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마두의제자
출판사:로크미디어
저자:이서현
아쉽다.
1,2권에서 보여줬던 그 훌륭한 야비함이.
3,4권에서는 대체 어디로 날라갔는지.
애초에 이걸 보면서 기대한건 바퀴벌레 같은 주인공의 생존력과
그런 상황을 코믹하게 풀어내는 작가의 글재주 였는데.
1,2권은 그런 재미와 생존력을 만족시키지만
3,4권은 여타 나오는 양산형들과 다를바 없는 전개를 보여준다.
사실 주인공이 가장 중요시 여기는건 “정파를 만들어서 내 정체를 숨겨야돼”
라고 요약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무공을 쓰지않고 정체를 숨기고.
숨기다 못해 정 안될때는 가차없이 허나 완벽한 계획하에 움직이는 주인공의
모습이 여타 소설과는 다르게 느껴졌다.
예를 들어 어떤놈이 작은 문파에 짱을 먹고 있는데 보통 소설이라면
죽이고 차지하고 끝이다.
허나 마두의 제자는 다르다.
죽이더라도 그 이후는 어떻게 해야할지.
그보다 위에 있는 문파들과의 역학관계에서 어떤것이 현명한지.
무엇이 가장 현명한지.
그 수많은 생각과 완벽한 계획에 마치 화룡정점을 찍듯 보여주는 결말.
정말 이런 무협은 오랜만이다 라고 생각 [했었다.]
4권 나오기 전까지는.
3권이야 단편형식으로 꾸며졌지만 딱히 나쁘다고는 볼 수 없었다.
허나 4편.
4편에서 후기지수들이 대회를 벌이는데 뜬금없이 주인공이 호승심을 불태우며
같은 십존의 제자인 암존의 제자를 빙존의 제자로서 상대해 이긴다.
이게 말이 되나?
애초에 주인공에게 호승심이 어디있는데?
최대한 정체를 숨기려고 빙존의 무공을 보였을때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마지막에서야 그 무공을 보인데 반해.
이번 후기지수의 전투가 있었을때는 너무 쉽게 그 무공을 보여버렸다.
이게 뭔가.
둘째로 이야기는 이미 끝이 났다는거다.
주인공의 가장큰 목표가 정파를 만들고 그 밑에 숨어서 평생 안빈낙도한다
였는데 정파를 이미 만들어 버린것이 아닌가.
딱히 이야기를 끌어갈 주제도. 필요도. 뭐도 없다.
사실 4권에서 이거 끝났습니다. 끝 해도 믿을 상황.
애초에 정파를 만들때 좀 더 어렵게 상황설정을 했어야 했는데.
지금 상황에서 주인공이 과연 더 행동할 이유가 있나? 라는 의문이 든다.
마지막으로 주인공과 어렸을때 만난 마두의 딸을 좋아했었다 라고
확인을 한순간 난 벙 쪄부렀다.
주인공이 겪은 세상이 어떤 세상인가?
자신과 같은 나잇대들의 친구들이 서로 죽고 죽여야 하는 전투를 벌인곳에서
살아남은 마지막 남은 하나가 주인공이다.
게다가.
주인공은 마두의 제자로 살면서 좋은일 나쁜일 다 겪고 실행에 옮기기 까지하면서
스스로의 감정을 굉장히 잘 통제한다.
근데 4권마지막에 마두의 딸이 없어지면서.
아 나 사실은 개 좋아했나봐.
애초에 1~3권까지 떡밥을 깔아둔것도 없는데.
뜬금없이 좋아했나봐.
......
5권이 나오면 과연 난 그걸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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