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천우의 먼치킨스러움 때문에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지만, 판타지로 차원이동한 이후에
뜸한 출판으로 인해 인기가 많이 주저 앉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가 이 작품이 판타지로 무대가 바뀜으로 인해
작품성이 떨어질 거라고 생각한 것이
오판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그 진행이
독특하네요.
솔직히 차원이동 이후에 장황한 설명 때문인지
진도가 지독히 안나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여전히 천우는 무적인데 다 지나치는 능력자들은
다 동료가 되죠.
허나 천우의 발길이 미치고 그 행사가 미치는 이면을
보면 결코 간단하지 않습니다.
한 존재를 멸하거나 제제를 가할 때에는 반드시 그만한
명분이 뒷받침 될 때만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죠.
천우의 능력이 대단하지만, 자신이 모르는 일은
주위 사람의 의견이나 정보, 아티오네스의 식견을
바탕으로 신중하게 일을 처리하고 고뇌하는 모습이
매우 돋보입니다.
하찮은 뱀파이어라도 그 존쟁의 부정성뿐만 아니라
과거의 행적과 존재의 당위성까지 철저하게 파헤친 후에야
심판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신중함은 최근의 판타지, 무협에서는 매우 보기드문
모습이라 할 수 있죠.
판타지나 무협이 시간 때우기용 장르 소설로서의 기능이
최우선시되는 경향이 있는 데,
치우기님의 이런 진지한 고뇌가 꽤나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비록 다른 이들에게는 이런 행위가 쓸모가 없고
지루하기만 할지도 모르지만, 저는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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