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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08.01.06 09:54
조회
941

제목 : 바이센테니얼 맨The Positroinc Man, 1992

저자 : 아이작 아시모프Issac Asimov, 로버트 실버버그Robert Silverberg

역자 : 박상준, 이영

출판 : 좋은벗

작성 : 2005.01.31.

The Bicentennial Man ― 이 백살을 산 사람

The Positroinc Man ― 양전자 인간

  앞서 기록한바 있는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의 원작 소설을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기계 가득한 배경에 심장처럼 생긴 것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함께 하고 있는 모습의 표지. 어떻게 보면 그로테스크grotesque할지도 모를 그 모습이 앞서본 영화의 느낌 때문인지, 아니면 디자이너가 부드럽게 그려서인지 너무나도 친근감 있게 느껴졌습니다.

  그럼 책표지의 『영화가 표현하지 못한 99%』라는 텍스트에 기대를 걸어보며 이 백 살을 맞이하게 된 사나이의 이야기를 살짝 들어보기로 하겠습니다.

  가까운 미래. 지역의회의원인 제럴드 마틴은 로봇의 생활화를 위해 모범적으로 집안에 로봇하인을 들여놓게 됩니다. 바로 이 로봇이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 NDR-113―앤드류 마틴 입니다. 다른 동종의 NDR시리즈와는 달리 창조력이라는 개성을 가져버리게 된 로봇. 그런 모습에 마틴 가족은 앤드류에게 파격적인 조건을 선물하기 시작하는데…….

  거의 대부분의 영화와 원작사이의 관계도 그렇지만, 이번 작품도 원작과 영상물은 비슷하지만 많은 차이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중심이야기는 앞서 접한 영화와 별반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뭐라고 하면 좋을까요? 영화는 이 작품의 이야기를 ‘너무 아름다운 가족 드라마로 만들어버렸다’라고 할까요? 이번에 읽게 된 원작은 영화에서 차마 말하지 못한, 로봇이라는 존재와 인간의 사회상의 관계에 대해 너무나도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인간은 영생을 꿈꿉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의 주인공 앤드류 마틴은 그런 영생 같은 것을 꿈꾸지 않습니다. 다만 자신을 한 명의 ‘인간’으로 인정해 주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영화에서는 ‘사랑’이라는 주제를 통해서 자신의 몸을 ‘인간’으로 바꿔나가는 앤드류라면, 원작에서의 앤드류는 ‘진정한 자유’를 위해 자신을 몸을 인간으로 바꿔나가게 됩니다.

  하아. 인간이란 무엇일까요? 그리고 진정한 자유란 무엇일까요? 앤드류가 ‘자유란, 그것을 원하는 자만이 누릴 수 있다.’고 한 말이 머릿속을 떠다니고 있습니다. 수동적으로 살아가지는 현재의 우리들의 삶을 보며 때로는 인간이야말로 잘 만들어진 로봇은 아닐까라는 소름끼치는 생각을 하기도합니다. 영화에서는 잘 나와 있지 않은 200년 동안의 치열한 법적 논쟁. 하지만 그는 끈기 있는 인내 속에서 결국 '인간'으로서의 최후를 맞이하게 됩니다.

  창조적이며 예술적인 목공예를 하며, 로봇의 역사에 대한 책을 쓰고, 인간 몸에 사용할 수 있는 인공 장기를 만들며, 자신 또한 인간이 되고자 영생을 포기하는 한 존재의 이야기.

  이번 ‘바이센테니얼 맨’ 까지 아이작 아시모프님의 SF작품을 몇 가지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게 생각된 점은 어째 시간적 순서 상 ‘점점 과거로 읽어 들어간다는 기분이 들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파운데이션Foundation’ 시리즈, ‘로봇Robot’ 시리즈, 이번의 ‘바이센테니얼 맨’, 그리고 이번에 알게 된 ‘나는 로봇이야I, Robot’까지. ‘바이센테니얼 맨’ 보다도 초기의 로봇 이야기라. 하핫. 아이작 아시모프님의 초기 로봇 사상을 하루빨리 접해보고 싶어집니다.

  독립된 작품으로 읽어도 재미있었지만 전체적으로도 연결되는 듯한 이야기의 방대한 스케일에 그저 놀라움만 느껴집니다. 또한 이번 작품은 영화와 함께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었다는 사실에 마음 가득 차오르는 만족감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군요(웃음)

  영화로서는 말할 수 없었던 인간이 되고자했던 로봇의 치열했던 200년 동안의 이이기. 인간보다도 인간적인 한 인격체의 이야기의 감상문을 여기서 종료하고자합니다.

Ps. 이 감상문을 작성중일 때 최근 출시된 영화 ‘아이, 로봇I, Robot’의 원작에 해당하는 소설이 동쪽나라에서 출판된 ‘나는 로봇이야’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도 찾긴 했었지만 동화로 분류되어있어 설마 했는데, 다들 그게 한국에 소개된 원작이라고 하니 빨리 구입하고 싶어 미치겠습니다. 문제가 하나 있다면 다른 아시모프님의 SF들처럼 한국에는 절판 상태라는 것. 허어. 헌책방을 뒤지던지 하고 싶지만 군인이라는 사실에 비통함에 빠지려고 합니다. 다만 다행인 점이 있었으니 오는 2005년 2월2일에 3박 4일 동안의 휴가를 나간다는 것!! 그때 헌책방을 털로 가야겠군요 버닝 +ㅁ+/


Comment ' 5

  • 작성자
    Lv.24 마법시대
    작성일
    08.01.06 10:21
    No. 1

    이것도 아이작 아시모프의 원작 소설이었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거울속세상
    작성일
    08.01.06 12:48
    No. 2

    짧은 식견이 드러날까 주저하고 있었습니다만, 몇자 적어봅니다.^^;

    아시모프 옹의 전 작품을 (주관적인 생각일 따름입니다만..) 관통하는 주제는 하나라 생각합니다. '인간' 혹은 '사람'에 대한 물음이죠. 다만 그에 대한 답을 하는 존재가 같은 '인간'이 아닌 '로봇'이라는 물체(?)이기에 좀더 객관적이라는 느낌을 주고는 하더군요.

    '로봇'을 통해 아시모프옹이 말하고자 하는 '대답'을 듣다보면, 은연중 '좀더 객관적인 시선으로 말하는 답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되는..^^;

    아시모프 옹의 의도적인 배려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일
    08.01.06 15:19
    No. 3

    마법시대 님의 답글에 대해... 네^^ 저도 영화를 먼저 만났던 사람입니다 하하하하핫^^

    거울속세상 님의 답글에 대해... 그러게요. 저도 보는 내내 객관적 접근을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뭐랄까요?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기분 'ㅂ'?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퍼즐맞추기
    작성일
    08.01.06 21:13
    No. 4

    제가 정말 감명깊게 읽었던 책이로군요^^

    전 책을 먼저 접해서 그런지 영화는 약간 실망했습니다..

    이 책 한권에 모든 것이 녹아있는 것 같더라고요

    보편적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 나와 타자와의 경계지음을

    로봇과 인간이라는 구도로 표현한 것하며,

    앤드류는 끝없는 노력으로 인간이 되지만 인간들은 역시나 박제화된

    신화만을 용납할 뿐(앤드류가 죽음을 접하고서야 인정하게 되죠)

    서로에 대한 원천적인 이해를 할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슬프게

    만드는 소설이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일
    08.01.07 07:57
    No. 5

    그러게요. 저는 그나마 영상을 먼저 접한 사례라서인지... 작품의 '발전'을 경험한듯 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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