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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
12.04.01 18:47
조회
6,228

작가명 : 이루마 히토마

작품명 : 거짓말쟁이 미 군과 고장난 마짱 10권 - 끝의 끝은 시작

출판사 : 학산문화사 EX노벨

Attached Image

마짱이 살인범에게 납치당했다.

내 곁에서 마짱이 사라졌다.

닭살커플 전설도 종언을 맞이했다.

나가세 토오루 살인사건으로부터 기인된 자기 자신과의 무익한 싸움에 열을 올리고 있던 중에 납치당한 것이라 도무지 웃을 수가 없다.

더구나 범인은 나가세뿐만 아니라 내 지인들을 차례차례 죽이며 돌아다닌 인간이기도 하다.

그리고 범인은 여전히 도망 중.

이 사건만은 내가 끝을 내지 않으면 안 된다.

적은 둘. 살인범과 나 자신. 안팍으로부터의 협공이다. 상대로서 부족함이 없지만 상대방 입장에선 표적이 부족함 투성이겠지.

그렇다고 해서 마짱을 포기하면 난 미 군이 아니게 된다.

할 수 있을 때 할 수 있는 일을. '내'가 끝나기 전에.

좋아. 그럼 여러분, 다녀오겠습니다. 살짝 해피엔드까지.

--------------------------

왠지 모르게 만우절 기념 감상글이 되어버린 '거짓말쟁이 미 군과 고장난 마짱' 10권 감상입니다. 만우절 날 거짓말쟁이의 이야기라니, 상당히 적절하군요(...). 여러분들은 구글의 만우절 기념 장난질, 8bit 구글 맵스를 보셨습니까?

거짓말이 서툰 거짓말쟁이 소년과, 망가져버린 소녀가 일구어 나가는 '행복'을 향한 서글프고도 일그러진 스토리. 그 이야기가 10권(+ 'i' 외전 1권)으로 완결입니다.

***

이전 권에서 그야말로 광기의 끝을 보여주는 초전개로 정신없이 달리고, 수많은 폭탄 떡밥을 매설한 뒤 "이후는 뒷권에서"를 저질러 준 터라 심장이 이만저만 떨린게 아니었죠. 범인은 누구일 것이냐~ 라던가, 이 둘은 어떻게 될 것인가~ 라던가, 범인이 죽인 '세 명의 지인'은 누구냐~ 라던가.

그리고 10권!

구성면에서는 1권의 오마쥬를 통해 '시리즈의 완결'을 어느정도 상징하였습니다만, 10권의 이야기 자체가 쭉 이어온 '스토리의 완결'을 의미할 수 있는지는... 음, 조금 미묘합니다.

뭐, 주변 몇몇 분들의 폭풍 비난 수준까지는 아닙니다만.

***

소설의 '엔딩'을 내기 위해서는 스토리 내에서 제시되던 문제를 해결하던가, 아니면 본질적인 흐름을 한단계 앞으로 '전진' 시켜야만 합니다(가끔 싸그리 '묻어버리기'를 쓰는 작품도 있지만).

10권에 실망하신 분들은 대부분 '미군'과 '마짱'의 관계 자체를, 깨끗하고 정상적으로 해결해야만 할, 시리즈 전체적인 '문제'로 보고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을 해결하지 못한 것에 큰 불만을 가지고 계시더군요(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마짱 이 더러운 정신병자 얀데레년아, 죽어!!!라는 입장[...]).

하지만 저의 경우 이 시리즈를 보는 관점은,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엔딩 이후의 세계'라는 문장과 비슷했거든요.

8년 전의 유괴사건 때, 이미 '인간'으로서의 미군과 마짱은 돌이킬수도 없게, 그 모양 그대로 '완결'되어 버렸고, 그 압도적인 영향력 하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살아가야만 하고, 압도적인 불행에 짓눌려서도 '행복'을 바래야만 하고, 더 없는 괴로움과 절망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사랑'을 쥐고 있으려 하는, 그 '억지로 이야기를 계속 계속 진행시켜야만 한다'것 자체를 이 책의 테마로 보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미군'과 '마짱'의 관계는 해결해야하는 문제라기 보다, 어찌할 수 없는 작품 자체의 전재사항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 때문에 다시금 반복된 계속된다를, 이 시리즈의 '엔딩'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

다만, 그것과는 별개로, 저 "계속된다"를 위해 이번 10권에서 내 놓은 전개는...

다분히 편의주의적인 방법이란 말 밖에는...

범인의 전후사정이라던가, '답'을 내는 마짱에 대한 묘사 등이 아무래도 너무 부족했습니다. 뭐 큰 이유가 있었다기 보다는, 그냥 "마짱!"이라고 먼저 불러서 이긴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

***

그러니까 이 10권에 대한 호감/비호감 평가를 나누는 기준은 히로인인 '마짱'에 대한 평가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히로인으로써는 인간적으로도 인기도면에서도 처참할 정도의 마짱인터라(다시한번 말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마짱 이 더러운 정신병자 얀데레년아, 죽어!!!를 외칩니다.)....

사실 주인공이 진정으로 행복해지길 원하는 사람들은 마짱이 죽던가 떠나던가 주인공을 버리던가 해서, 주인공이 미련없이 유유와(혹은 니트비 선생님이나 녀동생과.. 참고로 개인적으로는 니트비 선생님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알콩달콩 살기를 원합니다. 그렇지만, 주인공은 수 많은 행복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데 반해, 마짱에게는 '미 군' 뿐인 터라... 행복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인터라...

뭐, 저로써도 주인공이 '마짱'에게 집착하는 이유를 이해하거나 공감하지는 못합니다만, 그건 뭐 그것대로 좋다고 생각해요. 지들 좋다는데 어떻게 해.

그보다 마짱이 행복해지는 수단은 그것 뿐이니까요. 그렇다고 마짱을 정상으로 만든다던가 하는 일은 어지간히 전개를 잘 하지 않는 이상은 그야말로 작품의 정체성과 함께 자폭하는 길이었을테고.

주인공의 '진짜 행복'을 위해 마짱을 필히 배제하길 바랬던 사람들에게는 엔딩이 불만족스럽고, 망가졌더라도 이건 이것대로 '그들의 행복'이라고 인정할 수 있다면, 이 엔딩도 괜찮게 받아들이지 않았을까요.

왜, 니시오 이신도 '소녀불충분'에서 썼지 않습니까. "비정상인 사람들이 비정상인 체로 행복해지는 이야기를 만들어냈다"고.

***

하지만 '완결권'임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밀도가 터무니없이 낮은 점은 확실히 불만입니다. 낚시용 배경묘사가 너무 길어! 그 동안 뭐 진행되는것도 없고.

그리고 밝혀진 '모든 진상'의 무게가 터무니없이 낮은 것도. 특히 '살해된 지인'에 대한 것은 그야말로 허탈 그 자체...

완결까지의 이야기가 쓸대없이 길어서 그런지, 왠지 본편과 에필로그가 그 양의 차이에 비해 가지는 무게는 비슷했습니다. 심지어 반전 면에서까지!

***

에필로그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어했던 인물의 등장덕에 대 만족. 다시는 볼 일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다뤄주다니... 정말 반가웠고, 계속되는, 망가진 행복이란 테마를 나름대로 여운있게 잘 표현했다고 봅니다. 뭐 조금 서비스가 더 들어갔더라면 좋았겠지만... 뭐, 짤막짤막하게 제공된 소스 내에서 상상을 부풀려나갈 수 있는 점이 재밌긴 했지만.

...그나저나 주인공, 에필로그로만 봐서는 은근슬쩍 진짜 하렘 상태가 되어버린 것 같은데...


Comment ' 5

  • 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일
    12.04.01 19:55
    No. 1

    금강불모님//'변화'의 단서는 10권에 와서 제시됩니다만, 받아들이는 독자 나름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본질적인 '고장'은 애초에 수복불가능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4 天劉
    작성일
    12.04.03 11:29
    No. 2

    이거 보면서 이 작가 혹시 헛소리꾼 시리즈 결말이 마음에 안 들어서 쓰기 시작했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정도까지 비슷한 냄새를 풍기면서 이런식으로 결말을 내버리면 그렇게 생각 안 할 수가 없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절망선생투
    작성일
    12.04.03 14:05
    No. 3

    마짱은 과거와의 결별을 하고 현재를 선택했죠.

    "나는 "이" 미군이 좋아!"

    거짓이 진실마저 넘어선 멋진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가장 궁금한 점은 6명 하렘을 대체 어떻게 운영중인지 ㄱ=
    마짱이 가만히 보고 계실분이 아닌데 말이죠.

    그런데 그 6명 하렘 인원이

    1.마짱
    2.여동생
    3.코이비 선생
    4.가슴성인 유우
    5.유나
    6.나츠키 형사님

    이렇게가 맞을려나 모르겠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일
    12.04.03 22:37
    No. 4

    절망선생투님//모노가타리 시리즈의 멋진 '악당', 카이키 데이슈의 말이 생각나는 결말이죠. "가짜에게는 진짜이고자 하는 의지가 있기에, 진짜보다 더 가치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한신0
    작성일
    12.04.14 17:03
    No. 5

    마짱이 제정신 차릴려나 하였는데, 역시 그건 과도한 기대였네요.
    미군이 아닌 아이를 인식해주었으면 하였던 건, 약간이나마 이루어졌습니다만... 한 사람이 없지만 그래도 해피엔딩이고 뭐...

    그런데 지금 떠올랐는데 말입니다. 미군과 아이.
    Me = I.
    이것도 말장난이냐!!!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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