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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비밀의 밤 을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4.07.21 23:05
조회
2,377

검은_비밀의_밤.jpg

제목 : 검은 비밀의 밤 The Darkest Evening of the Year, 2009

지음 : 딘 R. 쿤츠

옮김 : 김진석

펴냄 : 제우미디어

작성 : 2014.07.21

  

“설마 동화를 쓰려다가 소설이 되어버린 건 아니겠지?!”

-즉흥 감상-

  

  오랜만의 ‘딘 쿤츠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어느 외딴 방에 소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달의 여인’으로부터 ‘피기’라 불리는 소녀의 진짜 이름은 희망을 뜻하는 ‘호프’. 달의 여인으로부터 오랜 시간 괴롭힘을 당해온 소녀는 자신을 지키려다가 희생한 ‘베어’의 마지막 말을 기억하며 희망을 버리지 않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소녀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버렸다고 알고 있었던 아빠와 과거를 봉인한 여인, 그리고 신비로운 능력을 가진 개가 찾아오게 되는데…….

 

  사실, 이번 작품은 내용을 어떻게 간추리면 좋을지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위기에 처한 개들을 구하는데 여념 없는 여인, 그리고 그녀와 함께하던 어느 날 초자연적 현상에 시달리는 건축가 남자를 시작으로, 그 둘을 처리하기 위해 조용히 움직이는 암살자들, 그리고 암살자들의 배후에 있는 ‘달의 여인’과 그녀의 동행자,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음이 밝혀지는 소녀와 개 등 다양한 출연진만큼의 복잡하게 얽힌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었는데요. 머리도 식힐 겸 영화 ‘악령 Haunter, 2013’을 만나는 순간, 위의 즉흥 감상과 간추림을 완성해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동화 같은 소설’이라는 것은 개인적인 감상이니, 완전판이 궁금하신 분은 직접 작품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하는군요.

  

  ‘낯선 눈동자’에 이어 이번 작품에도 ‘골든 리트리버’가 나온다는데 혹시 이번 작품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궁금하시다구요? 으흠? 그렇군요. ‘낯선 눈동자’가 소설 ‘와처스 Watchers, 1987’였군요. 아무튼, 질문에 대한 답으로 ‘상관이 없습니다.’를 적어봅니다. ‘낯선 눈동자’에서는 과학의 산물로 만들어진 천재 개로, 이번 작품에서는 운명과 우연 사이에서의 길잡이로 등장할 뿐이었는데요. 작가가 ‘골든 리트리버 애호가’라고 하니, 무려 두 작품에서 중요한 역할로 등장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책 표지만 보면 한 남자를 사이에 둔 두 여인의 핏빛 로맨스 같던데, 알맹이가 궁금하시다구요? 두 여인이 사투를 벌이긴 합니다만 결말에 도달해서야 만나다보니 날카로운 신경전이 오가는 그런 로맨스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동화적인 해석을 보자면 미혹의 마력을 가진 ‘달의 마녀’와 과거를 봉인하고 선의 길을 따라는 ‘빛의 마녀’가 한 남자를 중심에 두고 싸움을 벌인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으흠. 딱히 그렇지도 않은 게 애매합니다. 대신, 개인적으로는 두 여인이 한자리에서 만나는 한 사람으로 융합되는 초자연 판타지를 상상했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글쎄요. 먼저 만난 작가의 다른 작품인 소설 ‘심장 강탈자-당신의 심장은 나의 것 Your Heart Belongs to Me, 2009’는 그래도 결말에 들어가면서 작품에서 말하고자한 것에 대해 답지를 펼쳐보여 줬지만, 솔직히 감상문을 쓰는 지금까지도 이번 작품을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모르겠습니다. 뒤표지에 보면 ‘원초적인 공포의 경계를 새롭게 정할 뿐 아니라, 헌신적인 사랑이 어떤 것인지도 보여준다’고 적혀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언급에 대한 어떤 감흥도 느낄 수 없었는데요. 혹시 제가 놓친 부분을 알고계신 분 있으시면, 살짝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오랜만에 딘 쿤츠를 만나볼 수 있어 반가웠는데요. 개인적으로는 ‘고려원’에서 번역 출판해줬던 이야기들 이후, 소설 ‘남편 The Husband, 2006’만큼의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적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TEXT No. 2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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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7.24 11:38
    No. 1

    음... 놓치셔다기 보단 애초에 그쪽 문화랑 우리랑 '원초적인 공포와 헌신적인 사랑'을 많이 다르게 보는 거 같아요. 딘 쿤츠는 잘 모르지만 제 정서와는 영 안 맞을 거 같네요. 좋은 감상 감사합니다. 마치 소설 한 권을 같이 읽어본 거 같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일
    14.07.24 18:31
    No. 2

    그렇군요^^; 개인적으로 쿤츠는 엣날 작품들이 더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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