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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9 [탈퇴계정]
작성
10.01.11 09:47
조회
5,277

작가명 : 좌백

작품명 : 천마군림

출판사 : 청어람

이제는 예전 아이디를 대어도 아실 분이 없을 듯 하지만... 가끔씩 장르 소설이 생각날 때도 있습니다. 오랜만에 들어왔더니 슬픈 소식을 접하고 몇일동안 기분이 우울했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읽기 시작한 소설들에 뒤늦게 천마군림을 집어들었습니다. 출판될 당시 이상하게 손이 가지 않다가 아직까지도 간간이 논란이 되는 걸 보고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판중단이 된 것 같은 소설에 아직도 화가 난 독자님이 계시는 마당에 이제 와 감상을 남기기도 조심스럽기는 합니다. 좌백님께도 사정이 있을 테고, 분란을 조성할 우려가 있으니까요.

그래도 다 읽고 나서 울컥 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 점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처음에 무영이 남궁운해를 떠나보내며 약속을 하는 장면을 보며 내심 흐믓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멋진 녀석! 어서 강해져서 남궁운해를 데리고 와라.' 그런 생각이었지요. 그런데 동자공 얘기가 나오길래 흠칫흠칫 하다가 색공 이야기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불안한 마음이 솟구쳤습니다. 결국 매소봉이라는 아가씨가 갑자기 등장하더니 떡하니 정실 자리를 차지하는게 아니겠습니다. 남궁운해의 자리는 어디로...크윽... 사실 잠깐의 인연이었던 남궁운해보다는 개연성을 따지자면 매소봉 쪽이 더 무영에게는 사랑으로 다가왔을테지요. 하지만 임팩트가 달랐단 말입니다...ㅠ.ㅠ 만남 인연 그 극적인 헤어짐까지...소설에서 중요한 건 독자의 마음에 다가오는 그 비중이 아닌가 합니다.

남궁운해는 무영이 처음 본 여자였고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서 서로의 은인이었으며, 서로의 운명을 건 약속을 합니다.  하지만 매소봉은 처음 색마 아버지와 알몸으로 등장해서 주인공에게 못 볼 꼴 보여주고 색공수련의 상대자가 됩니다. 솔직히 말해서 두 히로인은 등장부터 격이 달랐습니다. 매소봉은 나중에 가서도 별로 히로인으로 매력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는 느낌..

최근 무협은 남녀 애정관계는 거의 필수적으로 들어가면서도 그것을 제대로 표현하는 무협이 거의 없습니다. 게다가 남자주인공의 순애보적인 사랑을 그린 소설은 국내무협으로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시대가 그렇다고 구지 여자가 많을 이유가 있을까요...ㅠㅠ

남궁운해가 기다리는데 색공이라니...크윽...

결국 한참 동안 등장하지 않던 남궁운해는 4권즈음에 등장하여 제천강인가 뭔가 하는 아이한테  손가락으로 유린당하는데 이것도 제천강이 불구라는 점을 납득하면 제천강의 비틀린 마음과 당하는 남궁운해의 굴욕감.. 천마도 생활의 비참한 심정등이 잘 표현되어 좋게 보여집니다. 하지만 제천강이 꼭 불구라는 설정이 필요한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이것은 남궁운해를 무영에게 연결시켜주기 쉽게 하기 의도인지 초반부터 논란이 일었던 수위조절 때문이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남궁운해가 좀 더 당혹스러워 해야 할 부분이 얼렁뚱땅 몇 줄로 넘어가 버렸습니다. 차라리 제천강이 멀쩡해서 남궁운해와 매일 응응 하고 남궁운해가 입술을 깨물며 수모를 견뎌내는 생활이 더 자연스럽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결국 결론은 무영은 나빠요...남자도 아니에요...남궁운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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