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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존석산평전 >

작성자
SanSan
작성
08.01.02 09:46
조회
4,091

작가명 : 김대산

작품명 : 지존석산평전

출판사 : 청어람(뿔)

이미 여러 작품을 완결내신 바 있는 김대산님의 작품.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김대산님 문체는 나랑 상성이 좋지 않다. 이건 남녀의 궁합과 같아서 단시일 내에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지존석산평전은 그것을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흥미로웠다.

이 작품은 서장에 이미 석산의 미래상을 서술해두고 있다. 결말을 아는 이야기 뭐하러 보냐 하는 사람이 분명 있을 거다. 그 의견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결말을 알고 보면 재미없는 이야기도 분명히 있다. 다만 지존석산평전은 알고 봐도 재밌는 쪽에 속한다. 그러니 첫장 펼쳐보고 흥미가 떨어진 이라면, 읽어보는 편이 좋다. 이 글의 묘미는 앞으로 이룰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루어가는 과정에 있으니까.

내용을 설명해봐야 별로 의미가 없을 것 같다. 스토리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속에서 살아숨쉬는 인물들의 면면이 중요하다. 이것은 석산의 여정에 예령, 당고, 소소, 쌍맹, 소치 등, 기이한 매력을 지닌 인물들이 점점 합류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이며, 그 과정에서 범상치 않은 주인공 석산을 중심으로 재구성되는 인간관계의 이야기다. (적어도 2권까지 읽으며 내가 느낀 바는 그렇다)

대중적인 무협과는 촛점이 살짝 다르면서 기존의 무협이 주는 즐거움도 착실하게 배치해놓았으니, 대다수의 무협독자와 독특함을 찾는 일부 독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 '촛점'이 어디가 다른가 하는 건 정말 말로 표현하기 애매하다. 직접 읽어보시라.

◇ 이런 분께는 비추

- 남녀교제는 일대일, 사랑한다면 일부일처제라 믿는 사람

- 주인공은 투명드래곤급이어야 재미를 느끼는 사람

- 세상은 주인공을 위해 돌아가선 안된다 여기는 사람

◇ 이런 분께는 추천

- 적절한 할렘은 환영하는 사람(강한미녀 + 백치미녀 + 착한미녀)

- 주인공이 킹왕짱 세진 않아도, 잠재능력은 무한한 게 좋은 사람

  (조화결, 무한중첩삼재심법, 엄청난 재력, 하늘이 내린 인복 등등 → 미래의 지존)

- 원래부터 김대산님의 글을 좋아하던 사람

- 독특하게 맺어진 인간관계의 묘사를 즐기는 사람

http://blog.naver.com/serpent/110025950095


Comment ' 9

  • 작성자
    Lv.9 수려한
    작성일
    08.01.02 09:53
    No. 1

    음... 제가 김대산님의 금강부동신법은 좋아헀어도 이번 작품은 취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군요... 산산님의 감상글 언제나처럼 잘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雪風1st
    작성일
    08.01.02 14:04
    No. 2

    이건 뭐..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제 취향이군요. 간만에 대여점 나들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lo*****
    작성일
    08.01.02 19:21
    No. 3

    잘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瀣공작
    작성일
    08.01.02 20:39
    No. 4

    방금 다 봤다는...
    글쿤요..
    나중의 결과를 보여주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1 응큼한갱구
    작성일
    08.01.03 00:23
    No. 5

    1/2권 다 읽어봤는데 예령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게 많아서 그런지 주인공이 끌려다닌다는 느낌에 필이 팍팍 오지는 않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옥선대협
    작성일
    08.01.03 11:57
    No. 6

    2권까지 거의 모든 주인공들이 등장한것 같은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기대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피엘트
    작성일
    08.01.03 12:12
    No. 7

    저도 문체가 거슬리더라구요.
    내용은 참 좋은데, 문체가 거슬리니 보기 싫어진달까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 황금달걀
    작성일
    08.01.03 13:39
    No. 8

    문장이 안정적이라 읽기는 쉬웠지만 일행을 이루는 과정이 어딘가 좀 억지스러운 데가 있어보여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남자가 복수의 여자를 받아들이는 것은 연말 연기대상에서 대상의 공동수상을 생각해보면 그 연애가 얼마나 재미없고 긴장도가 떨어지는 것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즉, '어려운 선택'을 하지않음으로써 그 과정과 결과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식상하게 만들어버리는 것이죠.
    많은 작가들이 연애의 갈등에서 오는 그 아슬아슬한 재미를 그냥 포기해버리는게 정말 안타까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SanSan
    작성일
    08.01.03 18:13
    No. 9

    그건 은호리님께서 연애의 밀고당김, 그 중에서도 일대일로 이루어지는 줄타기를 즐기는 취향이시기 때문이지요.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고, 사실 그런거 엄청 싫어하는 분도 의외로 많답니다.

    또 남성분들 중에서는 그런 감성적인 부분보다는 외적인 요소, 여인의 외모나 그녀가 갖고 있는 모에코드, 히로인의 숫자, 그들과의 이벤트 등에 집중하는 경향을 가진 이가 무척 많습니다.

    둘 다 가치가 있는 접근방식이고, 우열로 따질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요는 재밌으면 되는 것이고, 더 중요한 건 자기 작품을 읽어줄 독자들의 취향에 맞춰서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으면 되는 것이지요.

    김대산님께서 이번 작품의 타겟을 일부일처제 지지자분들로 잡지 않으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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