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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강탈자 를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4.05.27 22:24
조회
4,142

심장_강탈자.jpg

제목 : 심장 강탈자-당신의 심장은 나의 것 Your Heart Belongs to Me, 2009

지음 : 딘 R. 쿤츠

올김 : 김진석

펴냄 : 제우미디어

작성 : 2014.05.27.

 

 

“너는 너의 심장을 소중히 하지 않았지.

그러니 게임을 시작해볼까?”

-즉흥 감상-

 

  가슴을 세로로 가르는 수술자국이 있는 남자와 그를 뒤에서 안는 누군가의 손이 그려진 표지를 보며 생각했습니다. ‘설마 이 작품은 쿤츠 형식의 ‘눈알수집가’는 아니겠지?’ 아무튼, ‘딘 R. 쿤츠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가져볼까 하는군요.

 

  나이에 비해 10년은 더 건강해 보이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인터넷 업계에서 은퇴했지만 젊은 나이에 부자가 된 사람인데요. 자신을 인터뷰하러왔다가 연인사이로 발전한 여자 친구가 있다는 건 잠시 옆으로 밀어두고, 서핑을 즐기던 어느 날 심장에 문제가 생겼음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1년이라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그가 운 좋게 자신에게 꼭 맞는 심장을 이식받게 되는데요. 수술 전에 보이던 환영이나 환각들이 안 보이나 싶더니, 수술 후에는 낯선 여인이 나타나 그에게서 심장을 되돌려 받겠다고 협박하기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아아~ 역시 사람은 돈이 많아야하는 건가!’를 생각했습니다. 비록 은퇴한 입장이지만 자신의 삶을 죽음에서 돌려놓기 위해 아낌없이 돈을 사용했기 때문인데요. 그러면서는 주인공의 나이가 34세라는 점에서 좌절감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저 역시 주인공처럼 30대 초반을 달리는 중이지만, 뭐하나 명확하게 하고 있는 것이 없어보여서 말이지요! 크핫핫핫핫핫핫!!

 

  우울한 기분은 웃음으로 날려버리고 손가락의 춤을 이어봅니다. 사실 이번 작품은 몇 장 넘기지 않고 내려놓을까 싶었습니다. 지금까지 만나온 작가의 다른 작품들과 분위기는 비슷한 것 같았지만, 숨 막히는 심리적 압박감은 물론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계속해서 읽으면서는 ‘주인공의 심장은 의학적으로는 정상이지만, 이 모든 상황은 그의 재산을 둘러싼 정부 차원의 음모가 아니었을까’하던 기대감을, 으흠. 작가가 뻥 차버리자 끝까지 읽어야겠다는 오기가 발동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마침표를 만나면서는 이 모든 것이 치밀하게 계산된 작가의 함정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우타노 쇼고의 소설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葉櫻の季節に君を想うということ, 2003’만큼은 아니었지만 저의 감성에서 ‘논리를 마비’시켰다는 점에서, 작가 분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 뿐입니다.

  

  네? 혼자만 알고 있지 말고 같이 좀 알자구요? 음~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 The Usual Suspects, 1995’에서 ‘절름발이의 진실’을 알려주면 어떻게 되지요? 그렇습니다. 지금에야 다들 아시는 이야기지만, 그 당시만 해도 발설 쟁이라고 몰매를 맞았습니다. 그렇듯 이번 작품에서의 ‘반전’에 해당하는 것을 말하기는 곤란한데요. 비록 죽음을 마주하며 살짝 맛이 간 정신상태의 주인공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 말도 안 되는 설정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킬러에게 총알세례를 받는 주인공의 심정에 동조되어 그저 억울할 뿐이었는데요. 아무래도 이번 작품은 ‘도덕 불감증에 시달리며, 과정보다 결과에 만족하고 마는 현대인들을 고발’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개인적인 감상이니,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작품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하는군요.

  

  네? 감상문의 시작에서 언급한 ‘눈알수집가’에 대해 알고 싶다구요? 음~ 손가락을 마주한 두 손과 그 손가락 사이에 눈알이 그려진 표지의 소설책을 기억하십니까? 바로 제바스티안 피체크의 소설 ‘눈알수집가 Der Augensammler, 2010’를 말하는 것인데요. 이번 책의 표지를 보는 순간 ‘눈알수집가’가 떠올랐던 것입니다. 하지만, 내용면에서는 전혀 맛이 다르니 안심하셨으면 하는군요.

  

  그럼,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몽환화 夢幻花, 2013’를 집어 들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돈이 없으면 건강이라도 잘 챙깁시다. 꼭 욕심의 문제가 아니라도, 만일의 순간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돈이 많이 필요한 게 사실이니 말입니다.


TEXT No.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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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13 Vermagic
    작성일
    14.05.27 22:31
    No. 1

    개인적으로는 별로 끌리질 않아서 다 읽고도 다시 손을 안 대고 있습니다.
    다만 흥미로운 소재가 있어서 한두 번은 다시 볼 것 같기도 해요 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일
    14.05.27 23:32
    No. 2

    그러게요 그렇게 다시읽고 싶어지는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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