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권까지 있지만, 3권을 조금 넘어가면서 책을 접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왜?
단적으로 말하자면, 몰입이 안된다는 것이 정답이겠네요. (몰입이 안된다는 말은 저에겐 재미없다는 말보다 한단계 아래의 표현입니다.)
주인공이 강호에 나오면서까지도 그 놈의 사부란 자식은 제자의 꽁무니를 졸졸 따라다니더군요. 강호 출도라고 해서 이제 주인공의 독자적인 파란만장한 일대기가 그려지겠구나 했는데 말입니다...무언가 새로운 목표를 가지게 되리란 희망도 있었구요...근데 이 놈의 자식은 목적의식도 없어요...그냥 여기저기 싸돌아다니기만 합니다.
그리고 그 놈의 사매는 왜이리 요점이 없는지...흐리멍텅해가지고 똑부러지게 말은 안하고 뭘그리 꿍하고 있는지...원 답답해서.
그것도 그것이지만, 의학이라는 걸 배우겠다고 하길래, 음...주인공이 의학을 통해 자신의 무학의 깨달음을 얻는 과정이 나오겠구나...싶어 관심을 가지고 보는데, 그것도 아니구요...
아무 의미없이 이곳저곳을 다니며 이 여자 저 여자 만나는데, 무슨 특별한 의미가 있는 만남도 아니구요...
그리고 가장 답답한 것은...낙양땅 반으로 쪼게서 파문당한 사실을 왜 안밝히는지?
뭐 그게 그렇게 위험스런 비밀 말도 아닌것을 말하면 무슨 날벼락이 떨어지는 것도 아닌데, 왜 제자에게 말을 안해주는건지...
그냥 넌 이유없이 파문당한거다...그리고 그것을 또 이유를 듣건 말건 순순히 받아들이겠습니다...하는 꼬락서니도 영 게운치 않구요.
뭐하자는건지, 소설 보는 내내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그에 비하면 통신 연재 소설 중에 묵향이나 비뢰도는 양반 중에도 알아주는 양반입니다. 그러나 역시 가볍게 연재해 나가는 글이라서 그런지 이것 저것 모두다 갈수록 힘이 없어지는 것은 필연인가요? 한번 재미있는 상황이 나오면 그 비슷한 상황을 제탕 삼탕 해서는 그래도 부족한 것인지 끝에가서는 필요없는 부연을 고주알 미주알 하는 것이 너도 별 수 없구나...하는 생각을 가지게 합니다.
다른 분들은 재미있게 읽었다는데, 제가 너무 많은 무협을 접했나봅니다. 노류장화 다 됐지요. 쩝... 신선한 무협은 없나...갈 수록 몰입되고 밤새 읽어도 다음 부분이 궁금해지게 만드는 무협은 없나...그리고 무협이면 무협답게 통쾌한 무협없나...
이제 이런 것은 가믐에 꽁나기라니... 미적거리는 무협은 더이상 보고 싶지않지만, 글이란 것이 읽어봐야 속내를 알 수 있으니, 처음부터 재미없겠다 싶은 글들도 어쩔 수없이 두권정도는 보아야하니, 그 동안 느끼는 짜증남은 어떻게 보상해야합니까?
무상검을 보면서 누구에게도 보상받을 수없는 울걱함이 느껴져 글을 쓰다보니, 감상문이 아닌 감정문이 되어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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