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강승환
작품명 :신마강림
출판사 :로크미디어
무협소설에는 그 배경이 중국이다 보니 중국술이 자주 나온다. 여아홍(女兒紅), 죽엽청주(竹葉靑酒)는 워낙에 많이 쓰이다 보니 중국술에 문외한인 필자도 자연스럽게 외우게 된 것이다. 이름만 알고 있으니 궁금해지기도 하는 법이라 필자는 오늘 중국술을 검색하여 공부를 했다. 그런 와중에 소흥선양주(紹興善讓酒)라는 특이한 술을 언급한 무협소설이 보였다. 그런데 필자가 공부한 바에 의하면 그것은 황주의 일종으로 약한 술의 일종으로 보이는데, 신마강림에서는 독한 술이라고 언급을 한 부분이 눈에 띄였다. 먼저 중국 술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고 무엇이 잘못되었나를 짚어보겠다.
중국술은 크게 백주(白酒)와 황주(黃酒)로 나뉜다고 한다. 백주는 증류주로 독하고, 황주는 양조주로 약하다고 한다.
백주는 중국 술 생산량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인이 가장 많이 마시는 술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고량주(高粱酒), 모태주(茅台酒) 등이 속한다. 고량주는 59~62도, 모태주는 53도라고 한다. 알콜도수를 보면 독한 술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황주는 북부지방의 황주와 남부 지방의 소흥주(紹興酒)로 크게 나누어 진다고 하는데 술이름이 주로 소흥(紹興)이란 말이 들어가는 것이 많다. 소흥향설주(紹興香雪酒), 소흥가반주(紹興加飯酒) 등이 속한다. 소흥향설주는 18도, 소흥가반주도 18도 라고 한다. 백주와 차이날 정도로 알콜도수가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마강림 4권 100페이지 에서는 [위지연은 잔에 술을 따라 마셨다. 소흥선양주(紹興善讓酒)이란 술이었다. 소홍선양주는 독하고 비싸기로 유명한 술이었다. 그렇게 독한술을 물처럼 마시면서도 도무지 취기가 오르지 않았다.] 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 소흥이란 말이 붙으면 황주의 계열로 약해야 정상인데 독하다고 하니 필자는 혼란되었다. 그래서 문피아 질답란에도 글을 올리기도 했었고(현재는 알아내어 삭제함), 검색을 다른 포털에서 해보기도 해서 알아내어 설명을 한다.
소흥선양주는 소흥주에서 최고급에 속하는 술이라고 한다. 더 자세하게 검색을 해보니 이것은 3년 이상 저장한 소흥주를 다시 담근 술로 술을 원료로 한 술이라 해서 호사스러운 술이라고 하는데 중국 8대 명주의 하나라고 한다. 이것은 천하일미라는 '상하이 게' 의 반주용으로 데워 먹으면 참 좋다고 한다. 알콜도수는 14도라고 한다. 알아보니 독한 술이 아니라 약한 술이었다. 그러므로 신마강림에서는 독한술이라 언급한 부분이 잘못되었다고 할 수 있다.
참고해서 무협소설에서 자주 나오는 여아홍과 죽엽청주를 설명한다. 여아홍은 딸을 낳으면 시집갈때 축하주로 쓰려고 집안에 묻어둔 것으로 약 20년 정도 숙성시킨 것이라고 한다. 알콜도수가 낮은 소흥주를 오랜기간 묵힌 것이라 비싸고, 알콜도수는 낮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그리고 죽엽청주는 약미주(藥味酒)의 일종인데 약미주란 백주, 황주, 과주 등에 여러가지 약재를 넣어 만든 술이라고 한다. 죽엽청주는 수수를 주원료로 녹두와 대나무잎 외 10여가지가 넘는 천연약재를 이용해 양조한다고 한다. 이것도 일반 술보다는 비쌀 것으로 추측된다. 최소한 약재값은 더 나올 것이므로...
비평을 하면서 신마강림의 작품만 언급한 것은 소흥선양주를 독하고 비싸기로 유명하다고 언급을 한 명백한 실수가 있어서다. 다른 작품들도 찾아보면 여아홍에 대해서도 독한 술이라고 잘못 언급한 것도 있을 것이고, 죽엽청주의 경우에는 많은 무협소설에서 가장 싸구려 술로 설정을 한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가상의 것이 아닌 실존하는 것을 다룰때에는 최소한 검색이라도 해서 알아보고 사용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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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1. 13억 중국인의 민간비법. 신창식. 건강신문사
2. 네이버 블로그 winespir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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