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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스카이넷님의 글을 읽고 저도 하나 써봅니다.
요근래 쏟아져 나오는 현대판타지들은 결국 내용이 다 거기서 거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일단 우리나라의 외교, 경제, 군사, 정치적 모든 것이 작가님들의 마음에 안드는 것이죠. 모든 면에서 걸출한 주인공을 결국 독재자로 만드는데. 시작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결국 비슷한 위치에 도달합니다. 누군가는 암흑가에서, 누군가는 회사에서 등등. 한국 경제 혹은 정치를 혹은 세계의 그것들을 좌지우지할 만한 파워를 갖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을 우리나라만을 위해 사용합니다. 우리 국민들만을 위해서 사용하지요. 이러한 무언가 정상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현실 세계를 바꿈으로 인해서 이러한 책들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는 것이 이 현대판타지들의 기능입니다.
세계적인 경제위기나 피를 토하게 만드는 취업난 등등 혹은 외교적으로 비루한 한국의 위신, 형편없는 국방력 등의 현실적인 불만들을 소설에서 한번에 해결해줌으로써 읽는 이들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줍니다.
하지만 제가 말하고자하는 이러한 소설들의 문제점은 바로 작가들이 소설 내에서 주인공의 독재를 너무 생각없이 다루고 있다는 것에 있습니다. 현대판타지는 장르소설의 한 줄기에 불과하지만 '현대'를 시대적 배경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현대인의 가치관에 알맞게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독재는 범죄의 한 종류에 불과할 뿐입니다. 또한 민주주의 체제 내에서 독재야 말로 가장 큰 범죄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작가들은 착한 주인공이니까, 우리나라와 우리 국민들만을 위해 헌신하니까 이를 좋은 독재, 착한 독재자로 만들어버립니다.
독재는 무조건 나쁜 것이며,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독재자도 좋은 독재자가 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이런 책을 읽는 학생들을 우리는 걱정해야만 할 것입니다. 아직 사고력이 미숙한 어린 학생들은 이러한 책들을 읽으며 사고를 형성할 것이며, 종래에는 독재에 대해 별다른 반감을 가지지 않게 될 수도 있으며, 이는 이들이 기성세대가 되었을 때, 마침내 우리나라에 또다른 독재자가 출현할 수 있는 빌미를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근래에 마구 쏟아지는 이러한 성향의 글들이 정치적으로 무엇인가를 획책하고 있는 이들의 소행이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그것이 또다른 독재자의 출현을 원하는 이들이 될 수도 있고, 혹은 이전에 있었던 독재자를 미화하고 찬양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저의 추측은 하릴없는 놈의 미친 소리로 치부되어도 할 말은 없습니다만, 감히 여러분들께 바랍니다. 당신이 감히 스스로 인문학적 소양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독재가 좋은 것이니, 독재에도 장점이 있다느니 하는 소리는 말아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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