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악필서생
작품명 : 천룡전기
출판사 : 로크미디어
검의 대가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뒤마 클럽 쓴 작가가 쓴 소설인데 아주 재밌는 작품입니다.
천룡전기 4권에 보면 [안립의 무사론- 그 600년의 이데올로기]란 게 나옵니다. 아래 비교에서 앞선 문장은 천룡전기에 나오는 안립의 무사론이란 대목에 나오는 문장. 두 번째 문장은 검의 대가에서 주인공이 검술에 대해 말하는 대목에서 나오는 문장입니다.
진무공은 다른 학생들을 쳐다보았다. 진지하고 기대에 가득 찬 젊은이들의 시선이 그를 향하고 있었다.
돈 하이메는 다른 학생들을 쳐다보았다. 진지하고 기대에 가득 찬 젊은이들의 시선이 그를 향하고 있었다.
내가 여러분들에게 가르치고자 하는 모든 것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바로 ‘효율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여러분들에게 가르치고자 하는 모든 예술, 모든 과학을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바로 '효율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현란한 검술로 상대방의 얼을 빼 버리는 것도, 조금 전 박기가 했던 것처럼 논란의 여지가 있는 무훈을 세우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의 목표는 현란한 플뢰레 놀림으로 상대방의 얼을 빼어버리는 것도, 조금 전에 돈 알바로가 했던 것처럼 논란의 여지가 있는 무훈을 세우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의 목표는 깨끗하고,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적을 제압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깨끗하고,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결투에서 상대를 제압하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 측 위험의 가능성은 최소화하면서 말이지요.
물론, 우리 측에서 당할 위험의 가능성은 최소화하면서 말이지요.
단 한 번의 공격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두 번의 공격으로 끌고 가서는 안 됩니다.
단 한 번의 공격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두 번의 공격으로 끌고 가서는 안 됩니다.
두 번째 공격에서는 오히려 우리 측에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으니까요.
두 번째 공격에서는 오히려 우리 측에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으니까요.
최후의 목표를 달성하는 일!
최후의 목표를 달성하는 일.
즉 우리에게 있어 지고의 선은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우리의 황제께서 원하시는 최종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것입니다.
즉 자신은 살아남는 것과 피치 못할 상황에서 상대방을 죽여 없애는 것에 방해가 된다면, 굳이 멋지고 너무 우아한 포즈를 취하기 위해 애쓸 필요는 없습니다. 검술은, 그 무엇에 앞서, 실질적인 훈련입니다.
천룡전기가 출판된 건 2006년, 검의 대가가 국내에 출판된 건 2004년입니다.
천룡전기를 처음 읽을 때는 이런 사실을 몰랐습니다. 나중에 검의 대가를 읽게 되었을 때 저 장면에서 느낀 당혹감이란. 이 사실을 알았을 때는 이미 지나간 일이다 싶어 그냥 가슴에 묻었지만, 비평란에 있는 천룡전기 관련 글을 읽고 보니 천룡전기 쓰신 분이 지금 문피아에 연재중이시더군요.
천룡전기와 주원장전에 관련한 문제는 제가 주원장전을 못 읽었으니 뭐라 말을 못 하겠습니다. 하지만 주원장전 관련 문제는 둘째 쳐도 천룡전기가 검의 대가에서 베꺼온 부분은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 해도 표절일 뿐입니다.
천룡전기를 쓴 분이 관련 내용을 오마쥬라고 했다는 댓글이 있길래 첨언합니다. 천룡전기는 책 뒷부분에 작가의 말을 넣어 책 내용 상의 오류를 정정하고 논란 사항에 대해 해명 혹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 정정이나 해명이나 설명들 중 정작 저 검의 대가에서 베낀 부분에 대한 말은 하나도 없습니다. 오마쥬라면 어쨰서 작가의 말에서 저 부분 관련한 언급이 하나도 없는 걸까요.
Comment ' 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