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백유
작품명 : 용표사
출판사 : 뿔
11월에는 굵직한 신간들이 많이 나오더군요. 수준도 있고, 재미도 있는 그런 신작들 말이죠. 화공도담을 비롯해서, 용인기, 시공의 마도사, 추로검 등등 많은 작품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이번에 갓 나온 신간인 용표사를 읽어보았습니다. 사실 연재하실때 꽤 재미있게 보던 작품인지라 왠지 모를 애착이 가더군요.
용표사 작가님인 백유님은 이벤트를 통해 용표사의 장단점을 파악하시려 부단히 노력하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많은 부분이 수정되어 있더군요. 꽤 깔끔했습니다. 놀랐던 것이, 어떤 분이 일주일의 호칭에 대해서 지적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것까지 깔끔하게 고쳐져 있었습니다. 솔직히 그냥 넘어가도 상관없지 않나 싶은 부분이었는데 말이죠..
아마 책 내시기 전에 신경을 꽤 쓰셨던 것 같았습니다.
각설하고, 책으로 출간된 용표사는 어떤 작품인가..
내용은 대충 이렇습니다. 고룡 둘이서 내기를 하는데, 라이벌이 어떤 세계를 정복했다고 하자, 주인공이 자존심이 상해서 자신도 도전하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차원이동을 하게 되죠..
그런데 차원이동을 하니 아기가 되어 있는 겁니다. 처음 아기가 태어날 때의 그 상태. 여기서 놀라운 사실은.. 연재 때도 느꼈지만 '아기 장수 우투리' 라는 설화와 기가 막히게 매치가 되어 있는 겁니다. 지금 연재란에 부제로 달려 있는 게 농담으로 해놓으신 거지만, 면면을 살펴보면 농담으로 치부할 수는 없을 겁니다. 싱크로율 100%입니다. 정말로.
드래곤이 무림으로 차원이동을 했다=아기 겨드랑이에 뱀비늘이 있다=그래서 아기 장수로 오해받는다 라는 단순한 매치법에서 발전해 나가는 이야기가 용표사입니다. 그로 인해 황궁과 대립하고, 등등 일이 커져가지요.
저는 사실, 책으로 나온 부분 (백표의 비중에 커져서 기분이 좋습니다)을 보면서 용검전기의 무협편이 떠오르더군요. 양우라는 책사의 모습이나(하지만 용표사에서의 양우는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용검의 여록도 마찬가지지만, 양우가 좀 더 매력적이랄까요? 한 세 배 정도.) 주군과 신하와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감동적인 에피소드들. 딱 용검전기 스타일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1권에서의 몰입도는 상당한데, 2권에서는 약간 그 느낌이 처집니다. 이게 왜일까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2권에서는 주인공인 장용의 비중에 좀 떨어지죠. 2권에서는 양우가 일시적으로 주인공이라 봐도 괜찮을 정도로 그의 비중이 큽니다. 단, 장용은 그런 중에서도 그만의 페이스를 절대 잃는 법은 없습니다. 튀어나와야 할 때 잘 튀어나와서 그의 성격과 매력을 발산합니다. 다만, 1권에 비해서는 그것이 약했기 때문에 몰입도가 살짝 처지는 것이 아닌가 싶구요.
용인기 류의 차원이동물을 기대하셨다면 약간 다른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다만, 백유 작가님 특유의 매력이 곳곳에서 풍겨나오는지라 실망은 하시지 않을 것 같구요. 개인적으론 10점 만점에 9점 정도 줄 수 있을 정도로 재미있었습니다. 완성도도 나쁘지 않아 보이고, 문장력도 매우 노련합니다. 스토리 진행도 달릴 때는 달리고, 늦출 때는 늦추는 것이 보입니다. 완급조절이 잘 되어 있다는 거겠죠.
용표사는 용이 표사를 하는 글이 아니니, 주의 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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