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춘수련법

(1) 기마식

기마식은 말 그대로 말의 등에 올라탔을 때의 다리모양을 말합니다. 마보, 사평대마, 기마세등으로 불리는데 하반단련을 위한 좋은 자세입니다. 태극권에서는 참춘 이라고 하여 약간 높은 자세로 오랜 시간을 묵상하는 수련과정이 있습니다. 기마식은 몸의 중심부를 기준으로 각 발바닥에 체중을 50 : 50으로 고루 분산을 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허리의 높이는 허벅지와 땅바닥이 수평을 이루도록 하거나 엉덩이와 발뒷꿈치, 그리고 다리의 상박과 하박이 정삼각형을 이루는 높이가 되도록 유지 시켜 줍니다. 될 수 있으면 꼬리뼈부터 머리는 일직선을 이루도록 하며 이때 발가락전부를 꽉 조아주는 십지조지가 되어 있어야 골반을 고정시킬수 있습니다.

시간은 허벅지가 지면과 수평이 되는 높이에서는 2분 30초~3분이 적당하며 정삼각형을 이룰 때는 5분 내외가 적당합니다. 체력에 맞게 시간을 늘려주는 것이 좋겠지만 어느 정도에 이르러서는 단순한 하반에 체중의 하중을 증가시키는 것이외의 효과는 볼 수 없으므로 사타구니를 안쪽으로 죈다거나 하는 식으로 근육의 단련 부위를 바꾸어 주거나 기공과의 연계를 한다면 도움이 되겠지만 무작정 오래 서서 버티기 자체로는 아무런 단련의 의미가 없습니다.

기마식은 체중의 안배가 고루 되므로 정면, 측면의 적을 공격하거나 혹은 방어 자세의 보형으로 많이 사용이 됩니다만은, 체중이동이 힘들고 허와 실의 동작이 되지 않는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태극권에서는 이런 상태를 쌍중이라고 하여 금기시 여기고 있습니다. 실전에서의 기마식은 허벅지와 엉덩이쪽에 상대방을 걸어 쓸어뜨리는 형태로 나타납니다만은, 집기라든지 다리의 단련시 더 유용한 보형이 아닌가 싶습니다.

(2) 궁전식

궁수들이 활을 쏠 때의 자세에서 유래가 된말로 뒷다리는 곧게 펴고 앞다리는 무릎을 굽힌 상태입니다. 얼핏 본다면 편한 자세에 들어갑니다만은, 뒷발로 체중을 밀어주고 앞발로 역정지를 하게 되는 형태이므로 서로 체중이 앞에서 3분의 1정도 되는 부근에서 만나게 됩니다. 이는 뒤에서 앞으로 체중의 이동을 올바르게 했다면 자세가 바로 나오게 됩니다. 체중을 이용하여 앞으로 나가는 추진력을 얻기에 좋습니다. 체중은 벌린 다리의 3분의 1쯤에서 걸리고 각 다리에서 받는 체중은 앞쪽이 3분의 2, 그리고 뒷다리가 3분의 1을 맡게 됩니다. 이말은 전방에 있는 적을 가격하기에 더말할 나위 없는 다리 모양이라는 뜻입니다. 다만 일직선으로 넓게 벌린채 한쪽에 심하게 체중이 몰려 있는 상태이므로 좌우로 흔들리기 쉽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는데 이 때문에 몸의 중심축에서 15도 내지는 30도 정도로 발을 비켜나가게 내딛는 방비책도 나왔습니다.

뒷발이 정확하게 체중을 앞으로 내보내어 주지 않으면 단순히 적에게 내 중심을 갖다 바쳐 버리는 꼴이 됩니다. 역시 무너지기 쉽고 안전감 없는 자세입니다만은 체중의 이동과 동시에 주먹의 찌르기가 실린다면 더할 나위 없는 공격이 되겠지요.

(3) 허식

허식은 앞발 : 뒷발의 체충 비중이 2 : 8 정도로 들어간 상태를 말하며 태권도의 범서기 처럼 양 사타구니가 조아져 있는 상태를 순보라고 하고 약간 벌린 듯이 서 있는 상태를 요보라고 합니다. (순보를 손과 발이 같은 방향이 나간 상태, 요보는 서로 반대발이 나간 상태 라고도 지칭합니다) 허보는 그 동작 자체로 방어나 공격의 보형이 아니며 공격하기 위해 체중의 이동을 하는 중간 동작이거나 혹은 방어의 중간 동작에 나옵니다.

실전에서도 거의 허식은 나올 수가 없습니다. 한쪽이 체중이 실려 있지 않는 헛발이기 때문에 발차기할 때도 유리한 서기방법입니다. 그다지 실전성은 없어 보입니다만은 학습의 과정에서 체중의 이동을 어떻게 하느냐를 정확하게 익힐 수 있는 좋은 서기가 아닐까 합니다.

(4) 좌반식

도대체 이게 뭔지 필자도 상당히 의문이었습니다. 형태상으로 보자면 극히 다리 단련 이외에는 사용할 곳도 없고 효용성도 없는 서기방법이 아닌가 싶은데 실전에서는 상당히 유용합니다. 일단 몸을 틀어야 하기 때문에 좌우의 발을 바꾸어 준다거나 체중의 허실을 급격히 변화시켜 이동을 쉽게 해준다거나 발차기의 허수를 만들어 내는데도 유용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적과의 대치 상황에서 급격하게 좌반식 서기를 취하게 되면 일순간적으로 적의 시야에서 사라질수도 있습니다. 이 장점을 살리지 않고서 소림권에서는 몸의 회전에만 비중을 두는데 팔극권은 단쟁양포나 조양수의 단권과 같이 아래로 가라 앉았다가 위로 솟구치며 상대방을 올려치는 공격방법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5) 독립식

말그대로 한쪽 무릎을 배꼽 높이로 들고 발을 굽힌 모양입니다. 그 자체로는 별로 유용성은 없지만 응용하여 무릎을 찬다든지 혹은 발차기의 전식으로 중심을 잡는데 도움이 되는 훈련 방식의 하나로 이 서기 방법이 채택이 되었지 않나 싶습니다. 평행감각을 길러주고 발차기에 필요한 복부의 힘을 기르는데 적당합니다. 투로중에서는 몸의 신장력을 길러주어 보다 주먹이 멀리 뻗어지도록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때문에 소림권의 투로에서는 주먹이나 장의 지르기와 같이 혼용이 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팔극권의 경우에는 멀리 이동을 한다거나 무릎치기에 사용이 됩니다.

(6) 반마식

마보의 상태에서 한쪽발을 바깥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양발의 각도가 90도를 이루는 형태입니다. 체중의 뒷발 : 앞발 분배 비율이 6:4 이기 때문에 흔히 사륙식이라고도 불리며 여기서 각 발의 각도가 몸의 중심선상을 축으로 하여 각각 15도를 이룬 변형된 상태를 부정 부팔식이라고 합니다. 반마식은 앞발의 허벅지가 틀어지기 때문에 허벅지를 상대방에게 밀착시켜서 공격을 할 수 있으며 뒷발에 체중의 부하가 걸려 있어 다음 동작에서 앞으로 체중을 급격히 이동시키는 공격을 하는 전식으로 이용이 됩니다. 뒷발에서의 체중의 밀어줌이 요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