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해밀
작품명 : 구기화
출판사 : 청어람
처음엔 무슨 꽃에 대한 이야기인줄 알았다. 그러나 책을 펴보고서야 九奇話(아홉개의 기이한 이야기)인줄 알아차리게됐다.
한 석실에 9명의 사람이 모여있게 된다.
신의, 서생, 야접, 권왕, 귀성, 귀자, 귀보, 창룡, 대소.
무공이라는 측면에서는 천하7대고수에서부터 일반인까지.
남녀도 섞여있고, 성향도 각각 다른
모인 9명의 사이에선 아무런 접점이 없다.
그런데...
도대체 누가 이들을 다 모아놓고 각종 난관을 만들어 놓을 수 있었을까?
그리고 왜 이들을 여기로 모은 것일까?
난 이 글을 좀 더 일찍 봤다면 올해의 무협 10에 올려놨을 것이다. 그만한 가치가 이글에는 있다. 무협이되 막 강기가 날아다니고 어검술을 쓰는 무협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여기서의 무공은 배경이나 보조적 도구이지, 추리가 안되니 무공으로 밀고 나가자! 식이 아니다.
실질적으로 칠대고수 2명이나 포함되어있으면서도 난관을 쉽사리 넘어서지 못한다.
이 글은 무언가 사람을 오싹하게 만드는 것이 있다. 강시가 튀어나오거나 무서운 형태의 괴물이 튀어나오는 것도 아니지만 사람 본연의 공포심을 자극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서생이 있다. 항상 난관의 해답을 내놓으며 일행의 앞길을 밝히는 선도자 역활을 한다. 하지만... 그게 전부일까?
막 죽인 적들의 시체를 고기의 산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정말 제대로 된 사람일까? 그리고 지옥이라 불리는 난관이 계속해서 등장함에도 담담하게 그 걸 설명하는것이 정말 인간일까?
물론 그외에도 글 문장 하나하나에 섬세하게 사람의 마음을 나타낸다. 고민하는 마음, 앞장서려는 마음, 시기하는 마음 등등... 특수한 상황에서의 인간 군상을 잘 보여주면서도 모두가 비밀을 숨기고 있어 그 재미를 더한다.
일단 흑막 본인이거나 흑막의 심복으로 보이는 것은 둘이다.
가장 똑똑하고 각종 난관에 대해 해결방안을 제시해나가는 서생. 이는 사람들이 범인임을 알아도 그에 대처하지 못하게 한다. 나가기 위해서는 그에 따를 수 밖에 없다는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게다가 흑막이 무공이 강하다기보다는 머리가 좋고 카리스마가 있을 것같다.
그렇다면 둘째는 누구인가?
사실 여기서 창룡과 대소 중에 고민했다. 창룡의 그 바보같이 매번 나서는 행동이 혹시 본성을 숨기기위해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닐까 했다. 하지만 2권 끝까지 읽고보니 그럴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대소가 더욱 의심이 간다. 2권에서 대소는 아무런 활약도 보여주지않는다. 어떻게 보면 묻혀버린 캐릭터이다.
그러나...
정말로 묻힌걸까? 나는 이것이 존재감을 약화시킨후 반전을 괴하려는 움직임이 아닌가 본다. 아무도 대소의 정체에 대해서는 그닥 궁금해 하지않고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신의나 괴성, 권왕은 유명한 인물이고, 야접과 창룡 또한 서로를 알며 어느정도 알려진 인물이다. 귀자 또한 나중에 정체가 나오며 귀보와 서생도 대충이나마 능력이나 느낌을 전해주는데 대소는 아무것도 전해주지않았다...
뭐 내 예상이 틀릴 수도 있다.
그러나 틀려도 좋다. 그건 어떤 의미로 작가가 그런 독자들의 심리게임에서 이기는 좋은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이니까. 앞으로 나올 3권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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