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박제후
작품명 : 드래곤 나이트
출판사 : 드림북스
몇달 전에 레이놀드경과 아침해로 문피아에서 연재된 작품입니다. 작품의 내용은 완전히 리메이크 되어 겹치는 부분이 적지만 출판된 책을 구입해서 읽을때 짧은 신음성을 뱉었습니다.
판타지 책을 읽을때 대략 한권당 1~3시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몇몇 작품들은 대화만 읽고 넘어가는 책들도 있고 (관성의 법칙에 의해..) 어떤 책들은 글자 하나하나 꼼꼼히 읽는 책들이 있습니다. 이 차이에 따라 소설의 '완성도'를 논합니다.
드래곤 나이트는 어찌 보면 '기연' 을 만났고 '오러(Aura)'를 사용하기에 그렇고 그런 양산형 판티지의 일부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포인트는 '기연' 을 통한 강함이 아닙니다. 물론 강해지지만 다른 작품처럼 주인공이 전투의 전국을 주도할 수 없는 한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1,2 권에서 작가는 주인공과 조연들의 캐릭터를 설정하고 그것이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서 저는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탄탄한 세계관 위에서 정립된 케릭터들은 읽을 때는 별볼일 없을지 몰라도 소설의 여운을 즐기는 완성도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케릭터 설정 작업은 매우 힘들고 어려워서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외양 차이, 말투 차이, 이상한 취미로 조연들을 특정짓고자 합니다. 그렇기에 어느새 매력적인 케릭터는 주인공과 히로인 밖에 없고 그들 위주로만 돌아가는 '대화만 읽어도 아쉬울 것 없는' 양산형 책들이 쏟아지고 이를 읽고 실망하게 됩니다.
'드래곤 나이트'는 그런 조연들을 잘 살려주었고 다른 사람들이 주인공이 비중이 적겠다는 생각을 가질 정도로 조연들에게 공간을 할애해 주었습니다. 이는 달랑 3~5 페이지 묘사로 조연들을 설정하여 주인공을 보좌케 하는 다른 책들과의 차이점입니다. 이를 통해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전지전능한 주인공 무쌍' 이 아닌 '지나가던 Elite13' 으로 주인공을 규정하고 시대의 흐름에 저항하는 인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주인공과 조연들에게 감정이입 하여 책을 본다면 숨이 막힐 듯한 압박감과 박진감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혼자서 전부 해결하고 방향을 제시해버리고 나머지 인물들은 무능하게 그려진 작품들에서는 뭐랄까요 감정이입이 좀 힘들더군요..)
처음 책이 나오려 할때 작가님의 블로그에서 '드래곤 나이트'보다 '장미와 작은용' 이 더 좋다는 의견을 살짝 적어 보았으나 '범용성' 을 어필하고자 한다는 작가의 이야기(아마도 출판사의 의견 90%)를 들었을때 우울해졌습니다. 결국 그런 제목을 요구하는 독자층의 한 사람으로서 어찌보면 독자들이 고풍스러운 제목의 책보다는 가볍게 읽고 흘릴만한 책을 요구하면서도 비평의 잣대로는 '완성된 작품' 을 들이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힘의 강함에 대한 균형과 조연을 통한(그것이 조연 사망일지라도) 주인공의 강함 외의 매력 발산, 매력적인 조연을 통해 작품을 완성시켜 나가는 것을 보며 1,2 권에서는 만족했습니다.
'얼음과 불의 노래' , '세월의 돌, 룬의 아이들' 을 읽고 긴 여운에 잠기셨던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합니다.
p/s 3권의 빠른 출간을 기원하며 제발 조기 완결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p/s 2 아직 본격적인 이야기에 진입하지 않은 것 같아 스토리 전개에 관한 의견은 보류하였습니다. 1,2 권은 prologue 로서 한번 읽고 다시 보면 약간의 복선을 발견할 수 있는 워밍업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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