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필드, 둠스데이, 골든블랙홀, 호루스의 반지
작가 : 관희천, 산호초, 염왕, 수면선인
출판사 :
필드
현재 문피아에서 연재되고 있는 축구소설이고 140회까지의 연재본을 읽었다.타사이트에서 연재를 할때도 읽어 보았고 여타 다른 축구소설과 비교해서 작가가축구경기에 대한 묘사가 탁월하다고 본다. 독자로 하여금 주인공에 몰입해서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는 부분에 있어서 잘 쓴거 같다.
그러나 타사이트에서 연재를 할때는 이 소설이 여타의 다른 축구소설과 명확하게 달랐던 점이 있다. 글이 아주 속도감이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 축구소설에서 흔한 갈등구조라고 할 수 있는 악의적인 부상, 축협과의 갈등 같은 클리셰를 따르면서도 불필요한 장면들은 과감히 생략하고 경기 또한 스킵 할 부분은 스킵하면서 전개를 아주 속도감 있게 가져갔다. 그럼으로 경기-사생활-경기 이런식의 반복패턴으로 지루해지기 쉬운 스포츠소설임에도 지루함을 느낄 새 없이 몰입 할 수 있었고 다른 축구소설과의 차별성을 느낄 수 있었던 거 같다.
헌데 지금의 문피아의 연재본에서는 아쉽게도 그 점이 사라지는 것 같다. 초반부의 미비했던 설정을 보완하는거는 좋았다. 여전히 축구 경기 자체에 대한 묘사도 좋고 4부리그부터 차근차근 올라가는 나름의 성장방식도 좋았다.
그런데 내가 이전에 보았었던 속도감있는 전개가 없다. 그것때문에 글이 늘어진다는 느낌을 100화가 넘어가면서부터 많이 받았다. 내가 느꼈던 이 소설만의 가장 큰 좋은점이 없어 지는거 같았다. 백진규의 활약을 더 보고 싶기는 한데 예전만큼 글이 매력적이게 느껴지지 않는다.
둠스데이
산호초님의 글은 이전 ‘이터널 플레인’이나 ‘B.O.V’는 책으로 소장할만큼 좋아했다. 지금와서는 흔한 설정의 게임소설이 되었지만 당시에는 희귀했고 재미도 있었다.
둠스데이는 현재 연재한 168화까지 다 읽어 보았다. ‘나는 귀족이다’ 이후에 붐이 되버린 현대판 괴수소설이지만 천편일률적인 다른 소설과는 다르게 영기에 대한 것이나 천상의 도시 등 나름의 설정이 탄탄하다. 그 탄탄한 설정을 따라서 주인공의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다. 둠스데이라는 제목답게 지구의 멸망을 막기 위한다는 일관된 목적의식도 있고 전개 또한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적당한 수준을 유지하는 거 같다.
하지만 아쉬운점은 극중 멸망의 날이 일주일에 한 번씩 온다는 것이다. 이 설정이 조금 무리하게 느껴졌다. 프롤로그 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의 연재분까지 작중에서 지난시간은 고작 두 달 정도 인데 이 기간에 그냥 괴수가 나온 것도 아니고 지구라는 별의 멸망을 앞두는데 사회적으로 너무 평온한 느낌이란게 사실 좀 납득이 안됐다.
그리고 이건 어떻게 보면 이런 과금 연재방식의 한계라고 느껴지는데 짧은 챕터 안에 독자로 하여금 계속 연재를 보게 만드는 재미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둠스데이는 이런 재미는 충분히 주고 있다, 다만 그래서 그런지 한 챕터 안에 사건의 기승전결이 다 넣어져 있고 복선이라고 할 만 한 것도 없다.
이러다 보니 글의 전체적인 서사구조는 평이해지고 큰 임팩트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아마도 소설의 긴 흐름에서 나오는 재미나 감동은 느끼기 어렵다고 본다. 그래도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 한 완결까지 계속 볼 것 같다. 다음 내용을 보고 싶게 만드는 재미는 충분한 것 같다.
골든 블랙홀
88화의 현재 연재본까지 모두 읽어 보았다. ‘나는귀족이다’가 레이드물이라는 한 장르를 개척했다면 ‘세계로 간다’는 현대판타지에서 기업물이라는 것을 제대로 정착시킨 소설이라고 생각된다. 적어도 내가 본 조폭이 안나오는 첫 현대판타지였다.
골든 블랙홀은 ‘세계로 간다’를 읽어 본 사람이라면 사실 어느 정도는 배경이나 전개의유사성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나오는 인물들이나 주체가 되는 기업들도 뻔하니 말이다.
그러나 1990년대 부터 2010년 정도 까지의 기업을 주무대로하는 소설을 쓰면서 MS나구글 등의 주요기업을 빼고서 이야기 한다는 것은 무협소설에서 소림,무당이 없는 구대문파를 만드는 것 보다 어려운 일이라고 본다. 더군다나 MS의 빌 게이츠나 구글의 세르게이 브린 등의 실존하는 인물은 대체하는 순간 현대 배경의 소설이 아니라 그냥 판타지가 되어버리는 수가 있다. 소설의 정체성을 잃어 버리는 것이다.
전개에 있어서도 주요 유망한 기업이나 인물 등을 선점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본다. 사실 이 소설을 읽는 독자도 원하는 것은 그런 부분 일 것 이니 말이다.
다만 소설의 이런 현실적 배경에서 나오는 전개의 큰 틀은 유사하더라도 그 세세한 부분은 달라야 한다고 보는데 골든 블랙홀이라는 소설은 충분히 나름의 특색이 있고 매력이 있다고 본다. 이라크전이나 고베지진을 통해 이득을 얻는 소재도 남다르고 영화 관련해서 상세하게 나오는 부분도 흥미로웠다. 또 기본적으로 작가가 내공이 있고 필력이 있다고 느껴진다. 문체나 묘사가 깔끔하다.
아쉬운점은 현재 연재본 까지는 너무 돈을 벌고 기업을 확장하는데만 글이 집중되어 있는 것 같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느껴지지만 그래도 주인공이 돈을 시원하게 쓰는 모습이나 그룹 회장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획기적이지는 않지만 흥미로운 소재에 필력있는 작가가 글을 풀어내니 재밌는 작품이 쓰여진 거 같다. 워낙 현대판타지에는 마공서가 많다 보니 앞으로 이 정도의 퀼리티만 유지해도 충분히 만족스러울 것 같은 소설이다. 연재속도만 조금 올려 줬으면 좋겠다. 완결까지 꾸준히 보고싶다.
호루스의 반지
이만한 대체역사 소설을 얼마만에 본지 모르겠다. 고증이면 고증 서사면 서사 다 좋다.인물의 개성 또한 잘 살아있다. 청나라말기 19c초를 배경으로 하는데 작가가 가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함으로써 실제 역사와는 약간 다른 설정을 지녔다. 정확하게 대체 역사라 보기는 좀 어렵다.
하지만 그런 것과는 상관 없이 전쟁과 역사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 보는 순간 계속 보게 만드는 마력을 가졌다. 라인 배틀을 이렇게 자세하면서 재밌게 서술한 국내소설이 있을까 한다. 주인공이 나폴레옹의 환생으로 천재적인 전략가라는 설정 또한 좋다. 소수의 군대로 운용의 묘를 통해 다수의 군대나 전력의 열세를 뒤집는 것은 이 소설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아쉬운점이 있다면 전개가 느리다는 것이다. 211화까지 연재를 보았는데 대략 7권 정도의 분량이건만 주인공이 아직도 세력 확장이 제대로 안된 느낌이다. 언제쯤 소설의 최종보스라고 할 수 있는 연합왕국(영국)과 싸우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굉장히 잘 쓴 소설임에도 아무래도 소설의 특성상 호불호가 갈리는 건 어쩔 수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한 편의 소설로써 완성도가 높은 수작임에 분명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100편 정도씩 모아서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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