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대산
작품명 : 지존석산평전
출판사 : 청어람(뿔)
이미 여러 작품을 완결내신 바 있는 김대산님의 작품.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김대산님 문체는 나랑 상성이 좋지 않다. 이건 남녀의 궁합과 같아서 단시일 내에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지존석산평전은 그것을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흥미로웠다.
이 작품은 서장에 이미 석산의 미래상을 서술해두고 있다. 결말을 아는 이야기 뭐하러 보냐 하는 사람이 분명 있을 거다. 그 의견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결말을 알고 보면 재미없는 이야기도 분명히 있다. 다만 지존석산평전은 알고 봐도 재밌는 쪽에 속한다. 그러니 첫장 펼쳐보고 흥미가 떨어진 이라면, 읽어보는 편이 좋다. 이 글의 묘미는 앞으로 이룰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루어가는 과정에 있으니까.
내용을 설명해봐야 별로 의미가 없을 것 같다. 스토리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속에서 살아숨쉬는 인물들의 면면이 중요하다. 이것은 석산의 여정에 예령, 당고, 소소, 쌍맹, 소치 등, 기이한 매력을 지닌 인물들이 점점 합류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이며, 그 과정에서 범상치 않은 주인공 석산을 중심으로 재구성되는 인간관계의 이야기다. (적어도 2권까지 읽으며 내가 느낀 바는 그렇다)
대중적인 무협과는 촛점이 살짝 다르면서 기존의 무협이 주는 즐거움도 착실하게 배치해놓았으니, 대다수의 무협독자와 독특함을 찾는 일부 독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 '촛점'이 어디가 다른가 하는 건 정말 말로 표현하기 애매하다. 직접 읽어보시라.
◇ 이런 분께는 비추
- 남녀교제는 일대일, 사랑한다면 일부일처제라 믿는 사람
- 주인공은 투명드래곤급이어야 재미를 느끼는 사람
- 세상은 주인공을 위해 돌아가선 안된다 여기는 사람
◇ 이런 분께는 추천
- 적절한 할렘은 환영하는 사람(강한미녀 + 백치미녀 + 착한미녀)
- 주인공이 킹왕짱 세진 않아도, 잠재능력은 무한한 게 좋은 사람
(조화결, 무한중첩삼재심법, 엄청난 재력, 하늘이 내린 인복 등등 → 미래의 지존)
- 원래부터 김대산님의 글을 좋아하던 사람
- 독특하게 맺어진 인간관계의 묘사를 즐기는 사람
http://blog.naver.com/serpent/110025950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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