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감상] 신존기

작성자
Lv.1 명랑쾌활
작성
03.05.20 06:12
조회
1,856

일전에 신존기를 추천하는 글을 읽고서 호기심이 생겼었습니다.

" '묵X'과 '비XX'에 비견되는 소설이 다른데도 아니고 정기연재에??? "

그 마음을 담아 추천글에 리플을 살짝 달아놓고서 뒤돌아서서 주먹을 불끈 쥐었습니다.

" 이 눈으로 보아주리라!! "

결론부터 말하자면... 작가님께 곤란한, 그래서 대답 안하셔도 되는 질문을 드리고 싶어졌습니다.

" 저어... 비교되면 혹시 기분 안나쁘세요? "

일단 재미에 대한 부분은 다른분의 평들대로입니다. 같게 쓰자니 우스운 노릇이고, 다르게 표현하자니 필력이 달려 넘어가겠습니다.

특히 제가 좋았던 부분만 집자면, 여러 작품에서 나온 바 있는 구무협의 풍자가 작가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자연스럽게' 그려졌다는 것을 꼽습니다.

애정표현('아쉬운 부분'의 순화시킨 표현 ^^;)도 전의 그것들과 중복되는 부분을 제하고서 감히 쓰자면...

- 설란이 단천우의 '살인행위'에 보이는 반응이 너무 극단적입니다.

조금 감정기복을 낮추어 표현하거나, 극단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독자에게 납득시켜 주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특히, 교내에서 단천우가 설란을 희롱한 무사를 죽였을 때의 흐름은 그 전의 설란이 음적을 첫살인하는 흐름과 상충되게 느껴졌습니다.

- 2권 중후반 단천우와 4대천왕의 무림행보 부분에서 4대천왕의 성격이 과하게 가볍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가볍고 경쾌한 분위기상 필요한 점도 있었고, 그들이 시정잡배같은 언행을 하는 이유에 대한 언급도 있었지만... 그들이 아무도 없는 산속에서 네명끼리만 생활했던 것도 아니고, 100년을 넘게 사람들을 관리해서 세력을 키워낸 사람들인데, 그동안 사람들과 부닥치고 나이들어온 사람들치고는 좀 맞지 않는듯했습니다. (참고로 단천우가 설란에게 꼼짝못하는 것은 나름대로 수긍했습니다.)

- 단천우가 너무 일찍 순해져서 아쉽습니다.

애당초 '악한 대마두'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 아니라 '정파의 입장에서 보면 악한 대마두'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라고는 알고 있습니다만... 필요에 의해(좋아서가 아니라) 몇백명을 죽인 전적을 가진 인물이, 설란과 여행한 불과 석달여 만에 너무 사람좋아진듯 합니다. 사랑에 마음을 빼았겨 그랬다고 보기엔 그는 너무 명철합니다. 자기기분에 충실해서 그랬다고 보기엔 그는 자기절제를 잘 하는 인물입니다. 그는 역천대혈법을 받은 사람입니다. 그는 절정고수도 들으면 '나같으면 자살한다'고 말하는 수련을 받은 사람입니다. 피폐할대로 피폐해져서 냉혹한 기계같은 사람까지는 아니어도, 그렇게 '쉽게' 밝고 명랑해져서는 않되는 사람이 단천우라고 생각합니다. 설란 모르게 나쁜짓(정파가 보기에는)을 더욱더 한다면 더 자연스럽고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제가 한 '묵X'와 '비XX'에 대한 일련의 언급은, '제가 평가한 작품의 수준'에 둔 것이지 '작품을 읽은 독자의 수준'에 둔 것이 아님을 명백히 밝힙니다. 모든 독자는 자신의 취향대로 작품을 즐기고 재미를 느낄 자유가 있슴을 존중합니다.


Comment ' 7

  • 작성자
    Lv.28 김한승
    작성일
    03.05.20 07:23
    No. 1

    좋은 감상 올려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아, 그런데 혹시 3권 이후는 아직 안 읽으셨나요?
    애정표현(?)이 2권의 내용에만 국한 된 듯 해서요^^
    (3권 부터는 흠잡을 데 없는 작품이라는...허엄, 긁적긁적)

    아, 왜 이런 말씀 드리냐면...
    혹시 그 이후를 안 읽으셨으면 거기까지 읽으신 후 다시
    한편의 감상문을 올려주십사하고^^

    어쨌든, 아쉽네요. 이런 애정표현(?)을 출간전에
    들을 수 있었더라면 하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3.05.20 12:08
    No. 2

    사랑앞에선 장사없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김한승
    작성일
    03.05.20 23:46
    No. 3

    작가의 변명! (흐흐, 솔직히 호기심을 유발하기 위한 고도의 홍보...퍽!)

    제 소설의 주인공은 결코 여자에게 휘둘리지 않습니다.
    여자라고 해서 죽일 것을 살려주지도 않습니다.(흠, 말이 좀?)
    단지,
    한 인물에게 만은 원래 성격이나 성정하고 전혀 안 맞는
    행동을 하게되는데, 공교롭게도(?) 그 인물의 성별이 여자일 뿐..
    그것도 아주 예쁘고 귀여운...그리고 당돌한...그 당돌함마저도
    너무나 사랑스러운...

    에익! 쓰다보니 열받네! 이런 여자가 내 주위에는 왜 없는거야?
    그러고보니 나는 주인공처럼 절대능력을 가진 남자가 아니었구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명랑쾌활
    작성일
    03.05.21 01:41
    No. 4

    김한승님...
    근데 그 공교로운(?) 인물의 성별이 여자인건 좋아요...
    그것도 아주 예쁘고 귀여운... 그리고 당돌함마져도 사랑스러운 여지인것도 좋아요....
    그런데 왜 하필이면... 왜 나이보다 \'어려보이는 얼굴\'에, 나이보다 \'성숙해보이는 몸매\'를 하고 있는거죠...?
    이거 로리로리한 중년 X태들의 로망(!)아녜요? 너무너무 좋아요~~~ XX랄...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김한승
    작성일
    03.05.21 02:09
    No. 5

    나이보다 어려보이기 때문에, 딱 보기에 성숙해 보이는 몸매입니다^^
    원래 나이에 맞는 몸매라는 소리^^
    그러니까 일종에...성숙함이라기 보단...뭐...그런거죠( 좀 말이???)

    아마, 그것이 주인공의 선천적 취향일지도...(내 취향인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김한승
    작성일
    03.05.21 03:27
    No. 6

    원래, 좀 어려보이는 용모를 지닌 여자가 한 몸매하면...
    더...남자들을...자극(?)시키죠...특히, 청춘(?)의 시기를
    지난 남자에게는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명랑쾌활
    작성일
    03.05.23 18:41
    No. 7

    지금 문득 생각난 건데요...
    좀 나이들어 보이는 용모를 지닌 여자가 어린 체형인 것보다는...
    당연히 좋네요. ^^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886 기타장르 [감상][추천]황금인형...장경 +5 Lv.1 서태수 03.05.21 3,329 0
885 기타장르 [추천]풍월루 +3 Lv.1 봉달님 03.05.20 1,557 0
884 기타장르 [감상] 나민채님의 반로환동을 읽고 +3 Lv.90 부르심 03.05.20 2,772 0
883 기타장르 [추천]정규연재란 석경님의 운종 +3 류한 03.05.20 1,283 0
882 기타장르 [감상/비평] 파문제자(破門第子)... +3 Lv.1 [탈퇴계정] 03.05.20 1,544 0
881 기타장르 [추천] 주행기- 하성민 지음 북소리출판 +7 Lv.83 길군 03.05.20 1,799 0
» 기타장르 [감상] 신존기 +7 Lv.1 명랑쾌활 03.05.20 1,857 0
879 기타장르 [추천] 지존만리행 +3 Lv.1 명랑쾌활 03.05.20 1,309 0
878 기타장르 [감상]혈존무적 +3 상사병 03.05.19 4,909 0
877 기타장르 [감상]정규연재란의 혈검신마 +2 류한 03.05.18 1,320 0
876 기타장르 [추천!!!!!!!]일반 연재란의 위령촉루 +2 류한 03.05.18 1,427 0
875 기타장르 [감상]정규연재란의 광풍가 +2 류한 03.05.18 1,428 0
874 기타장르 [감상]지존만리행 +5 dark 03.05.18 1,727 0
873 기타장르 [감상]비간천자. +5 Lv.99 mir 03.05.18 1,386 0
872 기타장르 [참고]무협을읽고그감동이계속되는작품-김... +25 dark 03.05.18 2,489 0
871 기타장르 [감상]사야지존 (기억을 더듬어서) +5 류한 03.05.17 1,716 0
870 기타장르 [감상]위대한 후예 +1 Lv.1 잘생긴님 03.05.17 1,688 0
869 기타장르 [감상]빈대견공 +3 류한 03.05.16 1,406 0
868 기타장르 호위무사(감상) +12 정종환 03.05.16 2,516 0
867 기타장르 [필독] 가능한, 신간 위주로 감상, 비평이 ... +1 Personacon 금강 03.05.16 1,584 0
866 기타장르 [비평] 용대운의 유성검... 완벽한 모방 작... +17 박정춘 03.05.15 5,653 0
865 기타장르 [감상] 무상검 +9 Lv.1 김복만 03.05.14 3,420 0
864 기타장르 [감상]기천무 +1 류한 03.05.14 1,327 0
863 기타장르 [감상]지존만리행... +3 류한 03.05.14 1,519 0
862 기타장르 [감상]표절도 +2 류한 03.05.14 2,094 0
861 기타장르 [감상]이소 곤룡유기 +4 Lv.2 七善三惡 03.05.14 1,764 0
860 기타장르 [추천] 신존기 ^-^ +11 한기성 03.05.13 1,991 0
859 기타장르 [비추] 박찬규의 비연사애 +13 Lv.33 장군 03.05.13 2,421 0
858 기타장르 [비평] 천년지로 3권까지 읽고... +1 Lv.1 명랑쾌활 03.05.12 1,381 0
857 기타장르 [감상과 강추] 풍월루... +6 화산검파 03.05.12 1,646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