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전혁
작품명 : 독존무쌍
출판사 : 북두
아무래도 객관적이기 보다는 주관적일 수 있는 판단임으로 감상란에 올릴까 하다가 주 내용이 호평보다는 비평이기에 이렇듯 올립니다.
제가 1,2권을 보는 내내 느꼈던 것은 "독종은 어디에 있는가?" 였습니다. 요새들어 진부하게 느껴지는 협사니 또 눈살을 지푸리게 만드는 악당이 주인공인 소재에 질려 무협을 등한시 하던 중인데 독종이라는 설정이 마음에 들어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보는 내내 대체 독종은 어디에 있는지 의아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관점이 다르니 사람을 보는 생각이나 이상이 틀릴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인공 이연은 어디로 보나 독종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독종은 분명히 악당과는 틀리다고 생각합니다. 제게 있어 독종이라함은 인생을 치열하게 사는 사람입니다. 근성이 있고 끈기가 있고 또 우직하게 밀어부치는 미련함도 있고 눈을 부릅뜨는 오기와 독기가 있는! 또 누구나 치를 떠는 지독함도 있는 사람 말이죠.
그런데 이연은 어디로 보나 단순 무식하고 막무가내인데가 성정이 비열하고 야비합니다. 그는 제 자신은 돌아보지 않고 남탓 세상탓만 하는 인간입니다.
실망했습니다. 제가 기대했던 캐릭터와는 정말 거리가 멀었거든요.
그래도 이왕 빌린거 끝까지 정독했습니다. 그리고 볼수록 실망했습니다.
하루의 반복이 꼭 필요한 장치였나 싶습니다. 주인공 이연은 기억상실증에 걸려 4년동안 내내 같은 하루를 삽니다. 하루만 무한 반복되는 기억상실이라는 소재는 납득하기 어려웠지만 신선한 소재라서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러한 장치가 이연의 독종으로써의 근성을 상실하게 만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단순 반복을 꾸준히 함으로써 표현할 수 있는 이연의 근성과 그런 노력이 그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음에도 자꾸만 반복되는 글들로 인해 몰입도가 떨어지고 내용이 지루해 졌습니다.
이연이 하루의 시작을 반복하면서 1권 중후반부 부터 2권 전체가 같은 패턴으로 흐릅니다. 그러다보니 같은 설명과 같은 문장의 나열이 반복되구요. 게다가 독자가 뻔히 알고 짐작하는 내용을 몇 페이지에 걸쳐 설명합니다. 책은 특히나 장르소설은 재밌기 위해서 읽는 것인데 이책의 2권은 계속 했던말을 또하고 또합니다.
게다가 드문드문 들어나는 설정의 허술함. 내용 흐름과 전개의 억지성. 삼척동자도 알것 같은 계획의 거창함이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설정의 허술함은 천마구식이라는 무공과 기연으로 얻게되는 태양겁마공도 마찮가집니다. 그는 무공을 전혀 모르는데도 태양겁마공을 통해 무공을 익힙니다. 그건 일반인이 의학책 보면 의사가 될수 있다는 허황된 말과 무엇이 다를까요? 그리고 나뢰가 아무렇게나 찌껄인 말이 훌륭한 무공이라니...차라리 속말이라도 기본공이니 열심히 노력하면 고수가 될수 있겠지 라고 나뢰가 낄낄거렸으면 덜할테지만 나뢰는 반복적으로 그딴 무공이 어딨어! 라며 속으로 낄낄 거립니다.
내용흐름과 전개의 억지성은...여자가 등장하지 않으면 사건이 일어나지 못하는 겁니까? 작가님이 하렘을 생각하시는지는 몰라도 꼭 중요한 사건은 항상 여자를 통해 일어납니다. 그것도 같은 패턴으로요. 1, 2권 내내...
그리고 악당들은 삼척동자도 알것같은 계획을 거창한듯 생각합니다. 역시 이것도 반복되죠.
솔직히 열거하자면 진짜 많습니다. 독종인 주인공이 위험한 순간이면 꼭 눈을 감고 믿는건 튼튼한 몸뚱이고 일괄되게 처음엔 악당에게 맞다가 갑자기 능력 발휘하시고(안력이니 뭐니해서)또 변한 자신의 모습에도 아무생각 없으시고(거긴 계절도 안바뀌나요? 지나가는 사람한테 날짜만 물어도 시간이 흘렀다는 것을 알텐데)무언가 납득할 수 없는게 생겨도 '의문이 어디 한두가지야?'이러면서 넘기고...에휴~게다가 여자가 등장할때 반복 훈련 탓으로 가슴만지는 장면이 나오는데 대체 이런 장면을 왜 넣었는지도 의문입니다. 이 장면 때문에 '어? 그럼 주인공은 훈련된 위치 외에는 공격못하는 거야?' 라는 생각을 하게되는데 싸움씬 보면 것도 아닙니다. 실전 경험도 없는 주인공 200대 1로 싸워도 몸이 튼튼하고 감각이(이때는 무공익힌 기억은 없어서 거의 천마구식으로 싸웁니다.) 좋아서 2각만에 무찌릅니다. 허허;;
각설하고 이 모든것들이 하루의 반복만 아니였다면 좀더 나은 방향으로 가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신선한 소재 때문에 내용은 진부해지고 억지스러워 졌습니다.
물론, 보는 내내 느꼈던 제 개인적인 생각이라 다른분들은 다르게 생각하셨을수도 있지만 또 사실 저역시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그래도 실망스러운건 마찮가지 였을 겁니다. 그래도 2권 말미에 봉인해제(기억상실 끝)되어서 3권은 2권보다 나은 내용이겠지만 솔직히 기대가 되지는 않습니다.
...
너무 비평만 쏟아부은것 같아서 작가님께는 죄송하지만 제가 느낀 그대로 쓰고 싶어서 가감없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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