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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조각사...

작성자
Lv.15 한뉘
작성
08.06.14 04:10
조회
3,198

작가명 : 남희성

작품명 : 달빛조각사

출판사 : 로크미디어

처음 나올 때부터 인기작이었지만 보지 못하고 있다가 몇 달 전에야 비로소 읽었다.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감상란에 글을 올리려다 이런저런 이유로 미루어두었는데 어제 11권이 나와서 읽고 비평란에 글을 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간속도는 초반보다 많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아직까진 양호하다. 적어도 절판에 대한 두려움으로 책 사는 것을 포기할 정도는 아니다. 보고 난 느낌은 2%부족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감상란에서도 가끔씩 제기되는 말인데 내용이 늘어진다는 것이다.

장르소설의 장점은 누가 뭐라해도 즐거움과 재미 이상가는 것은 없을 것이다. 어려운 내용으로 도배되지 않고 쉽게쉽게 읽히는 것이 좋다. 거기다가 문장도 뛰어나고 구성도 탄탄하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달빛조각사의 장점은 문장의 뛰어남이나 플롯의 탄탄함에 있지 않다. 쉽게 읽히며 이것저것 잡탕인 듯 보이지만 다양한 소재를 통해 무엇보다 흥미진진하고 읽는 독자가 유쾌하다는 점이다. 레스토랑이나 호텔의 코스요리가 아니라 푸짐하게 차려진 뷔페와 비슷하다고나 할까. 그런데 권수가 더해질수록 이런 장점들이 단점이 될 소지가 보여진다. 다양한 소재와 유쾌한 내용이 산만함과 조잡함으로 변질되지 않을까하는 염려가 조금씩 생긴다.

달빛조각사에서 앞으로 마무리 지어야할 중심되는 내용을 간추려보면,

1. 주인공이 게임을 시작한 목적과 책의 뒷표지에 쓰여진 소개글 그대로 돈을 왕창 버는 것이다. (1권 시작부분에 나오듯이 5년안에 30억을 벌어서 사채업자의 형님이 되는 것도 좋겠지만-_-;; 이런 건 빼먹어도 되지 싶다.)

2. 게임의 제목인 로열로드와 내용 군데군데서 나오듯이 게임속의 황제가 되거나 아니면 1인자가 되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그렇게 될 것이라고 암시라도 해주는 내용이 나와야한다. 지금 전개되는 내용처럼 마법의대륙에서 전설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로열로드에서도 전설이다라고 띄우기만 하다가 끝나면 섭섭하다. (필연적으로 지금 대륙의 황제가 되기위해 고군분투하는 최고렙 유저와 싸우게 되고 그의 길드와도 부딪힐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3. 서윤, 화령, 다인 등의 히로인과의 문제도 어떤 식으로든 매듭지어야 한다.

그 밖에 자투리 내용은 더 많다. 검치들의 활약과 연애이야기, 방송국과의 이야기, 나머지 파티원들의 이야기, 모라타 영지발전, 거기다가 동생이 게임을 시작하고 대학생활까지 하게 되면서 더욱 난감해지고 있다.

사실 좀 걱정이 된다. 저것들 다 매듭지으려면 몇 권 쯤 더 나와야 할까-_-;; 첫 작품이 아니니만큼 작가님이 마무리까지 대충 구상이야 해 놓았겠지만 너무 일을 크게 벌이는 것 같다.

레이센, 신마대전 등이 게임소설 중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깔끔한 마무리에 있다고 보여진다. 각각 7권, 10권으로 복잡한 구성이나 내용이 꼬여있다던지 하는 것은 거의 보이지 않지만 각 권별로 읽는 내내 비슷한 속도를 유지해 준다. 늘여쓰지 않고 끝내야할 때 끝낸 것이다.

21세기 장르소설 중 제일 많이 팔린 책 10질을 꼽자면 비뢰도와 묵향이 꼭 들어가지싶다. 그만큼 초창기에는 평가도 좋았고 신선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솔직히 작가도 흙파서 먹고 살지 않는 다음에야 판매부수가 제일 중요하고 잘 팔리는 책은 조금 더 늘여서 몇 권 더 쓰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라고 보여진다. 하지만 그것은 근시안적인 사고가 아닐까. 장르소설이 오래 가려면 깔끔한 마무리가 중요하다. 그래야 대박을 친 작품은 10년, 20년뒤에라도 수정판, 재판이 나올 것이고, 보고 또 보고 싶어서 소장할 것이다.

몇 년전에 영웅문 수정판이 또 나왔다. 40년동안 징하게도 찍어내는데 아직도 팔린다. 민망하게도 한국장르소설도 그렇게 부지런히 사 보는 편은 아닌데 김용소설은 제법 사서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런 작품이 우리나라 장르작가에게서도 나왔으면하는 부러움을 감추지 못하겠다.


Comment ' 12

  • 작성자
    Lv.32 비풍(飛風)
    작성일
    08.06.14 09:37
    No. 1

    뭐, 무협이랑 판타지 늘어지는거야 하루이틀도 아니고...
    그런데 이것들이 망한다하더라도 장르시장은 망하지 않을거라 봅니다.
    당장 장르소설 전체 판매부수만 하더라도 라노벨 때문에 몇년전에 비해 급증을 거듭하고 있을걸요. 친구들만 봐도 장르소설 신간은 유치해서 한 권도 안 본다하는 친구가 많지만 그들은 라노벨은 수십, 수백권씩 쌓아두더군요. 몇년씩이나 무협, 판타지 읽고 있으니 읽지 솔직히 저도 저들의 입장에 공감되긴 하더군요. 딱 저 정도의 재미와 독창성만 유지하면 좋을텐데 싶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황소]
    작성일
    08.06.14 13:09
    No. 2

    레이센 같은 경우는 깔끔한 마무리라고 할 수 없다고 생각되네요. 1부에서 끝냈으면 좋았을텐데, 2부로 해서 게임 소설이 아닌 퓨전으로 넘어가버리죠.(그것 때문에 게임소설이라 부르기에는 애매해졌다고 생각됩니다.) 그때 2부 연재당시 작가가 책으로 출판하지 않는다했는데, 출판까지 하는거 보고 참 레이센 1부 전권을 산 저로서는 gg.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겟타로봇
    작성일
    08.06.14 16:23
    No. 3

    여타 게임소설들처럼 직원이 된다던가 방송으로 일약 거부가 된다던가..이런식의 마무리만 아니었음좋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광명개천
    작성일
    08.06.14 18:40
    No. 4

    3번은 원래 삼각관계는 싫어하는 사람 없고.,
    혼자 하던 퀘스트에서 파티로 퀘스트하니 분량이 질질 끌어지는것은 당연..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9 하늘의땅
    작성일
    08.06.14 20:33
    No. 5

    딴소리지만 레이센2부는 저도 좀 아쉬웠다는.. 1부로 끝냈으면 유쾌한 기억으로 남았을텐데요.. 쩝.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鬼影
    작성일
    08.06.16 16:52
    No. 6

    글쎄요. 지나친 비약이 아닌가요? 제가 볼땐 구성상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지금 우려 하시는게 많이 벌려 놓고 수습 못하고 급 마무리 짓거나, 아니면 질질 끄는 것을 우려하시는 것 같은데...
    현재까지 질질 끌지도.. 너무 많이 벌려 놓지도 않았다고 봅니다. 1번이야 지금까지 벌려놓은 투자와 로열로드의 특성상 최고의 경지에 도달하면 자연히 따라 오는 것 아닌가요? 이번권에서 보면 모리타 지방에서 장로들이 돈을 마구 쓴다고 표현했는데, 그건 주인공 시점에서 말하는 것이고 실제로는 투자가 크게 이루어 지는 것이죠. 즉 경기의 활성화. 사람이 모이면 돈도 모이니, 게임 머니가 현금으로 환산되면 어마어마 하게 벌겠죠. 2번은 아직 그렇게 예측하기에는 주인공 성격이 개성적이기 때문에 그야말로 지나친 비약이 아닌가 싶네요. 좀 더 두고 봐야지요. 3번도 마찬가지고요. 지금까지로 봐선 3각 관계라기 보단 화령은 사람 자체를 좋아하는 것 같고 서윤은 병을 고치기 위해 마음을 여는 상대, 다인은 큰 수술전 추억의 상대인데... 정작 주인공은 현재 돈 이외에 아무런 관심이 없죠. 물론 여자 관계의 결론은 나겠지만...이것 때문에 이야기가 질질 끌렸다고는 전혀 생각 못하겠네요. 전 이번권은 조금 늦게 나온것 빼고 아무런 불만이 없네요. 물론 관점의 차이일 수도 있겠지만..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6 신기淚
    작성일
    08.06.18 19:35
    No. 7

    삼각 관계를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니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사악무구
    작성일
    08.06.26 17:46
    No. 8

    이 비평글에서.. 한가지 오류를 적자면....
    레이센이 깔끔한 마무리라고요????
    저는 레이센을 재미있게 보다가 마무리 떄문에 크게실망 했습니다...
    히로인으로 나온 여자가 깻잎머리 고딩 -_-;;;
    레이센대륙에 그렇게 고생해서 갔는데... 모험조차 안해보고
    아템 팔고 지지.......
    저에게 있어 너무나도 허무한 결말이라
    게임소설 이야기중 레이센이 나름 잘적었다 라는 글보면
    이해가 좀 잘안가더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5 한뉘
    작성일
    08.06.26 18:51
    No. 9

    변명을 좀 한다면 개인적으로 제일 처음 본 게임소설이 레이센입니다.
    사실 게임소설은 소위 말하는 양판소 품질만 있는 줄 알았는데 나름대로 재미가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2부격인 투레이센에서는 저도 사실 실망이 컸습니다. 3권인가 4권인가에서는 책 집어 던질 뻔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부격인 레이센은 상당히 괜찮은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독특한 소재와 파티플레이 등으로 읽는 내내 상당한 몰입도를 보여줍니다.
    물론 어색한 부분도 제법 있었지만 제가 윗글에서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1부만 볼 때 쓸 데 없이 늘여쓴 부분이 없이 작가가 처음 의도한 대로 마무리를 지은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나름대로 깔끔한 마무리가 되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어킁
    작성일
    08.07.05 23:56
    No. 10

    덜덜... 레이센 2부라고 하기보다는...
    그냥 팬서비스용 잡탕소설아니에요?
    읽어보지는 않았는데(....)
    대략 가장 인기있던 레이센의 주인공들을 등장시키고
    조연들로 다른소설들의 애들 끌어와서 소설 진행시킨것 같은데...
    쩝쩝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鬼斬
    작성일
    08.09.25 14:01
    No. 11

    게임내에서 조각한다고

    오프에서 얼음을 조각한다면

    온라인상에서 소드마스터는

    오프상에서 올림픽 팬싱을 휩쓸고

    온라인상에서 격투가마스터는

    오프상에서 K-1,프라이드,UFC를 휩쓸겠군요.

    뭐 양궁이나 다른거 많긴한데 이런 말도 안되는게 어디있습니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냉소적순수
    작성일
    09.11.03 00:13
    No. 12

    이거요... 나중에 보면 바드레이가 위드 아니꼽게 보던데... 근데 유병준 박사? 그 사람이 후계자 어쩌구 저쩌구 하는순간... 이 책을 계속 봐야 하나? 생각했어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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