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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하수구 비평입니다.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16.04.11 19:07
조회
1,312

작가님 처녀작이라고요?

괜찮습니다. 저도 형식 갖춰서 쓰는 첫 비평입니다.

그러니 무언가 아귀가 맞을 것도 같죠?

 

저도 여기서 비평받아 본 적이 있습니다.

힘들게 비평해 주신 분한테는 죄송하지만, 별로 도움 안 됐어요.

다른건 몰라도 정말 근성은 끝내주는 분이셨는데 아쉽게도 그렇더군요.

그러다가 한번 더 비평받을 기회가 있었고 이번에는 프로작가님한테 제대로 된 비평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글 접으라더군요. 

아마도 첫 비평해 주신 분이 마음이 좀 약하셨던 모양입니다.

그 뒤로 얼토당토않게 비평에 관심이 생기더군요.

내가 씹은 분들한테는 또는 씹힐 분들한테는 안타깝지만, 그렇게 되어 버린 걸 어쩌겠습니까?

 

사실 단점 지적해봐야 작가한테 별 도움 안 됩니다.

고치라고 한 거 죄다 고쳐봐야 어차피 아무도 안 봐줍니다.

단점이 중요한 게 아니거든요. 정말 중요한 건 장점 또는 재미죠.

하지만 제가 장점이나 발전방향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처녀작이라 하셨고 이제 시작하시는 단계인데 앞으로 어떤 노력을 얼마나 하실지. 어떤 곳에서 영감을 얻으실지 제가 알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결국 할 수 있는 건 표면으로 드러난 문제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는 정도가 전부일 겁니다.


1.

우선 시제 문제가 있더군요.

현재형을 주로 사용하시고 과거형을 가끔 쓰시는 것 같습니다.

원칙적으로 소설의 문장은 과거형인 거 알고 계시는 건가요?

알고 계시면서 실험적으로 그렇게 쓰신 건지. 전혀 모르시고 이렇게 하면 좋을 것 같아서 하신 건지 모르겠습니다.

혹시나 실험하신 거면 저는 이건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독자들도 글을 읽는 리듬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신선하게 느길 수도 있습니다만, 갈수록 글의 의도를 파악하기가 힘들어지고 결국은 지칩니다.

만약 시제에 대한 부분을 전혀 모르셨다면 제 별명 돗대를 이 게시판에서 검색해보세요. 그러면 비평요청 글이 하나 뜰 겁니다. 거기 보시면 댓글에 감사하게도 자세히 설명해 주신 분이 있습니다.

예 제가 비평글을 쓴 이유입니다.

같은 경험이 있어서요.

 

2.

제가 17화 까지 읽었습니다.

나름 초반에는 정성껏 쓰셨는데 왜 뒤로 갈수록 대사의 양이 늘어날까요?

어떻게 된 걸까요?

대사 대사 대사 이런 식으로 후다닥 넘어가버리면 글 쓰기는 훨씬 쉬워지겠죠.

그런데 독자가 모를까요?

이게 제가 하차하게 된 이유죠.


3.

작가님이 독자한테 제공하고 싶은 게 어떤 건가요?

물어 보는 게 아니라 한번 다시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 싶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아무리 문장력이 좋다 해도 글은 정보 전달에 한계가 있습니다.

고작 해봐야 독자가 가진 경험을 자극해 주는 게 전부고 그것도 정도나 느낌이 사람마다 다 별개죠.

긴장감, 현장감, 스릴 그런 건 전달효율이 떨어집니다. 혹시 가능하다 해도 영상매체보다 더 효율이 좋을 수는 없는 거죠.

그래서 대개의 작품들은 아쉬움이라든가, 분노라든가, 안타까움이라든가, 성취감이라든가, 웃음이라든가, 사랑이라든가(이건 좀 어려울 수도) 이런 공감하기 쉬운 감정들을 독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거기에 집중합니다. 물론 사이다도 여기에 들어가겠죠.


위에 세 가지가 작가님 글에서 제가 본 문제점 입니다. 어디까지나 표면적으로 드러난 문제들이고 왜 그런지는 한 번 생각해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자기성찰이 글 쓰기에 기본이라는 분도 있더군요. 

이상으로 반 쪽짜리 비평을 끝마쳐 볼까 합니다. 

제가 틀린 부분이 있더라도 너무 노여워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제 시작이시니까 여러가지로 충분히 고려해 보시고 계속 쓰실 요량이면 정말 열심히 써 보시기 바랍니다. 


Comment ' 4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6.04.11 19:22
    No. 1

    정성껏 써주신 비평 감사합니다.^^
    1. 아무래도 소설 자체가 빨리빨리 진행되는 부분이 많아서 과거형보다는 1인칭 주인공의 생각을 그 때 그 때 반영하는듯한 느낌이 들기 위해 현재형을 사용했는데, 제가 읽어볼 때도 많이 거슬리네요... 근데 컨셉을 그리 잡았으니 일단 마칠 때까지는 계속 그리해야 되겠지요?ㅜ

    2. 저는 개인적으로 내면 묘사보다는 대사를 쓸 때가 더 힘듭니다. 근데 그것이 좀 더 쉬운 길로 보였다는 것을 보면서 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아무래도 등장인물 사이의 관계가 좋아지거나, 등장인물 자체가 많아지거나, 사건이 끊이질 않아서 주인공이 생각할 시간이 없거나 이런 이유로 대사가 많아졌는데 앞으로 대사 양을 줄여나가도록 하겠습니다^^

    3. 3번은 제가 가장 고민하고 있는 부분인데요. 원래 200화 이상의 작품을 설계해놓고 있어서 그걸 차근차근히 풀어가다보니까 독자가 카타르시스나 쾌감을 느낄만한 건덕지가 없는 것 같아요 ㅠㅠ 절대적인 필력의 부족인 것 같습니다..

    말씀해주신 내용 잘 받아들여 더욱 더 좋은 글 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이프노즈
    작성일
    16.04.17 04:50
    No. 2

    다른건 모르겠는데 1번은 바꾸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저도 뭐 글쓰는 그냥 그런 사람이라 다른 얘기를 하는 건 주제넘은 것 같아서요.근데 1인칭 주인공 시점이라고 하셨는데 지금 쓰신 스타일은 그냥 사진찍어놓은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해요.충분히 과거형으로 쓰셔도 읽는 입장에서는 현재로 느껴집니다.예를들어 ~했었다 이러면 그 자체에서 회상이나 예전일을 떠올리는 과거로 생각되고 했다라고하면 현재로 인식되잖아요.하다라고하는건 그냥 관찰인 느낌이 들어서 몰입도가 심히게 떨어집니다.내용이 좋아도 그게 시점때문에 묻히는 느낌이 들어서요..

    2번은 대사가 많은건 상관없는데..너무 의성어나 의태어 또는 의미없는 내용인 것만 빼시면 문제없을 것 같아요.대사가 너무 없어도 설명만 주욱 나열한것 같거든요.,이것도 역시 1번처럼 관찰하는 사진찍는 느낌의 대사체가 있어서 그런 듯 합니다.
    내용은 참신한데 이런 것들때문에 약간 그러신 거 같아서 지나가다가 썼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이프노즈
    작성일
    16.04.17 04:56
    No. 3

    비평 해주신 것처럼 사소한 것도 작가에게는 치명적인 독이 될수도 있고 거름이 될수도 있긴 하지만 결론은 내글 고쳐도 안봐준다..비평가님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그래도 저는 비평듣고 내용뺀 나머지를 전부 수정했었습니다.진짜 그기분참..해보면 아실거에요..^^(정말 눈물나는 비평많이 들었거든요.대놓고 까보자는 제목도 있었고..비밀댓글..쪽지..흠..)

    남들은 안 봐줘도 확실히 도움은 됩니다.수정할때 비평뿐 아니라 다른베스트글 진짜 굉장히 많이보고 따라했습니다.지금도 여전히 그리고 있지만요..작은 결과지만 제가 따로 쓰는 글 계약협의중에 있게 되었네요.잘팔릴지 안팔릴지는 미지수지만 그래도 처음 글보다는 확실히 나아졌다는 의미니까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구요.

    그냥 그렇다고요.저는 비평이라기보다 비평가님의 말에 너무 수정하는 것도 그렇다고 안하는것도 아니고 최대한 많은 참고.그리고 내가 처음에 하려고 했던것 을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글은 결국 작가의 사상이 반영되는거니 목적은 잃지 말고 포장지는 바꿔보는것 이렇게 생각하시면 좋을거 같아요.그럼 건필하세요.다음에 또 들를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6.04.19 20:48
    No. 4

    좋은 댓글 감사드립니다. 이번화부터는 조금씩 바꿔보고 있습니다. 갑자기 문체를 바꾸면 이질감이 들 것 같아서요^^;; 처녀작이니만큼 부족한 부분이 많음을 인정하고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따뜻한 비평 감사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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