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은 각기 다른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재미를 위하여 읽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이유로 소설을 읽으신 다는 생각이 듭니다.
점선과 점선 사이는 읽어 보실분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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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20대 중반이지만 중고등학교때는 학업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만화책과 소설을 읽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마침 저희 마을에 백원 짜리 만화방이 있어서 하루 평균 10권 정도의 만화을 봤습니다. - 그 만화방은 대여료보다 연채료로 먹고 살았던거 같습니다 ^^;; -
최대 많을 봤을때는 36권을 빌려서 34권 본 하루가 있었습니다. 아침 부터 시작해서 밥 먹으면서도 보고 쉬지 않고 자정 까지 봤습니다. 뇌를 너무 혹사 했는지 같은 페이지에 위쪽 내용이 생각이 안나 다시 보고, 아래를 보다가 다시 같은 페이지의 위쪽 내용이 생각이 나질 않아 다시 보다가 안 되겠다 싶어 결국 34권째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저는 남자로 순정 만화는 여자만 보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동네 4군데 만화책방의 웬만한 책들은 모두 본터라 결국 순정 만화까지 손을 대었습니다. 가장 재미있게 본책이 오렌지보이와 타로이야기였습니다. 오렌지보이는 꽃보다 남자의 해적판이란걸 나중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무협지는 중학교 때 의천도룡기에 빠지면서 많은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미친 듯이 여러 무협지를 읽으면서 족히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 천여편은 아니더라고 천여권은 읽었습니다. 이는 여러 대여점 중에 하나의 대여점 컴퓨터 카운트를 보니, 1년 반동안에 만화책, 무협, 판타지 합쳐서 천권을 빌렸던걸로 유추하였습니다. 중 2때 부터 책방, 인터넷 등으로 미친 듯이 봤습니다 - 무협은 하루에 9권 본게 기록이네요. ^^;; 일주일에 30권 봤다고 말하고 다니던 것도 생각이 납니다.
판타지는 처음에 묵향으로 시작했습니다. 친구가 국화꽃 향기가 재미있다하여 그 책을 빌리려 만화방에 갔다가 제목이 갑자기 기억이 나질 않아 사장님께 "인기 많은 소설인데 무슨 향기가 들어가는 소설이 뭔가요" 라고 물어 봤더니, 사장님께서 생각에 잠기시다가 "그게 바로 묵향이야. 이거 잘나가" 하셨습니다. 그렇게 고 2때 판타지를 입문하였습니다. 국화꽃 향기에서 묵향으로... 지못미 ㅠ
그렇게 중 2때부터 저는 만화책, 무협지 그리고 판타지를 뇌가 정지할때까지 보고 또 봤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뒷 이야기가 뻔히 보이는 책은 당장 내려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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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뒷이야기가 유추되는 이야기는 재미가 없습니다. 그런 소설을 쓰시는 대표적인 작가님은 황규영님이십니다. 제가 황규영님의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은 소환전기(부제 : 인간의 함성) 입니다. 그 책을 읽으며 저에게 많은 재미를 주시는 또 다른 대박 작가님이 있으시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에 작가님은 잠룡전설을 연재하시고 출판까지 하셨습니다. 저는 4권까지 재미있게 보다 패턴이 반복이 심함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좀 더 읽다 보면 달라지겠지 하고 계속 읽어 보니, 그냥 계속 반복 되는 상황을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좋아하지 않는 뒤가 뻔한 상황.. 6권 정도에서 조용히 책을 내려놓았습니다.
그 뒤에 천하제일협객을 내셨습니다. 역시 소환전기의 그 감동이 남아 있어 설마 또 잠룡전설이랑 비슷하겠어 하고 보다가 그만 1권에서 조용히 책을 내려 놓았습니다. ㅠ
좋은 추억 안 좋은 추억이 있었지만 볼게 없는 나머지 다시 황규영님의 작품인 천년용왕을 집어 들었습니다. 처음에 주인공은 천년을 살면서 여러 직업을 가진 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웬지 또 예측이 되었지만 볼게 없던지라 계속 읽었습니다. 1권은 요리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여러 직업 중 하나의 직업인.. 직업 별로 하나 씩 나오겠다는 생각이 문뜩 드는 순간 그만 김이 새고 말아 1권에서 조용히 반납하였습니다.
그러다 감상란에 와보니 어떤 분은 저와 같이 식상한 것을 좋아하지 않으신 분이 있는가 하면 또 한 그렇지 않은 분들도 계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와 생각이 반대이신 분을 보면 괜히 좋지 않은 기분이 괜히 들기도 했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과거가 생각났습니다. 이와 비슷한 경우가 있었는데 귀여니 님의 소설이 그랬습니다.
'그놈의 멋있었다' 같은 경우는 백만 권이 넘게 팔린 엄청난 히트작이었습니다. 하지만 평가는 천당과 지옥을 오고갈 정도의 극단적이었습니다. 저는 왜 같은 소설이 이렇게나 평가가 다른지 직접 빌려서 읽어 보았습니다. 3페이지 읽고 너무 힘들어서 그만 책을 덮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힘들어 한 책을 제가 군대에 있을 당시 선임은 '내 남자 친구에게' 라는 귀여니 님의 소설을 읽고 나서 눈물을 글썽이며 귀여니 소설은 최고라고 내무실 이쪽 저쪽을 방황하였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상황을 볼때면 결국 재미를 느끼는 것은 취향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군대 유머도 군대 다녀온 사람들끼리 해야 재미있는 것이지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해 봐야 지겨운 내용일 뿐입니다.
이는 군대 다녀온 사람은 정당하고 아직 안 간 사람은 그렇지 않다는게 아니라 서로가 가진 경험과 느끼는 재미가 다를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소설도 각자 가지는 재미의 코드가 있는데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거부감을 느꼇던 지금까지의 자신을 보고 아직 정신이 덜 여물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스로가 상대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아직 발전 가능한 저 자신을 보고 있으면 또한 괜찮다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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