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월영신
작품명 : 천하제일 이인자
출판사 : 파피루스
감상란의 추천이나 감상을 믿었다가 몇몇작품으로 불벼락을 맞은 후로부터 거의 신경을 안썼습니다. 그러다 거의 드나들지 않는 강호정담에는 어떤 글이 오가나 가봤다가 키잡에 대한 소설이 있더군요. 거기에 소개된 천하제일 이인자는 문피아에도 있길래 흥미조로 읽어봤더니 키잡에 대한 내용은 출간된 2권에서나 나와있고 초반만 봤을 때는 상당히 괜찮게 읽혀졌습니다. 덕분에 추운 밤길을 뚫고 1,2권을 빌려왔는데...
전형적인 리셋물이다. 어색한 어휘가 조금씩 나오기는 하지만 글의 짜임새는 82년생인 내가 봤을 때는 넘어가줄만하다. 중2병 쿨게이의 자아도취성도 안보였고 때로는 유머스럽게(키잡) 때로는 선문답을 나누는 득도한 이들의 내용(혹시 어디서 베꼈거나 참고했는지는 모르겠어도 몇년전부터 불쏘시개를 거의 안본 내게는 꽤 신선하게 보여졌다)을 무리없이 담아내었다. 글의 내용을 보면 황규영님의 소설에서 자주 봤던 혼자서 악의 세력의 음모(리셋전 주인공과 히로인을 파멸시킨 련이란 세력인데 련주라는 놈은 9파의 장로를 한방에 쪔쪄먹는 위력을..)를 파훼시키며 자신도 세력을 불리는 식의 내용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황규영님의 소설과는 다르게 2권까지는 그 세력의 우두머리가 머리부여잡고 아 누가 내 방해를! 하며 대규모 단체의 우두머리답지 않은 경망스러움과 멍청함은 보여주지 않았고. 또한 련의 계획에 있어 주인공의 개입은 미미한 것이기에 그 앞으로의 전개에 있어서 전형적 패턴인 주인공을 기준으로 지적능력의 하향평준화가 될지 그 귀추가 기대된다.
굳이 단점이라면 주인공은 전생에 40넘게 동정인 대마두(대마법사?)였는데 한눈에 뻑간 히로인이 전생에서 처참하게 죽은 것을 막기 위해 자신을 강화시키는 것 이외에도 그녀와 그녀 가문에 마음에 들기 위해 서예나 음악 다도 요리 등등 그녀를 내조하기 위해 천하의 대가들에게 배우는 내용이 1권부터 2권에 걸쳐 펼쳐지기 때문에 조금 지루하겠다 할 수 있다.
키잡에 관한 글때문에 이 책을 알게 되었으니 얘기하는건데 주인공은 코찔찔이 히로인을 보며 탄식하며 미래의 쭉빵을 생각하며 열심히 키우려 한다지만. 작가는 소아성애자가 틀림없다. 내가 보증한다.
오덕군자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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