    번우드 님이 답글에 대해서는... 흐음. 그러게요. 한 권을 책을 통해 새로운 작가와의 만남이 있게 되었어도 다른 이야기들은 왜 그렇게 읽기 힘들어지는지요 하하하핫^^

    인의검사 님의 답글에 대해서는... 오오. 그렇군요 'ㅂ'

    연소 님의 답글에 대해서는... 영상물로 제작되면서 원작의 분위가가 둔해지는 작품이 많으니까요^^;;;

    둔저 님의 답글에 대해서는... 끄응 그러게요 읽은지 오래 되어서 가물가물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인의검사
    작성일
    07.12.31 04:29
    No. 7

    제 기억이 맞다면 주인공은 뻥친 사실을 알고 있지만 가족들에게 '변호사의 비밀 유지 의무'를 핑계로 사실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어찌됐건 유산은 할머니가 돌아가신 다음에나 받을 수 있으니, 일단 가족들이 모시고서 고향으로 돌아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마 할머님은 남은 평생 사실을 숨기시고 가족들에게 떠받을려서 사시겠죠.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둔저
    작성일
    07.12.31 13:08
    No. 8

    흐흐흐, 그거 다행이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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