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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는 쓰는 난이도에 비해서는 평가가 박할 수 밖에 없는 장르입니다.
시대와 배경이 묶여 있고 한국장르문학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장르인 탓에 나오기 쉬운 소재들은 재탕 삼탕도 부족해서 벌써 다른 작가들이 몇 십년 동안 푹 고아 드셨습니다.
자연스레 독자 머리속에서 비교가 이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아쉽지만, 실전에서 습득한 무예라는 소재도 그런 소재 중 하나죠.
가장 대표적으로 대도오가 있을 겁니다.
대도오의 첫머리에서 작가는 칼 잡는 법에 대해 짧게 설명합니다.
여기서 대도오의 실전무예는 강한 현실감을 독자한테 선사합니다.
칼 잡는 법이 따로 있을 정도면 정말 군더더기 다 빠진 실전적인 칼 쓰는 법은 분명히 존재하는 거죠.
또한 대도오는 내공이 없죠.
덕택에 독자는 작품 내내 대도오가 싸우는 동안 간당간당한 위기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반면에 수라무는 같은 실전무예인데 상대하는 놈이 좋은 놈인지 나쁜 놈인지 알 수 있는 특이한 기능이 존재하군요.
나중에 이게 어떤 이야기로 풀어질 지는 모르겠지만, 이 기능에 대해 제가 가장 먼저 생각한 용도는
'편하겠네.' <---- 이거죠.
죄송합니다만, 제가 속이 베베 꼬여서 다른 용도는 생각이 안 나요.
독자가 이런 생각 가지게 되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꺾여 버립니다.
제 경우는 이런 생각 때문에 중반부 이후 영 집중을 못 했고 결국 현 분량까지 완독하는데는 실패 했고요.
무협은 이래서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적 없었던 전혀 새로운 소재를 발굴하시든가 기존 소재라도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는 거죠.
하지만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조회수 보면 선방하신 것 같아요.
그만큼 다른 부분에서는 실력이 뒷받침 되셨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수라무로 대도오 따위는 단번에 이길 것 같은데 작가님이 좌백님 이기지 말라는 법이 있겠습니까?
건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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