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광수
작품명 : 21세기 대마법사
출판사 : 청어람
이 작품은 요즘 대세인 퓨전의 이고깽(?)판타지입니다.
사실 깽까지는 아니죠. 아주 가볍고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내용은 이계 진입한 대한민국 고등학생의 성공 스토리지요.
이 작품은 '전형적'이라는 표현이 꼭 맞는 퓨전물입니다. 주인공이 이계로 넘어오고, 이미 준비된 마검사로 성장하면서 영지를 일구고,주위의 강대국과 치고받으며 성장합니다. 극의 무게를 덜어내기 위해 일인칭 시점도 사용하고요. 단지 드래곤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이 흔한 퓨전물을 굳이 감상란에 쓰는 이유는 작품보다는 작가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어서입니다.
제가 처음 김광수작가의 작품을 접한 것은 퓨전무협 '영웅'이었습니다. 역시 일인칭시점으로 정확히 기억하진 못하지만 고등학생이 수학여행으로 중국 북경에 가서 자금성에서 시간이동을 한 것으로 시작합니다. 무겁지 않은 스토리라서 부담없이 읽었고, 현대의 이야기를 황태자와 공주에게 전해주며 인정받는 부분은 흥미로웠습니다. 이후 공주와 서로 호감을 나누고 주인공은 무림으로 출도하고 공주도 빙궁으로 반 강제로 떠납니다. 그리고 공주는 특별한 대법으로 공주는 이전의 기억을 상실합니다.
이 작품에서 나온 영웅의 정의는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지고지순한 서로의 사랑을 그리고 있죠.완결까지 본 이후는 그냥 한편의 퓨전무협을 본 느낌 뿐 , 굳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이후 작가님의 다른작품(제목이 기억이....)이 출간되었고 이전 기억이 나쁘지 않은 지라 다시 읽었지요. 퓨전판타지였는데 역시 한 여자를 향한 끝없는 사랑이 주제였고, 조금 읽다가 포기했습니다. 그 이후 다른 작품도 주제는 위와 다를바가 없더군요.
사실 짜증이 밀려들었습니다. 도대체 왜 똑같은 이야기를 계속하는 것인가하는. 저의 눈으로 보기엔 영웅과 다를바가 없었으니까요. 작가는 한가지 주제로 몇 작품을 내는가하고 실망했죠.그러다 김광수작가는 저에겐 잊혀진 인물이 되었지요. 시간이 흐르고 이번 21세기 대마법사가 출간되었습니다. 뒷면 예고편을 보니 더이상 사랑타령을 하지 않더군요. 빌려서 보며 내심 '또다시 숭고한 사랑 나부랭이가 나온다면 완전히 포기해주마.,'라고 결심했었죠.근데 왠걸, 아니더군요. 이번 주인공 카이어는 그야말로 오는 여자 안막는 바랑둥이였습니다. 작품의 전개도 굉장히 여유있고 부드럽게 넘어가더군요. 마치 작가님이 저의 생각을 알고 '이번꺼는 다를거다. 함 봐라. 실망하지 않을꺼다!'라고 말하는듯 했습니다.
네,저는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아주 기분 좋게 읽고 있습니다. 이작품이 굉장히 잘 써진 글이거나 높은 퀄리티의 글이라서가 아닙니다. 앞에도 언급했듯 단지 트랜디한 퓨전일 뿐입니다. 단지 그 '한여자와의 순애보'라는 테마를 비켜나니 글이 왠지 살아있는듯 활력이 돌고 있습니다. 바로 제가 원한 스타일이지요.
앞으로 김광수작가님이 또 어떤 작품을 쓸지는 제가 감히 알 순 없지만 이젠 꾸준히 선택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오직 그 전의 성향으로 돌아가지만 않는다면 말이지요.^^'
덧:완전 개인적인 취향의 감상입니다. 태클 금지(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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