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영국인들의 유머감각

작성자
Lv.11 게르의주인
작성
19.01.11 21:28
조회
683


009b44251e9d22e896860143734baf41.jpg


위에 사진은 태평양 전쟁 당시 레이테 해전에서 황소 헐시에게 걸려서 된통 쳐맞고 침몰 중인 항공모함 즈이카쿠의 갑판 모습입니다.


어떤 꼴통의 아이디어였는지는 모르지만 침몰 중인 와중에도 “덴노 반자이” 삼창을 전 승조원들이 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캬아! 멋지네.” 할지도 모릅니다만 저는 “참으로 인간미 없구먼. 쯧쯧 저러니 망했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태평양 전쟁 당시에 항공모함 승조원들만큼 고급 인력이 없습니다. 그들의 노하우는 수년에 걸쳐서 훈련받고 실전을 경험해서 만들어진 것이기에 저딴 사진 찍을 짬이 있다면 한 명이라도 더 구조되도록 함장을 비롯한 고급 장교들이 피터지게 발로 뛰면서 선원들을 격려하고 구명정을 구하고 구명조끼를 착용하도록 지도했어야 합니다.


그런데 “야..침몰하네..ㅋㅋ..우린 이제 다 죽었다. ㅅㅂ ..남자가 가오가 있지. 그냥 죽긴 좀 그렇네...우리 이빨 사진이나 찍게 애들이나 좀 갑판으로 모이라고 해라..반자이 사진 찍자. ㅋㅋㅋ” 이딴 생각이나 쳐 하고 있다니..쯧쯧..




20090518192852.jpg


위에 사진은 포클랜드 전쟁 당시 아르헨티나 공군의 엑조세 미사일을 맞아서 침몰 중인 영국의 방공 구축함 셰필드 호의 처참한 모습입니다.


22명이나 사망하고 함체에 복구 불가능한 손상이 입은 상태였습니다. 함장은 배를 포기하기로 하고 함대원들에게 퇴함을 명령합니다.


이때 누가 시작했는지는 모르지만 코메디 영화였던 몬티 파이튼(우리로 치면 무한도전 같은)의 “브라이언의 삶”에 OST, “Always Look on the Bright Side of Life”(영화의 끝에 주인공이 십자가 형을 당하는 와중에 나오는 노래입니다. 비극적인 상황에서 나오는 희극적이고 희망찬 가사죠.)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곧 모든 선원들이 열창하면서 구조함을 기다리죠. 노래 덕분이었는지는 모르지만 함대원들은 침착하게 대응했고 비교적 건강한 상태로 전원 구조되었습니다.


참 엿같은 상황에서도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도 유머감각을 잃지 않는다는 게 어떤 건지 보여준 사례입니다.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41707 인생은 노가다인 거 같아요. +2 Lv.25 시우(始友) 19.01.19 327
241706 모바일에서 pc버전 보기 +2 Lv.95 dlfrrl 19.01.18 249
241705 스쿼트 똥간 포즈까지 내려가야 하나요? +11 Lv.24 약관준수 19.01.18 399
241704 영생, 그리고 무기징역 +30 Lv.15 독특하안 19.01.18 645
241703 기다리지만 아직 오시지 않는 작가님들 +5 Lv.55 흰색코트 19.01.18 857
241702 이제 글이 써지는 것 같습니다. +1 Lv.19 [탈퇴계정] 19.01.17 498
241701 저도 빨리 렙업하고 싶네요.. +14 Lv.25 odd. 19.01.17 461
241700 마법과 과학을 하나로! +6 Lv.20 이나다 19.01.17 387
241699 부모님한테 얼마나 자주 사랑한다 말하시나요? +3 Lv.96 강림주의 19.01.17 389
241698 아는형님 재방 보다가 +4 Lv.75 그냥가보자 19.01.16 626
241697 소총과 같은 탄환을 사용하는 무기류를 다루는 소설 +17 Lv.50 깐따르삐야 19.01.16 563
241696 질문이요. 한 몸에 두 영혼이 공존하는 소재도 있었나요? +18 Lv.15 독특하안 19.01.16 626
241695 일진에 대한 낙인이 나쁜 이유. +71 Lv.42 제멋 19.01.15 896
241694 문피아 표지제작 지원 +6 Lv.40 티폰 19.01.15 711
241693 분명 저는 제대로 썼다고 생각했는데 왜 이리 오타가 많... +14 Lv.3 [탈퇴계정] 19.01.15 607
241692 환생표사급 무협 추천좀 +6 Lv.12 k7******.. 19.01.15 557
241691 주인공이 삽쓰는 소설이 뭐에요? +9 Lv.19 노어무이한 19.01.15 482
241690 와우, 아이디어의 보고 +2 Lv.60 카힌 19.01.15 766
241689 제목을 물어보고 싶습니다. +2 Lv.79 콩낭 19.01.14 474
241688 헬스매니아 분들 +10 Personacon 보고의원칙 19.01.14 604
241687 요새 소설읽으면서 제일 짜증나는 오타 +12 Lv.50 킹드라 19.01.14 1,192
241686 컴퓨터 추천 부탁드립니다~ +3 Lv.91 천풍해 19.01.14 280
241685 구매취소 된다는게 환불해준다는건가요? +2 Lv.39 나일 19.01.14 413
241684 추천 받고 싶은 게 있는데요 +9 Lv.52 데르데르곰 19.01.13 566
241683 이런 것도 회귀물이라고 보는 게 맞나요? +2 Lv.15 독특하안 19.01.13 596
241682 글 쓰다가... 왠지 한산한 ㄴ낌이.... +1 Lv.34 고룡생 19.01.13 524
241681 '악역' 존 존스가 일으킨 씁쓸한 흥행효과 +1 Personacon 윈드윙 19.01.13 321
241680 태규님이 다치셨었군요.. +3 Lv.51 해사인 19.01.13 701
241679 MMA 역대 헤비급 최강의 파이터는? +3 Personacon 윈드윙 19.01.13 201
241678 이소설 제목 아시는분? +1 Lv.62 dh****** 19.01.12 485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